행복한 삶의 배경이 되는 산안마을 공동체주택

기본카테고리 | 2023-12-27 오후 2:41:33 | 조회수 : 68 | 공개

[행복한 삶의 배경이 되는 산안마을 공동체주택]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늘어가도 국가, 민족, 종교, 지역, 집단 간 갈등과 불화는 계속되고 있고, 개인의 소외와 고립도 더 심화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불행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수세기동안 세계 각지에서는 이상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1950년대 일본에서 등장한 야마기시즘은 이러한 시도 중 하나이다. 야마기시 미요조(山岸巳代藏)가 주창한 야마기시즘은 진리 탐구와 실천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모든 인류가 하나가 되어, 건강하고, 끈끈한 정으로 가득 차고, 안정되고 쾌적한 이상적인 행복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심가치는 무소유, 공용, 일체 등이고, 생각과 행위의 최종지침은 “나는 모두와 함께 번영한다”이다. 구현 방법으로는 진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원점에 서서 본질을 꿰뚫는 깊은 토론을 통해 진리를 찾는 합리적인 방법인 연찬을 강조한다.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에 자리한 산안마을은 이러한 사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1984년 터를 잡고, 행복이 구현되는 실현지를 목표로 만든 의도적 공동체이다. 입주민들은 고품질 양계업과 유기농산물 생산업, 공동체 관련 교육사업 등을 합리적으로 경영하면서, 무소유, 공용, 무아집 그리고 개인 생각과 공동의 뜻을 존중한다는 생활양식을 갖고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공동체적 삶과 별개로 초기에 건축하여 살고 있던 주택이 낡아가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발생하고 단열, 위생, 환경 문제가 제기되면서 새로운 주택에 대한 필요가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공간소비에 대한 욕구를 더 내려놓는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할지, 아니면 면적이 작더라도 좋은 주택을 건축하여 살 것인지에 대한 연찬을 통해 최종적으로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기로 하였다.

산안마을은 공간 설계에서 검소하게 살아가는 입주민들의 생활 특성을 반영하여 면적은 작지만, 층고를 높여 넉넉한 공간감을 느끼게 하고, 다양한 형상의 주택을 균형 있게 배치하여 변화감 있는 공간미를 느끼게 하였다. 또한 단지 내에는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곡선 보행로와 간결한 조경 공간을 두어 더 아늑함을 느끼게 하였다. 주택구조로는 장수명 친환경 구조인 스틸하우스 구조를 선택하였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외단열 공법을 채택하였다.

단지 내에는 입주민들이 수시로 소모임과 연찬을 할 수 있는 작은 공유공간을 마련하여, 구성원의 일체성을 더 강화할 수 있게 하였다. 공동체주택에 필수적인 공동식당, 공동세탁실, 공용창고, 대회의실 등은 인접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하여 투자를 최소화하였다. 또한 무소유 정신에 따라 건축물 소유권은 개인이 아닌 영농조합법인이 갖는 것으로 하였다.

사람에게 주택은 먹고 자는 기능적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주택은 사람이 만들지만, 주택과 단지가 만들어내는 공간은 사람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주택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삶의 배경이 되면서 동시에 삶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좋은 주거공간 역시 사람의 행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좋은 공간은 공동체 구성원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그 행복은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야마기시즘의 궁극적 목표가 특정 실현지의 성공에 한정되지 않고, “전인 행복사회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나와 모두를 위한 공간의 개선도 야마기시즘 정신에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https://blog.naver.com/lovelysong/22243132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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