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캐스트 합성구조의 개발 및 성능평가

신진연구자 | 2017-02-03 오후 1:42:23 | 조회수 : 3849 | 공개


 

프리캐스트 합성구조의 개발 및 성능평가
 
김창수 (Changsoo Kim)

School of Civil Engineering at Shandong Jianzhu University, China

 
이메일:mukan05@snu.ac.kr



1. 본인의 연구를 소개해 주셔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 산동건축대학 김창수라고 합니다. 동료, 선후배 연구자분들과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입니다. 신진연구자로서, 간단히 저와 제 연구를 소개 드립니다.

저는 건축공학과 건축학이 분리되기 전에 학부를 다녔습니다. 원래는 건축학에 좀 더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지만, 구조적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을 설계하고 싶다는 생각에 건축공학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어느덧 구조전공자로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석사 때는 모멘트저항골조의 내진설계를 주제로 연구하였고, 박사 때는 고강도 강-콘크리트 합성구조를 주제로 연구하였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기업 연구소에서 프리캐스트콘크리트(Precast Concrete, PC)구조 등에 대한 현장지원 업무와 연구를 병행했습니다. 현재는 기존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고성능 합성구조, 현장타설콘크리트채움 부분PC구조, 그리고 이를 혼용한 프리캐스트 합성구조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현재는 단기 및 장기거동, 그리고 내진성능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고, 거동예측이나 설계 관련 연구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Fig. 1. 고성능 합성기둥

 
 
 
Fig. 2. 장기하중을 받은 고강도 합성기둥의 극한강도

 
 
 
Fig. 3. 현장타설콘크리트채움 중공PC기둥

 
 
2. 본인의 최근 or 대표 연구, 참여 프로젝트 소개해 주세요. 
 
[1] Chang-Soo Kim, Ho-Jun Lee, Chan-Kyu Park, Hyeon-Jong Hwang, and Hong-Gun Park (2016). “Cyclic Loading Test for Concrete-filled Hollow PC Columns produced by using New Fabrication Method.” Journal of Structural Engineering, ASCE, 04016212-1-13.
 
[2] Chang-Soo Kim, Hong-Gun Park, In-Rak Choi, and Kyung-Soo Chung (2016). “Effect of Sustained Load on Ultimate Strength of High-Strength Composite Columns Using 800-MPa Steel and 100-MPa Concrete.” Journal of Structural Engineering, ASCE, 04016189-1-16.
 
[3] Chang-Soo Kim, Woo-Young Lim, Hong-Gun Park, and Jung-Keun Oh (2016). “Cyclic Loading Test for Cast-in-place Concrete-filled Hollow PC Columns.” ACI Structural Journal, 113(2), 205-215.  
 

3. 연구 중에 어떤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개인적으로 엔지니어링(Engineering)은 "함께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과정(Process)"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라는 것 역시 연구개발, 설계, 구조, 시공, 운용관리 등으로 구성된 전체 엔지니어링의 한 분야이기에, 연구결과가 학문적으로나 실용적으로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누군가와 함께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전문분야나 관심사항이 다르기에 이견은 늘 발생하고, 건설적 토의 및 토론의 과정에서 제 의견이 수용되지 못하거나, 제 의견이 틀린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연구에 대한 책임감과 의욕이 저하되고, 심지어 회복하지 못할 만큼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역시 크게 한번 자신감을 잃은 경우가 있었는데, 어느 선배께서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지금 네가 하고 있는 너의 연구는, 전 세계에서 네가 제일 잘 알고 네가 최고다." 근거 없는 다독임일 뿐이지만, 큰 힘이 되었던 건 사실입니다.
 
좀 더 솔직해 보면, 종종 정말 모르는 것 또는 정말 하지 못하는 것을 맞닥뜨릴 때도 있습니다. 특히 기업 연구소에 있을 때는 학생 때보다 훨씬 큰 관점에서 엔지니어링이 이루어지기에, 이런 경우가 꽤나 자주 있었습니다.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얘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린 꼬마아이가 길 한가운데에 있는 큰 돌을 치우려 혼신을 다했지만 결국 해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그 아이는 아버지에게 “아빠, 난 최선을 다했지만 치우지 못했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니, 넌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라고 합니다. 그것은 그 아이가 해내기엔 충분히 버거운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요. 그리고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왜냐하면, 넌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잖아...” 당연히 도움을 주는 연구자가 되어야겠지만,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 지도교수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서울대 박홍근 교수님의 지도아래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내진관련 실험/해석/설계연구 결과를 토대로 많은 연구성과를 이루셨고,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ACI(미국콘크리트학회) 논문상 2회를 포함하여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셨습니다. 한편, 서울대 건축구조시스템연구실은 1998년부터 건축구조 해석 및 설계, 콘크리트 공학, 내진설계 관련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RC구조, 합성구조, PC구조, 강구조 등과 관련하여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론적 연구뿐만 아니라 현장엔지니어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기술개발 및 연구결과의 실용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Fig. 4. 서울대 은사님들과 함께한 중국 후난대 세미나

 
 
졸업 후에는 2012년 10월부터 삼성물산 상품기술팀(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건축구조물 및 플랜트구조물에 대한 연구엔지니어로서 여러 국내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우수한 동료 연구원들 및 엔지니어들로부터 현장지식을 배움으로써 식견을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Fig. 5. 삼성물산 시절, 개발공법 현장적용 후



현재는 2015년 3월부터 중국 산동건축대학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산동건축대학은 산동성의 수도 제남(Jinan)시에 위치한 종합대학이며, 제가 속한 산동건축대학 공정감정가고 연구소(Shandong Provincial Key Laboratory of Appraisal and Retrofitting in Building Structures, 1992년 설립, 소장 张鑫 [Zhang Xin] 교수님)는 구조물 이동 및 보수보강 분야에서 상당한 경험 및 노하우를 보유한 곳입니다 (매년 600개 이상의 관련 실무 및 연구프로젝트 수행, 세계최대 [15층, 3.5만톤] 및 중국최장 [28km] 구조물 이동 기록보유, 교수 26명 포함 총 80여명 근무, 중국국가인증 보수보강분야 A급 연구소, 2014년 중국국가기술발명상 등 다수 수상).  
 
 
Fig. 6. 산동건축대학 공정감정가고 연구소

 
 
5. 연구활동 하면서 자부심과 보람이 있다면? 
 
논문게재든 현장적용이든 연구성과만큼 연구자가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것은 없을 듯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연구자로서의 마인드 변화를 스스로 체감할 때 나름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연구 초년생일때만 해도, 교과서가 최선의 정답이 아닐 수 있고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상당히 생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설계기준이라는 것이 물론 바뀔 수 있지만 저의 연구결과가 설계기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참 앞에서 방향을 알려주시던 교수님들과 선배님들께서 오히려 저에게 질문 주시고 도움 요청하는 것을 낯설지 않게 여기게 된 것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연구자의 마인드를 갖춰가고, 어떤 분야의 전문연구자로서 점점 역할 할 수 있음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6.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또는 유학 준비생)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 있다면? 
 
일반건축구조를 전공하고 있어, 특별히 드릴만한 조언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떤 길을 가든 파이팅 하라고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
 
 
7.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많은 연구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연구자로서 한 분야를 집중연구해 확실한 전문분야를 가지는 것만큼이나, 동시에 새로운 연구분야를 경험하고 선도하고 싶다는 생각 역시 늘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구조를 연구하다 보니, 재료자체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다양한 시나리오상에서의 구조거동도 관심가게 됩니다. 한편, 한국과 중국 연구자들간 가교로써 역할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여러 기회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8. 본인이 영향을 받은 다른 연구자나 논문이 있다면? 
 
특정 연구자의 연구내용이나 구체적 논문내용보다는, 제가 연구자/공학자로서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지도교수님이신 박홍근 교수님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연구주제를 대하는 관점, 풀어가는 방식, 공동연구자들과 소통하는 방법 모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늘 학생들의 물음을 함께 고민해 주셨고, 명확한 이해를 주셨으며, 충분히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특히 한참을 풀지 못해 고민하던 문제를 어렵게 말씀 드리면, 어김없이 다음날 아침 A4 용지에 관련 연구아이디어를 직접 스케치해서 공유해 주시던 모습에 늘 감사했습니다.

전문연구자는 아니지만, 삼성물산의 유영기 차장님도 소개 드리고 싶습니다. 전문연구자만큼이나 연구에 관심이 지대하셨고, 항상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기술적 문제를 풀어나가셨으며, 늘 다른 엔지니어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셨습니다. 특히 컴퓨터보다도 훨씬 깔끔하고 명확하게, 직접 손으로 도면을 작성하여 기술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모습은 상당히 존경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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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
스누피   2017-02-23 09:02 [ Modify ]  [ Delete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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