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에 대한 담론

기본카테고리 | 2014-09-12 오전 9:54:39 | 조회수 : 1661 | 공개

지난 여름, 서울건축포럼에서는 '우리 공공건축의 현주소와 방향성'에 대해 전문가 토론회가 있었다 한다. C3에 소개되었던 내용을 요약해 옮겨본다. 대규모 공공건축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공공건축의 성격과 문제점, 추구해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토론회에서는 공공건축물에 대해,
최윤경은 사람들은 공공건축물에 대해 ‘내가 낸 세금 일부로 지은 건물’, 대중은 자신이 직접 이용하진 않더라도 자신이 투자한 만큼 집단적 자존심을 높여줄 만한 ‘폼 나는’ 건축물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필훈은 국민이 쾌적한 공간에 살 권리에 대한 의견으로 일반성 즉, 공공건축은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요소에 해당하는 세 가지 구조, 기능, 미의 측면에 부합하는 건축물이어야한다고 했다 한다.이상헌은 ‘공공건축은 역사적인 것’, 서양의 미적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생긴 일종의 양식과 규범이며, 그 사회의 집단적인 표상이라 했으며,
유걸은 민간건축과는 달리 ‘특수성보다는 일반성이 우선시되는 건축’. 건축주가 다수가 되므로 자연히 공통성과 일반성을 반영하게 된다했다. 따라서 공공건축은 그 건축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그 건물을 방문하는 사람 모두에게 편안한 건물이어야 하며, 공공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단연 접근성과 개방성이라 했다 한다.

또, 공공건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1. 시민사회의 인식수준이 낮아 대가를 지불하기는 싫고, 그 가치는 취하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며,

2. 공공 건축물로 인한 변화나 일탈에 대한 문제는 오랜 역사 속에서 사회와 어느 정도 합의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리의 경우 공공건축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었다. 즉, 공론장의 형식은 존재하나 진정한 의미의 합의가 없었고, 우리나라는 줄곧 국가가 공공을 대체하여오다보니 공공건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어 수준이 낮고 결과물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3. 또한 건축가와 사용자 간 소통의 문제로 사용자는 누수, 온도, 경제성 등 수단과 방법에 더 관심이 많으나, 건축가는 관념적인 요소에 관심이 많아 결과물에 대한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실제로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4. 마지막으로, 장소성과 역사성에 대한 편협한 이해, 서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부족한 점.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는 다양성과 공존의 개념이 있는데, 대상에 대한 관심과 흥미없이 포용이나 비판을 우선시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제기되었다 한다.

 

논란이 되는 역사성과 장소성에 대해서는,

역사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건물과 그렇지 않은 건물을 구분해야하며, 이는 시민과의 합의를 통해 결정될 필요가 있으며, 장소성, 역사성은 공공성과 상치되는 개념으로,  공공성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음에 반해 장소성과 역사성은 한 대상에만 해당되는 구체적인 기준이므로 역사성과 장소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러한 공공건축의 문제는 결국 건축주에 대한 문제 즉, 건축주가 누구이며 건축주의 권한과 책임이 어디까지 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공무원은 형식적인 공공성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무난한 건축물을 택하는 것이 통상적(공공건축물이 구현해야 할 가치가 제외되는 일이 생김)인 경우이고, 이러한 문제는 우리 공공 건축물의 몰개성화를 부추긴 결과로 나타났다. 한편, 공무원은 시민의 의견을 대변하게 되므로 자기 권력으로 오해하지 말고 전문성과 책임감을 발휘하여 근본적인 문제 해결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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