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본정통(가장 번화한 거리)으로도 통하다가,
일제의 정책(시구개정 사업)으로 성은 훼파되고, 중심도시의 기능마저 정책적으로 잃게되어 국가교통망에서 빗겨가기에 이른다.
이러한 연유로 현재 충주의 구도심 관아골 일대는 현대화 되지 못하고,
일제시대 만들려는 계획대로 지금도 남아있게 된다.
2012년에 이르러 구도심 내의 대부분의 관공서가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그에 따른 상업시설도 빠져나간 지금, 구도심은 빈점포가 방치되어 깨어진 유리창이 그대로 노출된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과 같은 방법은 수요가 맞지 않아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를 빌미로 역사성을 간직한 모습으로의 재생이 이제야 통하고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지역의 특색을 살려 도시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첫째, 남아있는 관아를 중심으로 주변 가로 약 600m가량의 건축물에 대한 입면 리모델링 계획이다.
이는 인천 중구의 역사문화거리(차이나타운 일대)와 일면 유사한 방식이나, 구도심의 복원이미지를 어느시대로 할지는 좀 더 차별화되어야 할 것이다.
사업방식은 지구단위계획, 경관상세계획과 같은 법정계획으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개별 소유주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경관협정으로 대상지를 확정짓고, 실시설계와 리모델링을 시현한다.
둘째, 거리조성과 더불어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구도심의 오랜 역사와 문화는 도심에서 가깝기에 쉽게 접근가능하며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연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대구의 신택리지 사업이 대표적인데, 대구시민 조차 대구에는 볼것이 없다고 하던 곳을 역사적 가치와 문화를 알리고 안내함으로 구도심의 관광자원화, 도시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방식은 근대건조물 및 문화재를 조사하여 걸어서 연계되는 루트를 정하고, 고증 및 인터뷰 등의 방식으로 수정하며, 걷는 길의 안내표지와 보행권 확보, 스토리텔링 자료발간 사업을 시행한다.
셋째, 주민공동체를 통한 도시재생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전면 재개발의 도시재생이 불가능한 곳에서 주민공동체를 통한 도시재생은 길고 느릴 수 있지만 사회성을 회복하는 주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빈점포를 다시 수리해서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작업,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과 함께 협력하는 방향의 마을기업, 지역주민과 공공이 함께 협력해서 비용을 마련하는 신탁제도, 이러한 다양한 방법들이 그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제 적용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사업방식은 지역공동체 결성, 전문가(건축, 도시, 주민참여, 조경, 디자인 분야) 구성, 행정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에 회의 및 작업을 위한 장소만들기, 위의 두가지 사업에 참여 및 추진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칠 때 관아골의 구도심은 활성화될 것이며, 역사와 문화가 있고, 장소가 있으며, 주민 공동체가 살아있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