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핀란드까지 건축여행기 5

기본카테고리 | 2015-08-30 오후 10:12:39 | 조회수 : 1423 | 공개

교토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는 안도 다다오의 TIMES였다.
교통편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도보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데다 부정확한 지도가 일조하여 건물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해가 질 때 쯤 건물을 찾았다. 한참을 둘러 보았으나 큰 감동은 없었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다타마츠 신의 건축과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 그 시절에는 건축에서 감동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큰 감흥은 없지만 안조 다다오의 건축을 직접 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했다.
 
교토는 작은 뜀박질로 넘을 수 있을 만 한 가늘데 흐르는 천이 많았고, 이 주변으로 아담한 식당과 술집들이 즐비했다.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날이 어두워져 갔고, 숙소로 향하는 길거리에는 퇴근하면서 한잔 하려는 직장인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지자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천의 물은 백열등과 장식등의 노란 빛을 받아들여 잘게 부수고 있었다.
교토의 밤거리는 안도 다다오의 건물보다 아름다웠다. 나도 그 풍경속의 평범한 직장인 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주택가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할때쯤에는 편의점의 불빛만 길을 비추었다.
숙소는 료칸.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다다미방에서 일본식 파자마를 입고 잠을 청했다.
이불은 풀을 먹여 빳빳하고 매끄럽기 그지 없었고 방은 너무나도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안도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 그리고 기하학적인 형태구성 같다고나 할까.
일본을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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