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I”나 “We”를 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종종 받습니다. 이유는 객관성을 띠어야 하는 과학 논문에서 1인칭을 사용하면 독자들에게 주관적인 견해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 논문에서 일인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인 법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려한 과학 Eloquent Science>의 저자 데이빗 슐츠(David Schultz) 박사는 과학 논문에서 1인칭의 사용이 허용되는가의 여부를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는 논문 작성에 관한 많은 도서들을 참고해 논문 작성에 대한 여러 안내서에서, 오히려 과학 논문에서 1인칭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로버트 데이(Robert Day)와 바바라 가스텔(Barbara Gastel)의 <과학 논문의 작성과 출판 How to Write and Publish a Scientific Paper>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1인칭 대명사를 피한다는] 점 때문에 과학자들은 보다 짧고 명확한 “I found” 대신에 “It was found that” 처럼 지나치게 동사가 많으며 따라서 부정확한 서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젊은 과학자들은 선학들의 이러한 잘못된 겸손함을 버리고, 문장에서 그것이 비록 “I”나 “We”가 된다 할지라도 동작의 주체를 밝히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명성이 높은 과학자들도 1인칭을 사용했다는 점은 <과학 논문의 기술 The Craft of Scientific Writing>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때때로 1인칭을 사용했다… 파인만 역시 1인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고, 퀴리 부인, 다윈, 라이엘, 프로이트도 마찬가지였다. 논문의 중점을 어디까지나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연구에 두고 있는 이상, 1인칭을 신중하게 사용할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1인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가장 좋은 근거는 아마 <과학 편집자 연단 The Science Editor’s Soapbox>에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될 것입니다.
“It is thought that…” 이라는 구절은 무의미하며, 불필요한 겸손의 표현이다. 독자들은 이 생각이나 가정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즉 저자인지 아니면 다른 전문가인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고서와 학위논문 작성을 위한 과학자의 핸드북 The Scientist’s Handbook for Writing Papers and Dissertations> 에서는 3인칭을 사용함으로써 필자는 같은 근거로 제3자 역시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임을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인칭은 개인적인 주장을 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좋은 표현법: 과학, 기술 분야의 글쓰기 Good Style: Writing for Science and Technology> 역시도 1인칭 서술에 반대하며 “과학 논문의 독자들은 무엇보다도 과학적 사실에 관심을 가질 뿐 누가 그 이론을 정립했는가에 대해서가 아니다” 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또한 과학적 논문에서도 특정한 행동을 누가 수행했는지를 반드시 알려야 하는 지점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려한 과학>에서 슐츠 박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과학 논문에서 1인칭 대명사는 명확성을 높이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을 때 한해 허용된다.” 이 말인즉슨, 논문을 “I”와 “We”로 뒤덮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1인칭 서술을 무조건적으로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Unlike Day and Gastel, I assumed that…”) 과 같은 비표준적인 가정을 할 때 1인칭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개인적인 행위나 관찰 (“We decided not to include…”) 을 설명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전공 영역의 관습을 따르십시오. 그리고 특히, 논문을 투고하고자 하는 저널에서 (몇몇 저널과 같이) 1인칭의 사용을 금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