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의 장면이 내 마음을 깊게 짓누른 영화 에브리바디스파인
얼마전 본 칼럼 하나가 떠오르는 영화다.
공무원시험에 떨어진 30대 남성이 합격한 연기를 하다가
1년간 2천만원의 빚지고 세상을 등졌다는 이야기다.
부모님의 기대로
친구의 기대로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짐을 떠안고 사는지도 모른다.
어느새 그 짐은 우리가 버티기 힘들 정도로 쌓여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도 그렇다.
영화 속 아이들은 아버지의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
무용수가 아닌 초밥직 서버에 레즈비언으로...
멋진 지휘자가 아닌 평범한 드러머로...
행복한 가정이 아닌 이혼가정으로...
다들 저마다의 문제가 있고
저마다의 아픔이 있지만
아버지 앞에서는 늘 Everybody's fine이다.
그들은 서로를 지키려고 거짓말을 한다.
그 거짓말이 비수가 되어 서로를 상처입힌다.
이쯤되면 상대방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내가 제단한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대한 만족과 인정이었다.
나는 늘 늦다.
학창시절이 끝난 후에야 그 시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고
사랑이 끝난 후에야 그 사랑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너무도 소중한 것을 잊고산다.
식상하다고?
알고있다.
하지만 기억으로 상기 될 뿐이다.
어느새 가족의 안부도 행복을 가장한 사진으로만 대체되고 있는건 아닌가?
알고 있으면 무엇하는가?
마음으로 깨닫지를 못 하는데...
운동을 하루 이틀 미루다보면 엉망이되는 것 처럼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도 챙기기를 하루 이틀 미루다보면 엉망이 된다.
나도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소위 내 할일을 할 뿐이다.
부디... 진정으로...
너무 늦기 전에 삶이 아름다웠음을 깨달았으면 한다.
그 전까지는
Everybody's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