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도심과 우리 도심의 차이와 이유

기본카테고리 | 2015-10-06 오전 9:20:03 | 조회수 : 1064 | 공개

2015년 9월 마지막 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모터쇼에 참관할 기회가 있어서 독일에 다녀왔다.

모터쇼의 독일차의 우수함에 먼저 놀랐지만 더 놀란 사실은 프랑크푸르트라는 도시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이 좀 있어서 도시 투어 버스를 타고 쭉 둘러보는데 버스안에서 들려주는 안내 방송 내용은 도시의 풍경을 다시 해석할 수 있게 하였다.

마천루에 대한 내용은 뭐 별로 들을 게 없었다. 우리 서울이나 부산 만 하더라도 마천루는 흔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가장 흥미 있었던 것은 도시의 재생에 관한 독일인의 건축철학이었다.

세계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이전의 목조건물 위주의 프랑크푸르트는 완전히 파괴되고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다.

어쩌면 우리 한국전쟁 이후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후 독일은 시가지를 정비하면서 원칙을 정했다고 한다.

바람과 볕이 잘 들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시가지와 도시 건축 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건물 앞에 약 3미터 정도 되는 여유 공간이 도로와 집 사이에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이들은 과거의 건축 형태를 유지하면서 걷고 싶은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도시 건축을 담당하는 사람은 도시에 대한 철학을 반드시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전거와 보도 위주의 도로 사정이 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하드웨어는 낡았지만 보도, 자전거도로, 지상 트랩 전차, 완행 지하철, 급행 지하철, 철도 등이 잘 엮여져서 운행되고 있었다.

건축이란 것이 좁게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에서부터 넓게는 하나의 지역 혹은 나라 전체에까지 아우르는 범위를 가진것이라 한다면

지금의 우리 현실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모두 철학없이 누구의 권력과 치적에 산물로만 남겨진다면 후세에 얼마나 큰 잘못을 남기는 것인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유럽의 선조들이 잘 한 것으로 후세가 덕을 보는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뒤돌아보게 했다.




댓글 : 1
오남   2015-10-15 11:09 [ Modify ]  [ Delete ]
기고문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