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도시는 없다

주저리_주저리 | 2022-08-17 오전 4:04:12 | 조회수 : 199 | 공개

얼마전 한 기자의 칼럼을 읽었다. 칼럼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초고령화사회를 앞두고 건축 도시 공간과 복지를 어떻게 결합할지 모색하는 포럼에서
굿네이버스가 NGO 최초로 경기도 시흥시 인근에 시니어 타운을 만들고 있으며, 만들게 된 깊은 이유를 이야기했다.

칼럼을 읽어본다면 한국의 도시에 사는 노인의 입지가 매우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뭐,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사실 나는 걱정하고 있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고령화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중간층'이 빠졌다는 이야기는 정확하게 내 고민을 짚었다.
우리 집에서 늦둥이와 막내를 맡고 있는 나는 부모님이 걱정이었다. 부모님은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가시는데, 늦게 태어난 나는
이제 겨우 대학교 편입에 합격해 졸업까지 아직 1년 반이나 남았고, 취업해서 온전한 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고민이다.
그때까지 아무리 알바를 뛰어도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을 수가 없는게 나는 절망적으로 느껴진다.

얼마전 TV에 나온 호텔같은 실버타운은 월 몇백이 넘는다고 들었다. 그걸 본방송으로 보면서 나는 돈을 꼭 많이 벌어서, 
우리 부모님은 저런 곳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드려야지라는 다짐을 가졌다. 부모님도 꽤 부러워하는 눈치셨다.
우리집은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중간층'이다. 물론 빚은 꽤있지만 말이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고령자 복지주택은 65세이상 저소득 노년층분들에게만 해당이 된다. 

이렇게 중간층을 위한 곳은 없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과연 우리 부모님께서 나이 드셔도 살기 좋은 환경일까?
언젠가 내가 늙어서 도시에 살게 된다면,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점점 낮아져가는 출생률에 소멸되어가는 지방도시에서 청년을 부르고자 온갖 혈세를 써도 빈 곳은 늘어만 간다.
그럼에도 도시기본계획은 이 현실을 인지하고 있지 않다면, 우리에겐 노인을 위한 도시란 없고,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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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링크]
[한은화의 생활건축] 노인을 위한 도시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211482?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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