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sion of National directiona < koreawebcast leader report >

대한인터넷방송 | 2018-04-01 오전 11:26:29 | 조회수 : 245 | 공개

 

한국은 어디로 가는가?
 < 대한인터넷방송  영상편지 >
제가 살아온 시대에 대표적 지식인이 되시는 서울대학교 동창 여러분들 앞에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진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20대 후반에 한국일보 기자로 들어갔을 때 꽤 많은 선배가 마주 앉으면
첫 번째로 묻는 말이 “이순신씨, 대학 어디 나왔어?”였습니다. 제가 “경희대학교 나왔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그다음에 묻는 말이 “고등학교는 어디 나왔어?”였습니다.
 
^제가 “경기공고 나왔습니다.”하고 말하면 “뭐? 경기고등학교?”하고 반문하는 선배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아닙니다. 경기공업고등학교 나왔습니다.” 이럴 때 저는 “공업”
이라는 말에 악센트를 둡니다. 제가 공업고등학교를 나왔다는 말을 하면 선배 기자는
그다음 대화를 잇지 못하고 잠시 침묵할 때가 있습니다.
 
^제 출신 학교가 신문사 기준으로 후지기 때문에 질문한 사람은
조금 뜻밖이라는 생각 때문에 어색함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 때 저는 그 어색한 침묵을 깨뜨리기 위해, “경기공고를 나왔다고
하면 경기고등학교와 혼동해서 잘못 듣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기공고는 과거에 마포 아현동에 있는 기술 직업학교였습니다.”
하고 부연 설명을 합니다.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말을 하지만
제 가슴 속에는 묘한 갈등이 느껴지고 어떤 때는 좌절과 분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 경기고등학교나 서울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 부러움과 열등의식을 느꼈고, 대학을 다닐 때도 서울대학교 배지는 저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일류학교 의식 문화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한국 사회는 이 사람 계층이 갑이냐 을이냐, 나하고 같은 부류의 사람이냐 아니냐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한 필요악이 되고
물질주의가 밀려오면서 사람들 관심과 대화는 “아파트 평수가 몇 평이냐?”
“무슨 차를 타느냐?”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심을 이루기도 하고,
그 시대에 따라 “고향이 어디냐?”, “민주냐 반민주냐?”,
요즘은 “촛불이냐 태극기냐”, “좌파냐 우파냐”가 시대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통일이냐, 반통일이냐?”, “태극기냐, 인공기냐, 한반도기냐?”가
남한 사회 화두가 될지 모릅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조금도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고, 좋은 아파트, 좋은 차를 타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공통된 마음입니다.
문제는 지나친 것에 있습니다. 극단화되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과유불급에 있습니다.
지나치게 일류대학, 지나치게 큰 아파트 좋은 차, 물질주의에 집착하고,
지나치게 고향 사람끼리 고향을 찾고, 지나치게 보수 진보를 따지고,
그런 집착이 국민들 의식에 유행처럼 자리 잡는 부화뇌동에 문제가 있습니다.
 
^촛불을 밝히는 것이 조금도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촛불은 경건하고
아름답습니다. 촛불은 헌신과 겸손을 상징하고 철학적이고, 문학적이고,
종교적입니다. 촛불을 밝히는 것은 무릎 꿇고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촛불이 변질되어 기형아가 되었습니다.
촛불이 정치 촛불이 되고, 촛불이 집단화하면서 미선 효순 촛불, 광우병 촛불, 세월호 촛불,
탄핵 촛불이 되고, 촛불이 이기주의 집단주의 도구가 되고, 촛불이 권력화하면서
촛불이 증오로 변질되고, 촛불이 횃불이 되고, 들불이 되고,
산불이 되고, 결국 방화가 되었습니다.
자기 집을 불태우는 산불이 되고 자기를 불태우는 방화가 되고 있는데도
국민들은 촛불 혁명이라고 손뼉 치고 있습니다. 남한 위기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극단주의는 증오나 한과 서로 왕래합니다.
극단주의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동력과 리더십을 만나면 놀라운 창조력과 생산력이 되지만
부정적이고 분열적으로 치달으면 무서운 파괴력과 공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리언은 당파싸움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수치를 안고 살아가는 민족이면서
한강의 기적과 성공한 이민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단주의는 쉬지 않는 자기 성찰과
절제의 고삐가 필요하고 배려와 격려를 쉬지 않는 영감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깊은 사려와 절제를 잃으면 극단주의는 야수와 폭력의 얼굴이 됩니다.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극단주의 문화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과 씨름하면서 저는 그 뿌리를 역사와 문화의 뿌리에서,
그리고 시스템과 권력의 뿌리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인간과 국가는 역사와 문화의 산물입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성격이 운명을 지배한다는 말과 맥을 같이합니다.
사람이 시스템을 만들지만 시스템이 사람을 지배합니다. 역사와 문화는 그 시대의 성격과
의식과 행동의 습관이 세월 속에 축적 퇴적된 것이기도 합니다.
국민 개개인이 만든 것이 축적된 것이지만 권력이 전지전능했던 시대에는
권력이 역사와 문화를 좌지우지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모체가 되는 조선에서는 권력이 부정적인 힘으로
코리언의 정신과 의식 문화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조선의 역사를 보면 유별나게 잔혹한 권력 투쟁이 많았고, 반란이 많았고, 분열이 많았고,
 갈등과 싸움이 잦았습니다.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으로 이조를 창건하면서 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특별히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은 아버지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정몽주를 죽이고,
자기가 왕이 되기 위해 형과 동생을 죽이고, 스승을 죽이고, 아내의 오빠와 동생들을 죽이고,
왕권을 세종에게 물려준 뒤에도 권력 안정을 위해 아들의 장인을 죽이고,
며느리의 오빠와 동생들을 죽였습니다.
 
^이방원의 손자이자 세종의 아들인 수양대군은 왕이 되기 위해
조카 단종과 수많은 충신을 죽이고, 세조의 증손자 연산군은 세조의 왕권 찬탈한 것을 비판한
선비들을 죽이고 질투가 많았던 어머니를 왕비에서 물러나게 했던 사람들을
짐승처럼 살육했습니다.
연이은 4번의 사화를 통해 수천 명의 지식인들이 떼죽음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비들은 살기 위해, 권력을 얻기 위해 스승 따라 모이고,
실권자에게 줄을 서고, 지역 따라 모이면서 끼리끼리 무리 짓고,
힘을 규합하는 붕당정치를 시작했습니다.
 
^동인, 서인, 남인, 북인, 노론, 소론, 대북, 소북, 시파, 벽파 이렇게 당파싸움을 하는 동안
병자호란,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붕당 정치가 세도정치로 바뀌고, 쇄국파, 개화파가 싸우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조선 5백 년 동안 나라를 뒤흔든 반란만 20건이 넘었고,
​크고 작은 반란을 합치면 100건은 될 것입니다. 역모와 반란이 쉴 날이 없었고
국민이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조선 역사의 핵심에는 늘 피 튀기는 권력 투쟁이 소용돌이쳤고,
권력을 가진 갑질, 갑층의 횡포는 극에 달했습니다.
권력의 힘이 막강할수록 권력을 갖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대자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반대자가 집권하면 다시 보복하고,
희생자는 증오와 한이 맺히고, 그럴수록 백성들의 의식은 극단화되었습니다.
   
^약사발 사약으로 죽이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 목을 잘라 장터 장대에 효시하고,
팔다리를 말과 소에 묶어 찢어 죽이는 능지처참을 하고,
죽은 사람 묘를 파내어 부관참시하고, 죽은 사람 뼈를 갈아
바람에 날리는 쇄골표풍의 극악하고 잔혹한 보복이 조선의 권력 문화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인간의 이성과 양심과 절제가 망가지고 인간은 끝없는 광기의 권력 동물로 변했습니다.
의식문화는 끊임없이 극단화되었고, 그럴수록 원한과 증오가 쌓였습니다.  
권력이 없으면 재산도 빼앗기고 착취당하고 가렴주구와 죽임을 당하고, 당사자만이 아니라
아들 손자까지 3족을 멸하는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권력에 줄을 서는 방법밖에 없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파당을 짓고 무리를 짓고 세를 형성해야 했습니다.
 
^권력이 악독해지고, 권력이 잔인하고 권력이 부패해질수록, 국민들은 권력을 지향합니다.
권력을 미워하고 냉소하면서도 권력으로 향합니다.
권력 투쟁이 죽고 죽이는 전쟁이 될수록 권력도 잔인해지고 국민도 잔인해집니다.
권력 투쟁이 격심해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는 끝없는 무한경쟁,
만인이 만인의 적이 되는 사회 분화 인간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거기서 낙오되는 패자들은 증오와 한의 칼날을 벼르게 됩니다.
 
^오늘의 한국도 모든 길은 권력으로 향합니다. 한국만큼 모든 길이 권력으로 가는 나라가
지구상에 많지 않을 것입니다. 교수나 언론인이 유명해지면 국회의원이 되고,
사업인, 배우, 작가, 검사, 노동운동가, 시민운동가, 누구든지 조금만 인기 있고 유명해지면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집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자기 분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모든 길이 권력으로 갑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갈라지고 분열하고 당명을 바꾸고, 신당을 만들고,
사람 중심으로 DJ, YS, JP, 3김, 노빠, 문빠, 노사모, 문사모, 박사모, 친이, 반이, 친박,
반박 등 유별난 이름으로 갈라지고, 서로들 비열하고 저속하게 헐뜯고 욕하고 싸웁니다.
 
^권력의 횡포와 힘센 사람의 방자함이 의식 문화가 될 때 나오는 부산물이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오늘의 한국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살만해 져도 나보다 잘 사는 사람을 보면, 잘 사는 사람들,
갑질에 있는 사람들이 거드름을 피우고 위세를 부리는 것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미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고,
이웃이 돈을 벌어서 떵떵거리면 배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못 먹는 밥에 재나 뿌리자는 심정이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잘난 사람이 잘난 체하고, 교만하고 세도 부리는 문화가 되고,
이런 문화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밀어주고 키워주고 동량으로 만드는 문화가
아니라 끌어내리고 모함하고 짓밟는 문화가 됩니다. 악순환의 쳇바퀴가 지금도 돌고 있습니다.
이 박탈감이 극단으로 가면 너 죽고 나 죽자가 됩니다.
 
^이 상대적 박탈감이 오늘의 한국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런 심성이 남한 운명의 길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보다 잘사는 미국은
주마다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모든 지역이 연장자가 은퇴해도 무임승차란 것이 없고,
중고등학교에서 일률적 무료급식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
^저소득층 가정 자녀만 무료 급식 혜택을 줍니다. 한국은 점심을 싸 올 만큼 충분히 잘사는
학생들에게도 무료 급식을 합니다. 싫어도 강제로 받아야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무료 급식이 맛없다고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합니다.
 
^그래도 국민 세금을 낭비하면서 무료 급식을 하는 이유는
무료 급식을 못사는 학생들에게만 하면 무상 급식자, 유상 급식자 간에 괴리감과 위화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못사는 집 아이들이 공짜로 점심을 먹게 되면 자존심이 상하고
열등감이 생기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공짜 점심을 먹여야 한답니다.
어처구니없는 이런 논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한국의 의식문화입니다.
이런 의식이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이런 풍토에서 좌파이념은 우후죽순처럼 잘 자랍니다.
이런 풍토에 좌파가 권력을 잡았습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살해된 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권력을 장악한 뒤 1980년 광주에서 5.18 항쟁이 일어나고
한국은 거대한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쳤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이 불붙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20대 젊은이들은
그때부터 기성세대와 다른 생각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386세대라고 불리는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은 한국에 왜 독재정권이 지배하는가?
독재정권을 타도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시대의 고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386세대는 광주항쟁이 일어난 지 한참 뒤, 1990년대에 만들어진 말로,
그 당시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한 세대를 말합니다.
이들 386세대가 지금 50대가 되어 한국의 학계, 언론계, 법조계, 문화계,
정치계를 장악했습니다. 지금은 386이 아니라 586세대가 되었습니다.
 
^이들 386 세대가 만들어 놓은 것이 2개의 운동권 사상이었습니다.
이들 젊은이들은 현재의 제도나 이념으로는 안 되겠다,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
세상을 바꾸려면 새로운 이념,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나온 것이 민족론, 해방론, 민중론입니다. 민족론을 강조하는 세력은
NL을 만들고 민중론을 외치는 젊은이들은 PD를 만듭니다.
 
^이들 그룹 내부를 들여다보면 조선 시대 붕당처럼 많은 파벌이 아주 복잡하고
격렬한 노선 투쟁을 했기 때문에 NL이 무엇이고 PD가 무엇인지를 딱 부러지게 설명하려면
무리가 따르겠지만, 이것을 단순화시켜 말한다면 NL은 National Liberation
즉 민족해방혁명파이고, PD는 People’s Democracy, 즉 민중민주주의혁명파입니다.
NL, 민족 해방파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분단으로 규정하고,
PD, 민중민주의파는 문제의 원인을 자본주의에서 보았습니다.
 
^한국의 독재체제나 사회적 모순의 모든 문제점을 분단에서 찾고 있는 NL 민족해방파는
그 해결책이 주체사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단파 라디오로 주체사상을 공부하고,
김일성 교시를 암송하고,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래서 이들을 주사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독재 파쇼 정권을 타도하고
 미 제국주의를 축출하고 우리 민족끼리 고려 연방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PD, 즉 민중민주주의 세력은, 한국의 모든 문제점은 분단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제국주의를 추종하는 독점 자본주의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주장한
이들 민중민주주의 세력은 재벌해체, 노동자와 농민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주장했습니다.
PD는 주로 학구파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었고, 오늘 한국의 좌파 세력의 핵심입니다.
이들은 사상적으로 맑스 레닌주의를 신봉했습니다.
 
^이들의 종국적인 목표는 같습니다. 남한을 사회주의 체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세습을 인정하고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사회주의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주의라는
차이가 있지만, 성향이나 목표는 결국 같습니다.
이들은 촛불 탄핵의 주도 세력이 되었고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성공했습니다.
이들의 3단계 목표, 파쇼 독재체제를 붕괴시키고, 미 제국주의 세력을 축출하고,
연방제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박근혜 탄핵으로 가장 중요한 1단계를 성공시켰습니다.
 
^이 사람들이 지금 한국의 여당이 되고 청와대로 들어가고 언론계, 학계,
법조계, 문화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지식인들, 한국 역사의 주체세력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색깔논쟁이냐고 윽박지르지만, 이들 가슴과 머리에 물든 사상이
세월 속에 많이 변색하고 성숙했겠지만, 그 색깔의 뿌리는 여전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그 색깔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문재인 사람들은 남한이 북한과 미국의 중매를 서겠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중매는 양쪽을 잘 알고, 양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서 공평하게 결혼을 시키겠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미국이 한국의 혈맹이고, 미국이 한국의 공산화를 막아 주었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고, 한미 군사훈련이나 한미동맹을 거추장스럽고 부담스럽게 느낍니다.
현재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군 철수를 거론하지 않고,
한미동맹에 이상이 없고, 북한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속심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남한이 미국과 북한의 중매를 서겠다고 할뿐 아니라
미국에게 북한에 대해 문턱을 낮추라고 말합니다. 이 말 뒤에는 이왕 핵을 가졌으니
기정사실로 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민족의 운명이 걸린 핵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중매로
비하시킨 천박성과 저질성은 차치하고, 핵을 가장 걱정해야 할 당사자인 남한이
핵에 신경을 쓰지 않고 핵이 남의 일인 것처럼 중매를 하겠다는 발상은 자기 정체성을
포기한 것이고, 미국과 북한을 대등한 위치에 놓고 중매를 서겠다는 말 뒤에는 색깔이 있습니다.
 
^그 중매쟁이는 북한과는 뒷공론하고 달래고 설득하면서 미국에게는 문턱과 체면을
낮추라고 합니다. 강경화 외무장관은 작년 말 “사드 추가 배치를 반대하고,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를 반대하고, 한미일 군사협력에 반대한다.”는 3불 정책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이것을 확인하는 정신적 조공 외교를 했습니다.
이것은 과거 사대주의 사상으로 중국을 섬기는 사고와 맥을 같이합니다.
미국 대신 중국 쪽으로 가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수천 년 조선을 굴종시키고 조선을 지배해 온
오만한 제국입니다. 이런 중국을 조선은 스스로 속방으로 자처하지 않았습니까?
한국이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은 수천 년 역사의 숙제였고 숙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일본은 필요 이상으로 미워하면서 중국은 필요 이상으로 숭배하고 있습니다.
좌파들은 미 제국주의를 몰아내고 한국을 진정한 자주독립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중국에 비굴한 굴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헌법 개정 자문위가 만든 초안에서도 “자유 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뺐습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면 민중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와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공통분모가 생깁니다. 자유 시장경제에서도 자유를 빼고 평등이나 사회 경제, 계획 경제,
토지 공개념을 집어넣었습니다. 국군의 사명에서도 국가안전보장이란 말을 빼고,
국민의 평생 교육 권리에서도 교육을 북한에서 사용하는 학습으로 바꾸고,
국가는 평생 교육, 민주시민 교육을 하도록 하는 의무 조항을 넣었습니다.
 
^전교조를 통해 중고등학생들을 세뇌 교육 시킨 것처럼 평생 학습,
시민 교육을 통해 국민들을 상대로 사상 교육을 시키려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노조를 경영에 참여시키고, 정리해고를 금지시키고, 모든 국민이 소득 보장과
사회 보장을 받을 권리를 명문화시키는 사회주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뱃머리를 왼쪽으로 끌고 가려는 문재인 정부는 미국 때문에
다소 애매하고 엉거주춤하는 양다리 외교와 발언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평창올림픽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기회를 잡은 것이 아니라
이미 기획된 것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과 명목상 국가 대표인 김영남이 오고,
천안함 사건 주역이라는 김영철이 와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특사를 보내고 특사들은 김정은을 만나고 김정은은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
미국에게도 정상회담을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습니다.
놀라운 변화지만 미리 계획된 치밀한 수순일 것입니다.
앞으로 일본에서 여름 올림픽, 중국에서 동계 올림픽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용하는 계획이 이미 서 있을 것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은 압도적 다수가 찬성하고, 미국 여론은
다수가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진보 진영이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은 진보진영이 부정적이고 오히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세력이
소극적인 지지를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북한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던 미국의 진보 세력은
트럼프의 역습에 허를 찔린 것 같은 어이없는 표정입니다.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미국 보수 세력도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이 이용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입니다. 미국 보수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튼 전 유엔대사는 북한은 시간 끌기를 할 것이고
정상회담은 성과가 없을 것이지만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 김정은의 생각을 확인하고
트럼프가 단호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단축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회담을 앞두고 대북 온건파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으로 교체시켰습니다.
 
^북한이 죽기 살기로 만든 생명줄 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당연한 상식이고 이성입니다. 핵 포기가 정상회담에서 쉽게 도출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지금까지 경험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해답입니다. 그런데 저는 자꾸 다른 생각이 듭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서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습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는 놀라운 도박을 할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결정을 할 것 같다는 직감을
제 이성으로는 누를 수가 없습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세계무대에 데뷔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렵습니다. 김정은이 극적으로 트럼프와 핵포기를 합의하는 것이
극적으로 나올 때 김정은은 지금까지 그의 모든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바꾸고 화려한 스타로,
각광받는 젊은 지도자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은 평화협정을 줄 것이고
미국과 북한은 서로 불가침 선언을 할지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경제적 보상을 해 줄
것이고 워싱턴에 북한 대사관, 평양에 미국 대사관이 설치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중매쟁이 문재인까지 곁들어 트럼프와 김정은은 공동 노벨평화상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북한에게 이런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렵습니다. 
터무니없게 들리는 소설 같은 이러한 직감이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저의 오래된 생각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1991년도와 1992년도 두 차례 취재 방문을 하고 얻은 생각은 북한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고,
북한은 남한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 생각은 지난 30년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남한이 북한을 따라갈 수 없는 월등한 힘은 정신과 도덕, 단결력, 사상입니다.
그것도 극단적인 형태입니다. 북한은 미국을 대단히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언제 북한 체제 붕괴를 시도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 이란의 모사덱 정부나 칠레의 아옌데 정부를 전복시킨 미국 CIA 기획까지는 안 가더라도,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이락 전쟁이나 리비아의 카다피를 몰락시킨 것을 보면서
미국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과 불신은 더욱 커졌습니다.
김정은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것은
자기 방어를 위한 두려움의 허풍인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현실화되고 그의 허풍이 막다른 골목에서는
진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미국인들이 하고 트럼프란 유별난 대통령이 나타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북한을 파멸시킬 수 있다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미국 정치 풍토에서 금기사항이지만 트럼프는 거기에 개의치 않고,
김정은이 계속 도발을 하면 실제로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정은이 그것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핵이 가지는 주식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할지도 모릅니다.
 
^거기에다 중동의 복잡한 분쟁에 북한의 핵미사일이 비밀 수출할 수 있는
시장이 생겼습니다. 소형 핵무기를 탑재한 북한 미사일이 중동에 수출되는 것을
가장 예민하게 두려워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고 이스라엘은 미국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에 좌파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문재인 좌파 정부는 노무현 좌파 정부와는 다릅니다.
노무현 정부는 초기 단계의 관념적 낭만 좌파였고 문재인 정부는 아주 오랫동안 이념적으로
잘 훈련된 좌파가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의 오랜 주장과 지론은 미군철수였고, 한미동맹 폐기였습니다.
 
^이들이 막후로 북한을 끈질기게 설득했을 것입니다.
이제 자존심 그만 죽이고 미국과 손잡아라, 트럼프란 미친 대통령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우리가 중매해 주겠다, 남한에 북조선을 지지하는 정부가 들어섰고
남한 국민 지지도가 막강하다, 보수는 궤멸 직전이고, 다음 정권도 우리가 잡을 수 있다,
이런 막후 설득을 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말하는 것 가운데 진심일 거라고 믿는 것이 있습니다.
핵은 미국 공격에 대비한 체제 방위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핵을 가진 것과 안 가진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딱한 남한 국민은 여기에 무신경하고 통일이 되면
우리 핵이 될 테니 북한의 핵이 민족의 핵이라고까지 말합니다.
핵무기 보유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 북한은 엄청난 협상 카드를 마련했고,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남한이 북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느낀다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의향이
없고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남한이 북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가장 시급하게 원하는 경제 발전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여건이 무르익었습니다.
 
^북한이 자본주의에 문을 열지 못하고 수백만을 굶겨 죽이면서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3가지 이유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유입되면 북한 주민들이 오염되어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
남한의 경제력과 국력이 막강하고 남한 식 흡수 통일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그런데 이 3가지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공개적 언어 도발을 통해 확증을 얻은 것은 북한이 미국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중국을 보니 북한에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들어와도
체제 도전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남한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서 연방제를 하자고 할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최우선 정책은 체제 유지입니다. 체제 유지를 위해서면 무엇이든지 불사할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유입되어 북한 주민들이 자본주의에 물이 들기 시작하면
계속 사상교육 학습을 시킬 것이고 그래도 저항의 싹이 보이면 무자비하게 잘라버릴 것입니다.
중국에서 초기에 천안문 사건 같은 것이 일어났지만 거기서 그쳤습니다.
 
^경제는 시장 경제로 하되 정치는 사회주의 독재로 장악할 수 있습니다.
인구가 13억이 넘고 수십 인종이 갈등하는 복잡 다양한 중국에서도
자본주의 도입으로 경제를 눈부시게 발전시킬 수 있는데 인구 3천만도 안되고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잘 통제되고 세뇌된 북한 국민들을 장악하는 것은 아주 쉬울 것입니다.
 
^북한에 자본이 들어가면 북한은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남한이 일본의 8억불 대일 청구권 자금, 그것도 3억불 무상에 5억불은 유상 차관과,
서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눈물겨운 돈과, 베트남 전쟁에서 생명과 바꾼 몸값으로 얻은
외화로 한강변의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당시 남한은 보릿고개에 허덕이고,
새나라 자동차 하나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새마을 운동으로 국민 의식을
계몽 고취시켜야 했고, 자유를 억압하는 유신 철권정치를 해야
국민 단합과 일사불란한 추진력이 나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비교하면 북한은 이미 1950년대에 탱크를 만들었고,
지금은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기술과 해킹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사이버 능력을 보유하고,
극단적인 노조도 없습니다. 중국에 비하면 북한은 훨씬 우수한 노동력과 인력 자원과
통제가 수월한 땅과 인구, 잘 길들여진 의식 문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으면
미국 자본과 한국 자본, 유럽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갈 것입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상당한 미국 자본과 기업이 남한에서 철수하는 현상이 생길 것입니다.
거기에다 수백억 불, 어쩌면 1천억 불이 될지도 모르는 대일 청구권 자금이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은 하루아침에 대동강 경제 기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 그림이 보이질 않습니까?
김정은이 그 생각을 못 할까요? 남한도 했는데,
그것도 더 열악한 환경에서 성취했는데 북한이라고 못할 리가 없습니다.
 
^그동안 조롱과 구박, 악의 축, 테러 국가로 지탄되고 고립되었던 북한의 꿈은
국제무대에 보란 듯이 화려하게 데뷔하는 것일 겁니다.
물론 적화 통일의 욕심은 가슴 속에 깊숙이 숨겨둘 것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이 미국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때
세계가 그것을 믿어주지 않았고, 북한은 억울한 심사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 최고의 정상과 마주 앉아 대등한 입장에서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담판을 하는 기회가 왔습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 어렵습니다. 북한은 이 극적인 순간을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 이미지와 김정은 이미지를 일거에 바꾸는 모멘텀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 가능성이 눈에 보이질 않습니까?
 
^김정은이라고 그런 야심이 없겠습니까?
김정은이 똑똑하고 비전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김정은은 어려서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자랐기 때문에 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강점을
압니다. 김정은은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이입니다.
야심이 클 것이고 젊은이 특유의 자신감이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은 트럼프와 말싸움을 하면서 세계무대에 자신의 위상을 높였고,
핵무기에 장거리 미사일까지 개발하는 뱃심과 추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큰 딜을 할 것으로 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북한의 꿈은 통일입니다.
남한 국민들이 생각하는 통일의 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밀도가 강합니다.
남한 국민들이 불러온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은
통일 의식과 노랫말이 헛돈다는 생각이 들만큼 실제와 동떨어진 노래입니다.
남한 국민들 다수는 통일에 대한 열망도 그런 의식도 정신력도 미약하면서
통일은 우리의 소원이라고 합창합니다.
 
^물론 감정적으로 울컥하면서 통일 감정을 가질 수 있겠지만 노래 순간으로 끝나고 맙니다.
북한 국민들은 다릅니다. 학습되고 세뇌되어서 그렇겠지만 통일 의식이 절실하고 강렬하고
감정과 의식에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환상적 통일 감정이 아니라 훈련된 통일 의식입니다.
북한 여고생이 제 손을 붙들고 “선생님 조국의 통일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하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모습이 30년이 되었지만 그 충격은 아직도 제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세뇌의 눈물이기는 하지만 가짜 악어 눈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맹신과 광신을 남한 국민이 이길 수 있겠습니까?
 
^파쇼 독재를 축출하고, 미 제국주의를 축출하고, 연방제 통일로 가는 3단계 통일 전략에서
1단계는 성취되었고 남은 2단계는 미군을 철수시키고 우리끼리 통일을 성취시키는 것입니다.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미군 철수를 주장할 것이고,
미국은 이것을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카드로 던져 보기는 하겠지만
김정은은 평화협정과 국교 정상화, 경제 원조를 조건으로 이것을 양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남한에 좌파 정부가 들어섰고, 남한의 좌파 세력이 각 분야에 탄탄하게 자리 잡았고,
거기에 전교조 교육으로 좌경화된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미군 철수는 북한이 요구하지 않아도
남한에서 나올 것입니다. 자생적 좌파 세력이 미군 철수 촛불을 들 것이고
여기에 국민들이 또 부화뇌동할 것입니다.
 
^우리끼리 안 싸우고 통일할 테니 당신들은 그만 물러가라고 하면
미국이 한국을 지켜줘야 한다고 우길 명분과 이유가 없습니다.
평화협정까지 체결하면 미군 주둔의 명분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가 나가라고 하는데
나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정은이 이걸 모르겠습니까. 
여기에 대비해야 할 보수는 투지와 의지력을 상실했고 지리멸렬하고 궤멸로 가고 있습니다.
 
^원래 보수는 체질적으로 잃을 것이 많고 방어적입니다.
한국의 보수는 보수 이념도 신념도 철학도 부족하고 권력에 기생해
일생의 영달에 급급한 탐욕과 부패 세력의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이들에게는 위기를 돌파하는 열정이나 투지력, 치열한 투쟁력과 전략이 없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진보 세력은 치열한 투쟁과 전략으로 오늘의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거기에다 전교조 장기 전략으로 국민 좌파 의식화에 성공했고, 국민들 마음을 얻었습니다.
 
^미국의 그토록 엄청난 지원을 얻고도 월남이 월맹에 패망한 것은
썩은 정권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은 그런 전쟁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정권 스스로, 국민 스스로 좌파의 길을
택하고 있으니 그 길이 훨씬 순탄하고 넓습니다.
보수에 기대할 것이 없다면 정신 차려야 할 사람들은 중도 세력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진보 세력입니다. 오늘의 한국에서 결코 모든 통일은 선이 아니고,
통일로 가는 길은 서울이 아니라 평양으로 향할 수 있다는 흐름과 그 가능성에 눈떠야 합니다.
 
^미군 철수를 실행하는 2단계가 성취되면 3단계 연방제로 갈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통일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시도할 것입니다. 여기서 부터 남한은 미지근한 물의 개구리가 될 것입니다.
마음 탁 놓고 북한이 흔들리고 변화되는 햇볕 통일과 남한이 북한을 통일시킬 수 있다는
통일 대박의 꿈이 올 것이라고 설레는 상상을 하는 동안,
그러면서 먹고 마시고 싸우고 분열하고 부패한 정치를 계속하면서
편안하게 자유 민주주의 개구리는 죽어갈 것입니다.
 
^자본주의 모순을 보완하고 빈부 격차를 줄이고 사회 복지를 확충하는 것은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점진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회주의는 위험합니다.
물론 사회주의는 나쁜 것이 아니고 유럽식 사회주의는 해볼 만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인격과 사회성과 배려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나눔 의식,
더불어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공짜를 밝혀서도 안 되고, 남이 잘사는 것을 시기하고
부러워하는 마음도 적어야 합니다. 남한이 이런 준비가 되었습니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은 가난했던 시절의 슬픈 유산이지만 아직도
“공짜 싫은 사람 있나”는 의식은 그대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공짜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사회가 잘 되려면 공짜 싫어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합니다,
사회주의를 하려면 공짜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야하고,
그런 공짜 거부 의식이 그 사회의식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회주의는 영원한 이상입니다. 공짜를 싫어하던 사람도 공짜 사회가 되면
자기도 모르게 공짜를 기대하고, 공짜가 없어지면 허전하고 섭섭해지는 것이 인간 마음입니다.
미국도 복지 시스템이 악용되고 공짜 의식이 증가하면서 복지 시스템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나라는 빚더미에 올라앉았습니다. 오늘의 한국은 공짜 의식보다 더 무서운 상대적 박탈감이
국민들 가슴을 들끓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식으로 사회주의를 하려면 서구식 사회주의가 아니라 북한식 독재 사회주의를
해야 합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유난스러워 무상급식을 쓰레기통에 버려도
국민 위화감 해소를 위해 무상급식을 해야 하는 인격으로 사회주의는 멀리 있습니다.
이런 비판을 하면 식민지 사관이라고 매도할 것이지만
이런 협량과 자기 성찰 없이 사회주의 실험은 요원합니다.
 
^사회주의를 위해, 이른바 국민을 사회주의 인간으로, 헌신적인 사회주의 인간으로
개조하기 위해 북한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숙청하고 인권유린을 했습니까?
그래도 국민들 다수가 사회주의를 하고 싶다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못 살아도 좋으니
같이 못 살자고 한다면, 경제가 바닥으로 가도 좋으니 공짜 혜택을 받고 싶다면
사회주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 무료 급식이나 노인들 전철 무료는 너무 보잘것없으니
대학수업료 무료, 직장 점심도 무료에, 실업자 수당, 은퇴 연금을 듬뿍 주는 인기정책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국고가 바닥나고 국가가 거덜 나면 정신 차리고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어설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그런 저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은 그러한 무모한 사회주의 실험을 여유가 없습니다.
남한이 사회주의를 해서는 안 되고, 좌파 정치를 해서는 안 되고,
종북 좌파가 집권해서 안 되는 이유는 분단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단의 상대편이 지독하고 잔인하고 극단적인 기형적인 세습주의 공산주의 왕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이 그 흉내를 내고 우리끼리 사회주의 해보자고 연방제를 하면
99% 남한이 먹힙니다.
 
^남한은 북한 동포의 사상과 정신력과 도덕성과 통일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오늘의 상태로 연방제가 되면 남한 국민은 북한 동포의 정신력, 집단의식,
자기 체제에 대한 애국심을 이길 수 없습니다. 90년대에 민족해방혁명, 민중민주주의혁명을
외치며 미국 문화원에 불을 지른 남한의 좌파가 20년이 지나 강철 같은 우파를 궤멸시키고
강력한 좌파, 그것도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정권을 세우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질 못했습니다.
 
^그것에 비하면 북한 유일 집단이 부패하고 분열된 남한 자유주의 세력을 흡수하고
북한식 사회주의 통일을 하는 것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북한은 자유민주주의 햇볕이 작열해도 사회주의 옷을 벗지 않을 것입니다. 벗을 수가 없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한국 사회에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지식인들의 허세이자
허구입니다. 더욱이 유약하고 이기적인 펜이 결기 서린 집단주의 칼을 이기기 힘듭니다.
 
^16세기 조선은 일본이 침략할 것인지를 살피기 위해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특사 두 사람이 돌아와서 다른 말을 했습니다. 황윤길 특사는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키가 작고 못생긴 원숭이 형상이었으나 눈이 빛나고 사람을 쏘아보았다면서
“앞으로 반드시 병화가 있을 것입니다” 라고 일본의 침략을 경고했으나,
김성일 특사는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눈이 쥐와 같고 원숭이 같아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질
않았다면서, “조선을 침략할 조짐이 전혀 없었습니다.
병화를 거론하는 것은 민심을 동요시키는 것입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의 파벌 정치는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성일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없었으면 조선은 300년 앞서서 일본에 망했을 것이고,
그랬으면 오늘의 남북한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가 오늘 여기 앉아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에는 이순신 장군이 없고, 자기 체제를 지키려는 결연한 국민도 많지 않아 보입니다.
 
^임진왜란 수 백 년 뒤에 나라를 살려보려는 열망에 불타는 개화 정치인들이 갑신정변과
갑오경장을 했습니다. 일본을 등에 업고 개화와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설마 일본이 조선을 송두리째 먹기야 하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 개화를 시작한 지
30년도 못 되어 26년 만에 일본에게 망했습니다.
개화 정치인이었던 첫 코리안 아메리칸 서재필은 준비가 부족했고
일본을 너무 믿었던 것이 잘못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저는 오늘 남한을 점령한 좌파 세력이 북한에게 나라를 통째로 바칠 만큼 무모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좌파는 우파가 갖지 못한 통일에 대한 열정과 꿈이 있습니다
. 그러나 그 열정과 판단이 너무 이론적이고 비현실적입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모든 통일은 선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종북 좌파, 주사파의 핵심 생각입니다. 남한 식 통일이든 북한식 통일이든 통일을 하면 된다는
생각,긴 역사의 눈으로 보면, 어떤 형태로 통일이 되던 통일은 선이고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오늘 한국 역사의 고삐를 잡았습니다.
 
^역사의 고삐는 소수에 의해 운명의 길을 바꿉니다. 갈팡질팡하면서 속수무책이었던 왕과,
권력욕과 당파심에 젖은 사람들, 자기 생각과 자기 정의에 빠진 독선적인 정치인과
오만한 지식인들이 임진왜란을 자초하고, 경술국치로 나라를 팔았습니다.
오늘의 남한 역사에는 그 치욕의 유전인자가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안이 뭡니까? 전쟁하자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헌신적이고 고결한 보수와 양심적이고 이성적인 진보가 눈을 떠야 합니다.
연방제 통일, 항구적 통일 체제가 현실로 다가왔을 때 그것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구체적 청사진과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정밀한 계획과 치밀한
준비와 그것을 실행하는 행동이 없이 햇볕정책을 추구하면 남한은 개구리가 될 것입니다.
체제와 체제가 대결하고, 문화와 문화가 충돌할 때, 힘이 강한 세력이 약한 세력을 흡수합니다.
 
^힘의 요체는 물질이 아니라 정신입니다. 정신과 의식, 사상과 문화가 마주칠 때
한 응집력과 농도 짙은 정신과 밀도 높은 의식이 승리하는 정신과 의식의 삼투압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남한의 지성이 각성해야 하고, 국민이 깨어나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열망과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남한 국민이 정신 차리고, 스스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냉정히 성찰하고,
의식개혁과 정신 개혁을 해야 합니다.
시민운동이 정치운동, 권력 운동이 아니라 정치를 초월한 의식개혁, 정신 개혁에
매진해야 합니다. 종교인들도 이기적이고 이념적인 신앙을 떠나 한국 사회의 정신과 의식을
바꾸고 인격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소멸의 길로 갈 것입니다.
 
^지금 남한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이 다리를 잘못 건너면 다시 돌아올 수 없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대한제국이 역사에서 사라진 것처럼 문을 닫을 것입니다. 그리고 휘날리는 인공기 아래서
혁명의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오늘의 상황에서 태극기 휘날리는 통일을 호언장담하는 것은
너무 자의적인 환상입니다. 휘날리는 것이 인공기가 아니라 한반도 깃발이라도 되게 하려면,
양보하고 타협해서 태극기도 인공기도 아닌 한반도 깃발이라도 되게 하려면,
그 깃발이 “인민 독재”도 “자유민주”도 아닌 “자유사회주의”라도 되게
하려면, 남한이 정신 차려야 합니다. 의식과 정신과 도덕과 인격이 싱싱하고 새로워져야 합니다.
 
^역사는 계획하고 준비하고 투쟁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주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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