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로서 건축 아카이브

기본카테고리 | 2014-04-23 오후 1:17:15 | 조회수 : 705 | 공개

전통적으로 기록은 행위의 증거로서 다루어져 왔었다. 기록은 증거로서 신뢰성과 객관성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때문에 아카이브 역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보존하는 장소로 여겨져 왔다. 마찬가지로 아키비스트 역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증거로서의 기록을 보존하는 가치중립적인 전문가로서 인식 되어왔다.

20세기에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전 세계의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주었으며, 학문전반에도 새로운 담론을 형성시켰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따른 변화는 기록학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기록학계의 내부에서도 기록학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은 기록이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이 아니라 특권계층의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고, 이를 보존하는 아카이브 또한 권력을 보호하고 유지해주는 장소로서 사용되어 왔다고 비판하였다. 포스트모던 담론은 또한 기록을 만들고 남기는 사람들은 사회의 기득권층임을 강조했다. 기록관리란 기득권자들의 특권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역사는 이들로 각인되고, 기록을 만들지 못하고 남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역사에서 배제되고 차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은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이라 여겨져 왔던 기록에 대한 개념과 기록관리 전반에 대한 기존의 신화를 흔들게 되었고 기록학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건축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분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외국에 다녀와 감탄하는 것은 결국 그 나라의 건축물에 관한 것이 대부분인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건축물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해 온 총체적 산물이며, 여러 작업이 서로 얽혀 상호 교란되어 완성에 이르기에 한 시대의 문화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과 그에 따른 기록의 개념, 아카이브, 아키비스트의 역할의 변화가 결국은 문화에 관한 문제로 귀결되고 있음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건축기록과 문화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고자 한다. 건축에는 당시의 시대상, 시대의 가지, 문화가 담겨 있으며 그 문화는 기호와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때문에 문화를 통해 기록을 바라봐야 하는 아키비스트에게 건축기록을 관리한다는 것은 기호와 상징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렇게 되었을 때에만 그 속에 담긴 문화가 온전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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