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당 그 비움에 대한 소고

기본카테고리 | 2016-09-10 오후 3:19:29 | 조회수 : 12364 | 공개


 

수백당

설계개요

 

 

건 축 가 : 승효상/ 이로재 건축

대지면적 : 1,162.0㎡(351.5평)

건 축 주 : 조용국

건축면적 : 165.5㎡(50.1평)

지역·지구 : 준농림지역

건 폐 율 : 14.2%

주요용도 : 주거 및 작업실

용 적 률 : 15.3%

규 모 : 지하1층, 지상2층

설계기간 : 1997.10~1998.03

 

공사기간: 1998.04~1998.12

 

 

 

‘비움의 미학’으로 세운 순백(純白)의 공간

 수백당에는 ‘방안의 방’보다 ‘방밖의 방’이 더 많다. ‘방 밖의 방’은 잔디, 마사토, 나무 등 이 주인으로 제각기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방안의 방’은 각각 브리지로 연결되는데 식당이  가장 먼저 놓이고 침실, 작업실이 그 다음에 놓이는 독특한 배치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표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수백당 들여다보기. 

 

  ▲ 수백당은 30m×15m의 크기로 영역을 엄격하게 규정했다. 수백당의 영역은 프레임과 담장 등으로 고정되어 있지만 다양한 비례를 갖는 창문과 개성이 뚜렷한 공간 때문에 남다른  조형미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영역 안에서 방들이 다양한 형태로 놓여져 있는데 ‘방안의 방’과 ‘방 밖의 방’들은 각자의 독립성을 최대로 확보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당에서 바라본 전경 

진입부에서 바라본 외관 

 ▲ 외관을 흰색으로 마감한 것은  ‘비움’을 강조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건축가는 설명한다.

 

 

  ▲ 작업실내에 있는 화장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원형의 매스 끝에 천창을 달아 극적 긴장감과 빛의 연출을 극대화 했다.

 ◀ 식당과 작업실을 연결하는 복도

오른쪽으로 흙의 공간이 일부 보인다.

  

 

 ▲ 식당에서 바라본 ‘흙의 공간’.

이 집은 식당과 침실 사이에 ‘흙의 공간’, 침실과 작업실 사이에 ‘물의 공간’, 그 앞쪽에 ‘나무의 공간(데크)’ 등 다양한 방 밖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전면 데크(나무의 공간)

식당앞 데크 부분

 ▲  방 밖의 방 가운데 하나인 ‘물의 공간’. 침실과 작업실 사이에 있다.

  

 

▲  ‘물의 공간’인 수반에는 연결복도와  데크를 연결하는 징검돌을 놓았다.

 

 

 

  ▲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는 작업실 안주인을 위한 공간이다.   

   가로 5m40cm, 세로 9m60cm의 크기에  2층 높이의 천장고를 갖고 있으며, 식당과 작업실 사이의 물의 공간과 전면 데크의 나무의 공간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창들로 인해 다양한 표정이 연출된다.

 

   

  

  ▲  가로로 슬릿하게게 뚫어 놓은  작업실 천창에서 빛이 떨어지는 모습

 

  

 

 

 ◀ 작업실 공간을 심플하게 처리하기 위해  지지대가 없는 계단을 설치했다. 그대로 하나의 조각 작품이다.

  

 

▲  안채 부분 안마당

 가벽으로 담장을 세우고 전통 주거의 형식을 차용하여 독립된  공간을 형성하며 툇마루와 창호도 전통양식 창호의 형식(들창)과 디테일을 활용하였다.     

 

 ▲ 방에서 바라본 안마당의 풍경-작은 툇마루가 옛스러운 맛을 느끼게한다.

 

  마당에서 바라본 안채의 모습

 가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안에 하나의 독립된 건물로 인지된다.  

 

 

 

 

 

 

 

 

 

 

 

 

 

 

 

 

 

 

 

 

 

 '수백당(守白堂)’, 비움을 지키는 집.

 

 이름에 걸맞게 이 집에는 비어 있는 방, ‘방 밖의 방’이 7개나 있다. 영역 표시만 있고 하늘로

 뚫린 방에 대한 건축가와 건축주의 애착은 남다르다.  

“하늘로 뚫려 있는 방은 대부분 목적이 없습니다. 물을 담기도 하고 마루나 흙,

돌을 덮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공백입니다. 이 공백은 마당이 아니며 더더구나정원이나 뜰이란 말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수백당을 이루는 ‘방 안의 방’과 방 밖의 방‘들은 모두 독립되어 있다.

더러는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다른 영역을 만들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하나의 공간이 다른 공간에 종속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두가 하나의 다른 세계다.  수백당은 나지막한 2층집이다. 아니 1층집니다.

집주인이 건축 중에 2층을 요구해 와 2층을  만들었지만 집의 느낌은 세로로 긴 단층집이다. 이 집은 가로 30m, 세로 15m의 영역을  갖고 있다. 2대 1의 비율을 갖는 직사각형 대지는 주변 땅과의 타협 속에서 찾은 것이다.

 이 고정된 영역은 다시 내부에서 12개의 서로 다른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식당과 침실을 제외하고는 같은 크기의 공간이 하나도 없으며 각 공간이 만들어 내는 표정도  제각각이다. 이 집의 각 실은 대지를 가로지르는 브리지에 연결된다. 각 실은 독립된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 있으며 실의 배치는 여느 집과는 다르게 삭당을 맨앞에 두고 중간에 침실끝에  작업실을 두었다. 사랑방으로 사용되는 공간은 본채 영역에서 떼어 놓았다.

 

  ▲ 작가의 말 (건축가 승효상)

   각 실의 사이와 앞 뒤에는 이른바 ‘방 밖의 방’을 두고 있는데 ‘물의 공간’, ‘흙의 공간’, ‘나무의 공간’ 등으로 독립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침실과 작업실 사이에 있는 ‘물의 공간’, 이른바 수반(水盤)에는 브리지에서 테라스로 연결되는 징검돌을 놓았다.

 이 집에서 가장 변화 무쌍한 공간은 작업실이다. 가로 5m40cm×세로 9m60cm의 크기에 2층 높이의 천장고를 가지고 있다. 작업실 안에는 원형의 화장실이 있으며 다양한 크기의 창문이 빚어 내는 빛의 움직임으로 인해 공간은 수시로 변한다.  

작업실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받침대 없이 만들어 놓아 하나의 조형 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2층엔 침실 위에만 방을 만들었다. 식당 위의 공간은 비어 있지만 침실과  작업장 부분의 높이와 맞추기 위해 가벽을 둘렀다.  이 집의 외관은 백색이다. 건축가가 백색을 고집한 이유는 이 백색 위에 많은 그림과 자국이 그려지고 남게 되기를 바라서였다.  “수백당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직영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경제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집 설계의 중요한 키워드인 보이드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집은 건축주, 건축가, 건축의 삼위 일체로 만들어졌다. 단독주택을 지으려면 건축가는 건축주의 삶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가져야 하며 건축주는 그들의 삶을 의탁할 수밖에 없는 건축가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독실해야 한다. 따라서 주택을 매개로 건축주와 건축가가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깊은 인연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첨부파일
수백당 그 비움의 미학.pdf (278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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