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며 배우는 어린이 건축학교_저자서평

기본카테고리 | 2015-04-13 오후 11:22:50 | 조회수 : 1075 | 공개

꿈꾸는 건축, 함께하는 건축학교
『따라하며 배우는 어린이 건축학교』/ 정기황, 홍성천 지음 / 206쪽 / 18,000원 / 마티
 
“사람은 집을 만들고, 그 집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 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고, 영국의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한 건축에 관한 유명한 명언입니다. 우리는 항상 일정한 공간(집) 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위한 집, 공부를 하기 위한 학교, 일을 하기 위한 회사나 공장, 문화생활을 위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을 계획하고 만드는 것이 ‘건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간 또는 건축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소홀이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 모두는 각자 좋아하는 놀이, 영화, 음악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아파트처럼 똑같이 생긴 집에서만 살아야 할까?’, ‘공간 또는 건축도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의식주衣食住 중 하나인 집(주)과 더 크게는 사람이 만든 마을·도시 등의 ‘건조환경’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마을·도시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해보는 내용의 책입니다.
 
K12건축학교는 유치원을 의미하는 ‘K Kindergarten’,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의 12학년을 의미하는 ‘12’의 합성어입니다. K12건축학교는 2002년 폐광으로 쇠퇴해가는 철암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대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강원도 태백시 철암초등학교에서 시작해 13년째 운영되어 온 건축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상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의 수많은 학교, 도서관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해 온 건축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학생들이 이런 교육의 다양성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3년간의 건축학교 활동을 정리하는 의미와 보다 많은 학생들이 건축교육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만들게 되었습니다. 건축학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건축이라는 전문분야에 대한 이해나 지식의 습득 또는 건축을 만들어가는 방법 자체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건축을 통한 교육 즉, 인간 삶의 토대를 이루는 건조환경 전반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창의적사고 능력, 문제해결 능력, 다양한 학문들에 쉽게 다가가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통합적사고 능력을 배양하고자 합니다. 건축학교는 전문영역과 교육영역의 협력을 통하여 창의적이고, 합리적이며, 공동체적인 공교육 대안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지속적이고도 폭 넓게 실행하여 공교육에 의한 교육 기회의 불평등과 교육인적자원의 열악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교육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제가 13년째 건축학교를 계속해서 할 수 있었던 힘은 아이들이 재미있고, 즐거워하며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에서 얻어졌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망치질과 톱질을 해본 아이들이 자신들이 자른 나무와 이어 붙인 나무들이 집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을 느낄 때 저 또한 기뻤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과 저의 마음을 이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을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어렵더군요. 차라리 ‘어려운 건축이론서를 쓰는 것이 쉽겠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건축의 역사, 이론, 설계, 구조, 시공 등을 다 담을 수 있을까? 그것도 짧고, 간명하고, 쉽게. 내용과 실습프로그램을 엮어가며 기술할 수 있을까? 건축편집자, 아동편집자, 저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오랜 시간동안의 고민 끝에 만들어진 책입니다.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출판을 선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우리집과 우리마을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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