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500명이 넘는 승려와, 2백 수십칸이 넘는 사찰규모를 자랑하던 고찰
벚꽃잎 지듯 작아진 절간의 가슴아픈 역사가 있다.
『 대구달성 용연사 』
그동안 사찰답사가 드물었다. 모처럼 계획한 오늘도 오전엔 비가 내려 오후가 되어서야 가까운 곳인 이곳을 찾았다. 대구 달성 옥포에 오래된 절이지만 지금은 동화사의 말사로 전락한 사찰이 있다. 가슴아픈 전설이 있어 이 사찰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건 비록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대구 달성군 옥포면 반송리 산54-1 (용연사길 260)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용연사는 비슬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사찰입구에 있는 옥연저수지에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용연사라고 이름 붙혔다고 한다.
▲ 일주문(비슬산용연사자운문)
〈자운문〉이라는 일주문은 기둥너비에 비해 공포의 출목수가 많아 엄청 높게 느껴지는 문이다. 용연사의 입장료는 현재 1,500원을 받고 있으며, 주차는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는다. 일단 이곳에 오면 일주문 앞까지만 차량진입이 가능하므로 여기서는 걸어야 한다. 그러나 70m정도에 사찰이 있어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다.
일주문을 지나 70여미터 오르는 길은 소나무 군락이 이룬 그늘길이다. 시원함이 있어 잠시 쉬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여름곤충의 대명사인 매미의 울음이 풋풋한 공기사이로 전해온다.
▲ 좌측, 적멸보궁 영역 통문
오르막길의 막다른곳 까지 오면 좌.우로 나뉘게 된다. 좌측은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이며, 우측은 〈극락전, 명부전〉으로 가는 길이다. 사실 용연사는 좌측에 있는 적멸보궁(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이 유명한 사찰이다.
▲ 우측, 극락전 영역 극락교
우선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용연사로 통하는 극락교가 있고 그 뒷편으로 용연사의 전경이 보인다. 천왕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올라갈 수 없도록 만든 오른쪽의 계단난간은 아래의 계단부가 부셔저서 윗부분의 통로를 막은것으로 언뜻 보면 이상하게 보인다. 극락교이라는 석교는 167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 당시 500명이 넘는 승려와, 2백 수십칸이 넘는 사찰규모를 자랑하던 곳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사찰에 관한 일이 있으면 항상 앞장서서 움직이는 용연사의 승려가 있었으며, 그들 승려로 인해 많은 승려가 운집된 사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