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아카이브의 중요성

기본카테고리 | 2017-01-04 오후 12:45:41 | 조회수 : 2775 | 공개

 
기록되지 않는 것은 역사화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카이브는 과거의 기록들을 보존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과거가 구성되고 만들어지는 장소이지만 동시에 현재 생산되고 있는 기록을 선별하여 미래로 전승하는 문화전달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1) 아카이브(Archives)는 보존 가치가 있는 기록물 자체 또는 그 기록물들을 수집, 관리 하는 행위,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둔 공간 등 다양한 의미가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공공성과 역사성을 가진 아카이브를 단순히 수집하고 보존, 관리하는데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아카이브의 활용에 대한 고민이 수반되고 있다. 아카이브의 열람에서 학문적 연구, 전시, 출판 나아가 콘텐츠 개발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에 따라 아카이브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각 분야별 아카이브 사업에 활기를 띄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새로운 가치창출까지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분야의 아카이브들 중에서 문화아카이브는 문화와 관련되거나 기관에서 생산된 가치 있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분야와 유형에 따라 구분되어진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기록보존과 아카이브 관련 학회가 조직되고 전문가 양성을 위해 관련 기관이 설치 운영 중이다. 문화의 수준과 그 활동들을 가늠하는데 있어 중요한 문화아카이브를 국내의 문화아카이브 기관들 중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리하는 아카이브 사업(기관)들을 통해 살펴보자. 문화체육 관광부에서 관리하는 아카이브 사업들은 문화자원 원형에 대한 디지털 자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는 문화분류체계에 의해 문화 주제와 콘텐츠 유형, 생산 주체 등의 다차원적인 분류와 맥락 정보를 통해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1979년 국내에 설립되어 최초의 예술기록보존 전문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자료원(구 국립예술자료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재단법인이다. 이곳은 공연예술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연영상, 희곡, 미술작품 등 예술기록정보의 실물 자료를 수집, 보존,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열람하고 연구 및 조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술기록관리을 위한 전문 인력들을 양성과 소장한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가치를 재창조 하고자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30만점이 넘는 자료들을 장르와 주제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열람 서비스를 제공 하고, 한국 예술 기록 보존을 위해 유관기관과 대외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인프라 확대에 기여 하고 있다. 예술자료원은 본원(예술의 전당 內)과 분원(대학로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內 예술가의 집)으로 나누어 운영하는데 본원은 문헌정보실(음악, 미술, 문학 분야의 전문서적과 연속 간행물, 국내 및 해외 학술DB), 영상자료실, 영상감상실, 기증 자료실 및 보존 자료실을 운영한다. 분원은 공연예술 분야에 특화된 예술자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자료 이용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방한다. 본원과 문헌자료의 상호대차 서비스를 운영라고 지역內 유관단체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하여 지리적 특성을 살린 현장성 있는 자료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예술자료원은 이외에 ‘구술채록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한국 근현대문화예술사를 기록하는 장기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구술기록은 일반 아카이브보다 구체적인 정보와 증언이 담겨져 그 희소가치가 높다. 구술총서 발간과 더불어 ‘다문화 관련 도서 정보와 다국어 기반의 디지털 지식정보 구축 시스템’으로 소개되고 있는 ‘문화다양성 아카이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자원관리시스템을 통해 아시아지역 사회와 민족 집단의 문화 디지털 자료를 주제와 아카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자원세트 시각화 서비스와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정보를 관리하며 이용자의 참여 채널을 확대하고 이를 다각화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 및 소셜 네트워크 등 기술을 접목했다. 아시아 48개국의 전통 문화자원을 조사­수집하여 보존 관리하고 있으며 그 분야는 전통 음악, 무용, 연희, 건축, 공연, 사진 및 예술품 등 거의 전 예술분야를 아우르며 동영상, 음향, 이미지, 텍스트 자료 등 약 10만점에 이른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아카이브시스템을 통해 전통음악과 공연을 포함한 전통국악 정보를 주제로 아카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개인소장자와 유관기관의 정보공유 허브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수집대상자원을 민간 또는 대외 국악자원으로 확대하여 소장자가 직접관리하고 향후 입력된 자료에 근거해 국가 자료를 집대성라고 정보를 고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다층 분류체계를 통한 종합적인 맥락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포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소속기관, 산하단체 및 문화관련 기관, 단체의 문화 정보를 제공하기위한 아카이브 시스템으로 문화분류체계에 따른 분야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산업과 문화원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닷컴은 이미지와 동영상, 오디오와 텍스트 등 약 20만점의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외에 대표적인 기관으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과 한국미술정보센터를 거론 할 수 있다. 김달진 관장(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40여 년간 한국미술자료를 수집, 보존, 관리하고 우리 미술자료 기록의 체계화에 힘쓰고자 2001년 김달진미술연구소를 개소하고 2008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개관했다.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미술자료 수집과 연구를 위해 2010년 연구소와 열람실, 박물관이 마포구 창전동으로 이전하면서 '한국미술정보센터(Korea ArtArchives)'을 개관했다. 한국미술정보센터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근현대미술분야의 단행본과 정기간행물, 화집, 학회지, 학위논문, 전시도록 및 팜플렛, 작가파일, 보도자료, 영상자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센터 內에 자리한 박물관 전시실은 <한국근현대 미술전시자료의 변천>, <195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의 해외진출-전개와 위상>와 같은 기획전을 통해 미술자료들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콘텐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개방하며 열린 정보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이용자들을 위한 세미나 공간을 개방하여 보다 많은 이용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자료의 수집과 축적, 이를 통한 문화의 심층 연구와 개념의 확산은 현대사회로 진입할수록 그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문화는 인류학점 관점에서 한 사회의 개인 혹은 집단의 모든 생활양식으로 정의된다. 문화라는 넓고 복잡한 범주 안에서 우리는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들(창작물 포함)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문화 경쟁력을 위한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자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문화아카이브의 필요성을 충분히 야기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아카이브들은 사료를 수집, 보관 하는 기본적인 목적에서 나아가 교육의 공간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문화아카이브는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여 전승하는 의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문화에 대한 정체성과 함께 그 역사를 올바로 하고 후대에 문화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 기준을 제공한다. 또한 문화와 관련된 연구를 지원하고 발전시켜 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문화아카이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문화 사업에 자원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통한 기초적 토대를 구축하는 역할을 지원할 수도 있다.
 
그런만큼 문화아카이브의 보다 많은 활용을 위해 문화를 어떻게 체계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자료(Archive)화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이 구체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1) 「아카이브의 효율적인 운영과 정리에 관한 연구」, 『한국문헌정보학회지』, 한국문헌정보학회, 2004, 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