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관용컬럼 | 2017-06-28 오전 10:43:43 | 조회수 : 2171 | 공개


>>> 2017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건축사무소의 모습을 보라.


건축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거창하게 '행복한 건축'이니 '건강한 건축'이니 온갖 미사여구로 마치 자신이 건축으로 인간의 삶을 다 해결하는 것처럼 떠드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사이비 종교 교주처럼 자신이 건축의 대왕인것 처럼 언론에 떠들고 다닌다. 말로 한다면야 무엇을 못하겠는가? 말로는 이 지구를 아니 온 우주를 천국으로 만들수 있다.이런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1주일만 같이 생활하거나 일해보면 금새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허나,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대중매체에 등장하여 떠드는 유명세 때문에 많은 사람은 속게된다.이런 사람들이 홀로 생활하고 살아간다면 무슨 일이 생기겠는가?

문제는 이런 사람들에게 속아서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를 당하는 것이다.건축행위는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건축 공사비는 억단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유명세나 사기꾼 건축가에게 속게되면 그 피해는 막대하다. 겉만보고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다면 쉽게 속는다.

자신을 건축창조자나 기획가나 계획가라는둥, 행복건축가라는둥, 도시건축의 마법사라는 둥 떠드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꾼이다. 정말 웃기지도 않은 이런 말에 속지말라. 이런 자격안되는 건축가들이 로비를 했는지 어떤수단으로 올라갔는지 국가 및 지자체 정책위원회에 소속되거나 온갖 심의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어이없는 자문을 하는 것 역시 웃기는 코메디가 아닐수 없다. 건축은 술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일해야지 로비나 식사나 술집에서 주요심의위원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된 건축가를 만나려면 그 사람이 직접 디자인을 하는지,직접 현장을 챙기는지,직접 설계업무를 챙기는지,확인해봐야 한다. 몇 번의 미팅을 해보면 알 수 있다. 건축사사무소를 방문하거든 건축가의 책상을 보라.건축사 라이센스는 있는지 확인해봐라. 그 책상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면 일하지 않는 건축가일 가능성이 높다. 일하는 건축가는 책상이 어우선하고 복잡다단한 것이 일반적인 모습아닌가?정말 만나지 않아야 할 건축가가 여러곳에 등장해서 떠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어이없다.이런 사람들은 각자 조심해서 피해야 한다.


건축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설계해서 현장에서 공사하고 세워지는 것이다. 건축이 인문학이니 예술이니 철학이니 건축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에 속지말라.건축은 건축이다. 사람이 그 안에서 일하고 또 살아가는 것이고 또 물리적인 환경이다.비가 안새고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야하고 합리적인 경제비용으로 튼튼하고 아름답게 설계해서 짓고 사는 것이다. 겉만 번지르하고 속이 비어있고 하자투성이 건축에 호들갑 떠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건축가의 작품을 답사해보면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울 정도로 하자투성이에 오염심한 경우가 많다. 거창한 것도 바라지 않는다. 최소한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라면 재료의 오염이나 하자없이 해야하는 것 아닌가? 기본적인 것도 못하면서 건축을 거창한 다른 것으로 포장하고 호도하는 것에 속지말라.

​기본이라도 잘하자. 기본을 충실히 성실히 해나가면 대한민국의 건축과 도시는 더 좋아지고 건강해질것이다. 거창한 구호가 지배하는 건축이 아니라 건축 그 하나하나에 충실하는 것, 묵묵히 일하면서 만들어가는 것 그런 자세가 오늘 필요한 것이 아닐련지 생각해본다.

이관용




댓글 : 1
프링글스   2017-07-10 10:42 [ Modify ]  [ Delete ]
적극 동감합니다.   이제 건설이 아닌 건축이 구현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