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 그리고 건축인 글:이관용

이관용컬럼 | 2014-10-22 오후 6:10:54 | 조회수 : 1696 | 공개




불황의 늪 그리고 건축인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건축설계업계, 건설업계, 인테리어업계 그리고

건설과 관련있는 실생활 산업들이 모두 다 어렵다.

전반적인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있는 시점에서

거대한 물결속에 우리가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에선 건설경기가 어려운것이 아니라 아예 "붕괴"되었다고 한다.

작년엔 설계가 힘들었고, 올핸 시공이 힘들다고 한다.

 

언발에 오줌누듯 온갖 부동산 정책을 내고 살려보려고 하지만

시장은 정책 낼 때만 반짝 한 후에 꼼짝을 하지 않는다.

누가 이기는지 싸움하는 것 같다.

 

개발도상국을 벗어나 이젠 IT 산업의 시대로 접어든 대한민국 함선은

이제 더 이상 건설 토목으로 먹고살기엔 그 체질이 바뀌어버린지도 모른다.

이 뒤바뀐 대세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지못하거나

아니면 거부하는 몸부림이 오늘 건축업계, 더 나아가 일반대중의 인식이 아닐지 모르겠다.

 

건설산업이라는 것이 생존하려면 빈땅에 새집을 짓거나 오래된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이 근본 속성이다.

그나마 세종시나 기타 수도권 근교 신도시개발등으로 겨우 근근히 먹고사는 반면

수도권은 모두 고사 상태다.

아파트 시장이 추락하면서 주택개발로 수익을 챙긴 건설사들이 죽을맛인데

그 밑에서 공생하는 기타 산업들은 오죽하랴.

 

대형건설사들은 해외로 나가 건축이 아닌 플랜트산업, 원전개발, 대형토목사업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건설산업은 본전만 해도 성공하는 추세다.

대형설계사무소 부도소식으로 시작한 2013년엔 공공현상설계가 줄어든 추세여서

긴급하게 구조조정을 놓친 사무실은 고전중이다.

소형사무실은 저리의 국민주택기금 대출과 주차장완화의 도시형생활주택 혜택이

없어지면서 겨우겨우 먹고살던 소형주택시장도 다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누가누가 오래 버티느냐에 따라 건설업계가 자연스레 구조조정을 하게 될것으로 본다.

지루하고 길고 긴 구조조정의 터널속에 부디 살아남으시라

이 어려움과 고통이 어디 건축 뿐만이겠는가....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IMF가 다시한번 휘몰아칠 기세다.

일본, 중국, 미국의 상황에따라 우리의 경제사정도 살얼음을 걷는 대한민국 함선은 어디로 갈것인가?

다시한번 돌아보고 냉정하고 명철하게 상황인식을 해보자.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개인은 개인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대책을 마련해도 어려운 판에

답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이 현실에서,

다시 해답을 찾아 고민해본다.

 

저성장 불황의 늪속에서 고통스러운 서바이벌 전쟁에 살아남길 기원하며 몇자 적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불씨를 가슴에 담고 오늘도 잘 버티시라.

 

이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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