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노 신음악의 철학 중에서

책읽기 | 2016-06-29 오후 4:34:40 | 조회수 : 717 | 공개

"우리는 예술이나 사고와 같은 수단을 통해서 대상을 우리의 감성적, 정신적 시각 앞에 너무나 완벽하게 놓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완벽함으로 인해 대상의 내용은 소진하고 모든 것이 밖으로 끌려 나오게 되며, 어둡고 내면적인 것은 어떠한 것도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된다."((Hegel, 1. c., S.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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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도 예술에서 어두움이 지속되지 않고 사라져 버릴까 하는 것을 걱정하였는바, 이 점에서 헤겔은 진솔한 시민이었다.
[...] 소재들과 형식들이 갖고 있는 직접적인 자기 명증성이 예술에서 소멸하게 되면, 예술에게는 어두움이 "절박한 위급의 의식"에서, 인간을 덮치면서 쳐들어오는 끝없는 고통에서, 그 고통의 흔적과 더불어 주체 자체 내부에서 싹터 오르게 된다.
[...] 문화산업이 현실을 밝게 해주는 원리 자체를 유린하고 [...] 현실을 밝게 해주는 원리를 타락시키면 시킬수록, 예술은 거짓으로 치장된 밝음에 대해 더욱더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예술은 쫓겨난 어두움의 자리에 들어선 네온사인의 찬란한 배열이 보여주는 시대적 양식에 대항한다. 예술은 세계의 밝음을 예술 자신에 내재하는 어두움으로 의식적으로 인도하면서 세계를 밝게 해주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 오늘날 실제의 위협으로 다가오는 예술의 죽음은 단순한 현존재가 의식이 향하는 시선을 제압하면서 올리는 환호성으로만 유일하게 가능할 것 같다. 제압당한 시선은 의식을 지탱해 주지 못하고 있다.

------ 테오도르 아도르노, 신음악의 철학, 문병호, 김방현 옮김, 세창출판사, pp.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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