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르네상스호텔 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무산

기본카테고리 | 2014-12-03 오전 10:12:16 | 조회수 : 1237 | 공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전경 ©News1

역시나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개발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었다. 결국 실질적 발주처인 삼부토건은 제안서 제출 기한을 올 연말로 연장하고 사업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2일 건설업계와 삼부토건 등에 따르면 르네상스 호텔 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제출 마감결과 현장설명에 참석한 5개 건설사 중 어느 한곳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현장설명에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5곳이었다.(11월 24일자 삼부토건 회생카드 '르네상스호텔 개발' 시공사 선정 난항 참조)

건설들이 제안서 제출을 꺼린 것은 삼부토건이 제시한 사업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삼부토건과 이 사업의 금융주간사인 KB투자증권은 건설사들이 준공예정인 전체 오피스 면적의 50%의 임대를 책임지도록 했다. 또 삼부토건이 대출받을 브릿지론 1400억원에 대한 신용공여도 요구했다. 신용공여는 건축허가가 완료돼야 종료되는 것이어서 건축허가가 지연될 경우 건설사들의 리스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아무 조건없는 책임시공을 요구한데다 전체 시공물량의 10%를 삼부토건 몫으로 보장해야 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삼부토건에 30%의 시공물량을 배정하면 가점을 주는 조항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비가 3500억원에 불과해 30%인 1000억원 공사물량을 떼주면 2500억원 수주에 그치는 반면 떠안는 리스크는 높아지는 구조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삼부토건의 전향적인 사업조건 완화가 없는한 지금과 같은 조건에 시공사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의 불만이 팽배해지자 삼부토건은 제안서 제출시한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고 사업조건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업조건 완화와 관련 삼부토건은 조건부 책임준공을 허용키로 했다. 또 삼부토건이 대출받을 브릿지론 1400억원에 대한 신용공여에 대해서도 조건 완화가 가능한지 검토하는 것은 물론 삼부토건 시공지분도 시공사와 협의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율하기로 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르네상스 호텔 개발을 성사시키기 위해 사업조건 완화가 필요하다면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때문에 기업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 회수를 우려한 채권단은 법정관리 철회 조건과 르네상스호텔 담보로 7500억원을 지원했고, 삼부토건은 호텔을 매각해 75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올 상반기 매각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협상에 실패하며 매각이 지연됐고 대출 만기를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통해 750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삼부토건은 KB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르네상스 호텔 개발에 나섰고, 이번에 시공을 맡을 건설사 선정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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