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2

기본카테고리 | 2014-09-18 오후 12:25:29 | 조회수 : 955 | 공개

봉은사 2


봉은사엔 고졸미의 극치라 평가받는 완당선생의 마지막 작품이 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쓴 듯 질서가 없어 보이는 이글에 대한 평가는 유홍준선생의 '김정희 평전'을 읽으며 확실해졌다.

'평전'에 따르면 완당 선생은 두 차례의 유배를 마치고 말년에 과천에 정착했다 한다.
유학자임에도 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선생은 백련사 초의선사와도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았고,
과천에서 가까운 봉은사를 다니며 특별한 인연을 맺는다.


화엄경 목판본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전각의 현판 글씨 '板殿
'大雄殿' 현판 글씨 또한 선생의 글씨인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
현판엔 '칠십일세 병중에 쓰다(七十一果病中作)'로 낙관되어 있다.
또 누군가 작은 글씨로 사흘 뒤 세상을 떠났다는 오래된 글씨가 있어 선생의 마지막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쓴 것처럼 질서없어 보인다.
괴(怪)로 대표되는 선생의 글이 마지막엔 졸(拙)의 극치로 향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선생의 추사체 대표작 '춘풍대아' 대련, '백파선사비문', '명선'과 비교해보면 더 명확해진다.

유홍준 선생은 평전에서 '극과 극은 통한다'했고,
또 '여덟 살 때의 글씨와 일흔 한 살 때 절필은 모두 순진 무구한 천진스러움이 공통점이지만,
여덟 살 때 글씨가 미숙한 천진스러움이라면 일흔한 살 때 글씨는 단련된 천진스러움이라' 했다.
'결국 인간은 원초로 돌아간다'며.


글을 보는 눈이 부족한 내 눈엔 기력이 다한 노인의 마지막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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