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건축영화공부방
: 제45차 프로그램 발표
2019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은 도시(City/Urban)에 시선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2012년 8월 도시영화의 바이블격인 프리츠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를 살펴본 바 있으며, 〈증오〉, 〈크로노스〉, 〈삼사라〉, 〈어버나이즈드〉, 〈프루이트 아이고〉, 〈도시의 여신: 제인 제이콥스〉 등 수많은 도시 관련 영화를 접한 바 있습니다. 도시는 가장 광대한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 주제입니다. 그래서 더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기도 합니다. 우리의 환경, 즉 삶의 질과 직접 연관되니까요. 이 달에는 두 편 동시상영의 포맷을 잠시 접고, 무려 3시간에 달하는 장편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 도시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추적하고자 합니다.
▣프로그램_로스앤젤레스 자화상Los Angeles Plays Itself│2003│169분│다큐멘터리│감독 톰 앤더슨 Thom Andersen
로스앤젤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언덕 위에 있는 거대한 헐리웃(HOLLYWOOD) 간판이 아닐까 생각된다. 헐리웃이 있는 대도시,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한 도시가 바로 로스앤젤레스다.
‘Los Angeles Plays Itself’라는 원제목을 직역하면 ‘로스앤젤레스가 스스로를 연기 한다’ 쯤이 될까? 아무튼 로스앤젤레스와 영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 다큐엔 로스앤젤레스를 다룬 영화 100여 편 이상이 등장한다. 그 영화들이 표현하고 정의한 도시와 건축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 혹은 감독의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시각으로 넘나들며 설명한 영화다.
사실 도시는 그 역사·문화·사회·환경 등 배경이 상당히 복잡한 관계를 이루고 있어 오히려 어설픈 분석은 부정적인 느낌만 더해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톰 앤더슨 감독은 예외다. 그의 도시나 건축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실제로 L.A.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선을 보면 그를 제외한 누구도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리수가 될 것이다.
톰 앤더슨 감독은 영화를 ‘배경으로서의 도시’, ‘의인화된 도시 1’, ‘의인화된 도시 2’, ‘주인공으로서의 도시’로 나누며, 〈블레이드러너〉를 비롯해 정말 수많은 영화에 등장한 브래드버리 빌딩,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에니스 하우스 등 영화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수많은 건축물을 분석한다.
2012년 톰 앤더슨 감독은 2011년에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건축가 에두아르도 소투 드 모라Eduardo Souto de Moura와 그의 작품을 다룬 〈리컨버전Reconversion〉을 완성하여 건축에 대한 그의 애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만약 이 영화가 최근에 만들어졌다면 〈라라랜드La La Land〉(2016) 또한 빠질 수 없었으리라. 헐리웃 북쪽의 그리피스 천문대, 석양이 지는 그 곳에서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이 춤을 추는 장면은 여러 사람들의 가슴 속 마치 추억처럼 각인된 장면이다. 꿈을 꾸는 도시 라라랜드, 이곳은 바로 그 꿈을 실현시켜줄 헐리웃이 있는 곳이니까. ‘라라’는 노래 말이기도 하지만 L.A. 즉 로스앤젤레스를 뜻하며, 감독이 〈로스앤젤레스 자화상〉을 〈라라랜드〉에 영향을 준 영화로 언급하기도 한다.
영화를 통해 도시나 건축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겐 필수영화 5순위 안에 드는 영화다. 2003년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해 2004년 로스앤젤레스 영화비평가협회상과 빌리지보이스 선정 2004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었다.(글: 강병국)
▣ 일시 : 2019년 8월 7일(수) 7:00pm
▣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 방장 : 강병국(간향클럽 자문위원, WIDE건축 대표)
● 신청 예약 방법: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50명 내외 접수
주최 :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 WIDE건축, 와이드AR
후원 : 이건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