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을 한다는 것?

기본카테고리 | 2012-04-17 오후 8:55:42 | 조회수 : 2716 | 공개

40을 훌쩍 넘은 나이로 건축가로서 한국건축을 공부(?)해야겠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히고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어요
처음 시작할 땐 학교 다니던 시절 한국건축사라는 과목으로 한학기 동안의 짧은 배움만으로는
용어조차도 친숙하지 못했어요.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20년이 넘는 기간을 한국 땅에서 건축을 한다고 하면서
우리의 건축용어, 설계방식, 디테일 하나 제대로 아는게 없더군요.
그건 내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건축의 원형 특히 한국에서 주거의 원형을 꼽으라하면 당당히 우리의 한옥이라고 말하고
그 공간을 동경하며 어떤 식으로든 (형태로든 공간으로든) 인용하려고 해왔으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은 정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조금씩 공부해가면서 (일단은 문화재기술자 시험대비)  이제 약간씩 용어 정도 친숙해지는
느낌과 함께 찾아오는 무료함......
왜일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현재로서의 판단은 죽어있는 시체다리를 쓰다듬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교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미치겠습니다.
전 살아있는 한옥을 알고 싶고 설계하고 싶고 짓고 싶은데.....
건축가와 목수의 괴리, 하고자하는 욕망과 막대한 공사비와의 갈등, ...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풀어야할 숙제가 많기에 할 수 있는 무언가도 많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양주 답사 - 신한옥 내부

양주 답사 - 신한옥 전경 (아직? 외부공간이 조성되지 않은 이유인지 아니면 구조용 집성목재인 재료 탓인지 그도 아니면 공장생산 현장 시공으로 인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아서인지 살짝 가벼운 느낌이 좀 들더군요)

북촌 한샘 디자인연구소

북촌 한옥 측면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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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066.jpg (31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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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7
찬스리   2012-06-27 23:13 [ Modify ]  [ Delete ]
어느덧 군에서 공병장교로 20년이 되어갑니다.
군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서 계획수립하고
대관협의, 공사감독, 미군기지이전사업 제안서검토 등
귀한 경험은 많이 하였습니다만..
건축인으로서 내가 과연 제대로된 건물을
설계 또는 시공을 할 수 있을까? 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봅니다.
한옥 넘 맘에 듭니다.
40대 초반 늦은 감은 있지만
"문화재보수기술자"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현장경험과 답사 등을 통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anchon   2012-05-09 13:27 [ Modify ]  [ Delete ]
글 잘 읽었습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해나가세요.

뜻이 있으면 길이 열릴것입니다. 
E-진단사   2012-05-03 09:54 [ Modify ]  [ Delete ]
큰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같은 건축인으로 부럽습니다.
더욱 매진하시어 한옥의 기술력을 세계에 떨쳐주시기 바랍니다.
지벨   2012-05-01 17:34 [ Modify ]  [ Delete ]
반갑습니다. 저도 전통가옥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하시는 공부와 행보에 큰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 합니다.
pooh   2012-04-26 08:38 [ Modify ]  [ Delete ]
대단한 도전입니다, 님의 앞날에 서광이 비추시기를^^~
architect JK   2012-04-24 12:57 [ Modify ]  [ Delete ]
저도 20년 30년후 건축을하는 사람으로써 어떤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한국전통건축이라... 느끼는점이 많은 글이였습니다.
고명환   2012-04-22 15:43 [ Modify ]  [ Delete ]
꿈을 향해 부지런히 공부와 수련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장차 전통건축의 밢전을 위해 많은 힘을 써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