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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국회부의장 집무실에서 정갑윤 부의장의 주재 나선화 문화재청장, 박성민 중구청장, 권성근 시 문화체육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시립미술관 입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옛울산초등학교에서 확인된 울산객사 유구와 미술관 건축물이 조화롭게 지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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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울산초등학교를 포함한 북정공원 일원에 시립미술관 건립을 다시 시도한다.
울산시는 북정공원에만 시립미술관 건물을 짓는 문화재청 심의통과안을 폐기하고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까지 활용하는 새로운 건립안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혁신도시 등 제3의 부지를 타진하던 울산시가 기존 원도심에 미술관을 그대로 짓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24일 국회부의장 집무실에서 정갑윤 부의장과 나선화 문화재청장, 박성민 중구청장, 권성근 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논란이 불거진 울산시립미술관 입지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모임을 주도한 정 부의장은 나 청장에게 ‘울산시립미술관은 원도심과 조화를 이룬 미술관으로 건립돼야 한다’는 중구민의 요구를 전달한 뒤 “울산초등학교 부지에서 객사 유구가 확인된 뒤 지난 7월 부득이 인근 북정공원에 건물을 짓는 방안으로 문화재청이 조건부 가결했다.
하지만 미술관 건축규모가 축소되는 등 광역단체급 미술관으로서 부족함이 많아 울산시로서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권성근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객사 유구를 피하자니 부지의 활용도가 낮아 백년대계 미술관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기 힘들다”며 “북정공원을 포함해 울산초등학교 부지까지 두루 활용하는 새로운 건립안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나선화 청장은 이에 대해 “이 자리에서 가능여부를 즉각적으로 답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근본적으로 문화재라는 것은 시민이 많이 찾아올 때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활용도를 높인다면 문화재적 가치도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도 보호하고,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울산시에서 건의한다면 문화재위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권국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객사 유구는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의 일부분일 뿐이다. 지난 7월 문화재청에서 통과된 안에는 이 부지의 활용방법이 배제됐으나 새로 만들어질 신청안에는 북정공원과 연계해 울산초등학교를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한다. 문화재위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건축 및 문화재 전문가들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울산시는 울산초등학교 부지 활용 방안과 관련, 북정공원과 옛 울산초등학교 사이의 도서관길을 폐도할 경우 각종 지중시설 이전비용이 만만치 않으며 문화재청의 재심의를 받아야 하는 등 난제가 많다며 난색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논의가 끝난 뒤 박 청장과 권 국장 일행은 문화재 구역에서의 현대적 미술관 건립 성공사례로 부각된 서울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둘러봤고, 이와 연계된 북촌 일원의 도심 문화재생 현장도 답사했다.
한편 울산시는 2012년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로 확정된 시립미술관 부지가 너무 좁다며 최근 부지 이전을 검토, 원도심 상가상인회와 문화도시울산포럼 등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상일보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