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많이 다른 통역과 번역의 차이

학술 번역 | 2017-01-24 오후 2:41:31 | 조회수 : 3552 | 공개

비슷한 듯, 많이 다른 통역과 번역의 차이




통역과 번역은 두 언어를 다룬다는 점에서 흡사합니다. 한국에서는 통번역대학원 석/박사 소지자를 가장 우대합니다. 대학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역과 번역 모두 숙달해야 입학 및 졸업이 가능하지요. 그렇다면,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통역사의 특징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통역은 1:1 통역, 동시통역, 순차통역, 수행통역 등 여러 방식이 있으며, 동시통역의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15~20분 통역 후, 파트너 통역사와 교대할 정도로 두뇌 업무량이 엄청납니다. 물론, 교대 후에도 쉬는 것이 아닌, 통역 보조를 해야 합니다. ‘352억 4,242천만원’과 같이 단위가 큰 숫자가 나올 때, 메모해 주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큰 역할은 언어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없도록 서로의 말을 전하는 것입니다. 100% 완벽한 통역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서 통역해야 하며,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 넘어가는 임기응변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동시통역의 경우, 행사 개최 몇 주 전부터 준비하며, 특정 업계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를 추가로 공부합니다. 공학, 약학, 의학, 역사학, 미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컨퍼런스 통역을 하다 보면 여러 분야에 다양한 지식을 갖게 되기도 하지요. 1:1 통역의 경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할 수 있기에 심적으로 조금 더 편한 통역이 가능합니다.



한편, 사전이나 인터넷을 활용하기는 어려우며, 사용 시 안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고위공무원이나 회사 경영진 등을 보좌하여 수행 통역하는 경우는 단정한 외모, 시간 준수 등이 더 중요해집니다. 입 냄새가 문제 되는 경우도 있으니, 쉬운 일이 아니지요.



한국을 기준으로, 많은 번역사는, 외국어<>한국어의 상호 번역이 가능하나 학습한 시간과 경력에 따라, 특정 번역을 선호하거나, 아예 특정 조합만 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완벽성과 관련된 사항이기도 한데, 아무리 외국어를 오래 학습했어도, 모국어인 한국어만큼 구사하지 못한다고 여기면, 외국어>한국어 번역만 담당하는 식입니다.



번역 의뢰자의 기대치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에, 수정 요청을 받기도 합니다. 이미 한 번 말한 것을 되돌릴 수 없는 통역과의 차이점이기도 하지요. 또한, CAT 툴 사용, 분량이 많은 문서를 여러 명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번역 등이 통역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감수 과정의 차이가 있습니다. 전문가가 번역한 글을 원어민이 다듬으면, 더욱 완벽한 번역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점검할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실수를 찾을 수도 있지요. ‘번역된 글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가장 큰 칭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본 글은 해당 분야 전문 원어민 저널리스트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글에서 예시 및 조명되고있는 사안이 국내 상황과는 일모의 차이를 보일수 있으나, 국내 연구원분들에게 영어 논문 교정 및 저널출판 관련 이슈들을 국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AURIC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혹, 고견을 가지고 계신다면 언제든지 여의치 마시고 말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URIC와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