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시의 사람들

책소개 | 2013-07-09 오후 8:28:47 | 조회수 : 3850 | 공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시의 사람들 건축 그래픽 노블
CITIZENS OF NO PLACE: AN ARCHITECTURAL GRAPHIC NOVEL

 
히메네스 라이 지음 | 김윤범 옮김
188×257㎜ | 144쪽 | paperback | 2013년 6월 30일 출간
12,000원 | ISBN 978-89-98940-01-0(03600)
 

픽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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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란 가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다.
건축가가 쓰는 소설은 역사에 기억될 도시로 만들어질 것이다.

 

공상과학 만화? 공상건축 만화!

과거 우리에게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꿈꾸게 했던 공상과학 만화가 있었다면, 여기 도시를 상상하는 공상건축 만화가 있다. 과학자가 꿈꾸는 미래의 기술처럼 건축가가 상상하는 도시의 모습도 현실에서 출발한 또 하나의 청사진이 될 것이다. 건축가 히메네스 라이는 흥미로운 10개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마치 단편영화처럼 구성된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적이지만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건축과 만화의 예정된 조우

지금까지 건축은 인문학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대중과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러 가지 사회적 환경을 차치하더라도 문화로서 흥미를 끌지 못하는 건축은 늘 경제적 가치에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만화는 건축의 시각적 특성을 적극 표현하면서 동시에 개념적 텍스트를 전달하는 최상의 문법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건축과 만화가 만나는 이 지점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각적인 장치들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고,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며 메시지를 전한다. 만화 속 배경이 되는 도시와 건축은 단순히 새로운 구조와 형태를 보여주는 그럴듯한 이미지가 아니라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낸 다른 세계의 경험을 전해 준다. 12km 높이의 거대 타워와 중력이 없는 캡슐의 공간 구성도 흥미롭지만,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에 주목한다면 오늘의 도시와 건축이 요구하는 중요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황당하게, 유쾌하게, 날카롭게

이 책은 가상도시라는 과장된 환경을 통해서 오늘날 도시가 지향하는 무분별한 성장과 변화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는 때로는 황당하고 허탈하게, 때로는 뜨끔하고 씁쓸하게, 이론적이고 논리적으로 포장된 가식을 까발리고 우리가 집착하는 형태와 맥락이 의미 없다고 말한다. 건축가는 현실세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사람이다. 여전히 생존과 개발 과정이 반복되는 사회에서도 바람직한 공동체를 위한 길을 찾는 것이다. 때로는 건축가의 엉뚱한 상상을 통해 우리 도시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목차

Preface 저자 서문
Introduction by John McMorrough 서언 | 존 맥모로우
 
01 Conversations with a Developer 디벨로퍼와의 대화
02 Noah’s Ark in Space 우주공간 노아의 방주
03 Point Clouds 포인트 클라우드
04 Babel 바벨탑
05 The Obsession Accelerator 집착 가속기
06 Drifting Cities of a Past 과거의 표류도시
07 Plan V Section 평면 vs. 단면
08 On Types of Seductive Robustness 매력적인 로버스트 유형
09 Primitives 태고
10 The Future Archaeologist 미래의 고고학자
 
Acknowledgments 감사의 글
Postscript 옮긴이의 글
 
 
 
책 속에서

․ 만화는 복잡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며 단순한 그림 이상의 것이다. 그래픽 노블로 이야기를 만든 이유를 두 단어로 요약한다면 ‘알맹이가 있는 가벼움’이다. 어려운 것을 모호하게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p.5
 
․ 히메네스 라이의 작품은 비교적 있을 법하지 않은 것을 찾는(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안적인 견해(다른 세상)를 보여주는데, 역사의 무게 또는 중력의 무게에 의해 변화가 가능한 주머니 우주에서 어떻게 건축(사회적 맥락과 잠재력·연속적인 울림)이 비춰지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는 과거의 공상적인 유토피아 건축이나 건축적 신념(현실적 또는 비현실적인 새로운 환경과 힘에 관련된 건축의 공상적 레퍼토리를 재현하는)과는 다르다. p.7
 
․ 소설은 건축의 원동력이다. 상상이란 가상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다. 문화에서 영감과 영향을 받아 건축가가 쓰는 소설은 역사에 기억될 도시들로 만들어질 것이다. 문화발전을 위해 건축가는 실현되지 않은 생각들을 받아들이고 기발한 생각을 키워야 한다. 겉으로 봐서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실현함으로써 건축가는 현실세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p.10
 
․ 직관적인 것에 대해 그렇게 객관적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 p.44
 
․ 어제의 첨단이 내일은 일상이 된다. 이렇게 문화란 전 세대에 정점까지 진행되었던 발전의 결과이다. 너무나 역동적으로 움직여 그 기세와 영향력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거부하기 어렵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고 고통스럽지는 않다. 우리 선조들의 너그러운 어깨가 있고 우리는 거기서부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어깨는 이 세상에 독창적인 것은 없음을(있다면 첨단이 된다)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p.48 

․ 도시에서 부분과 전체의 관계는 불균형을 초래한다. 힘이 고르지 않게 분포되면서 사람들은 문화적·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특정 지역을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불균형은 동질성을 거부하는 시민 문화를 강화시킨다. 눈에 띄는 차이가 있는 세계는 예상치 못한 사건, 이야기, 화제를 만든다. p.76
 
․ 3차원 투시도로 보면 이런 복잡한 평면들은 종종 평면이 단순히 돌출된 것에 불과하죠. 다른 말로 하면, 2차원의 평면들이 그냥 상자들을 모아놓은 것이 될 수도 있어요. 솔직히 그냥 평범해 보여요. p.95
 
․ 우리는 당신이 명백히 불법인 지적 기량의 과시를 위해 고의로 지식의 문맥에 반항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당신이 선택한 이 보기 싫은 모습을 용납할 수 없는 이유다. p.111
 
․ 지금으로부터 만 년 후 인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고고학은 우리를 대신해서 말해줄 것이다. 가장 많은 인구를 수용했던 건축 유형이 증거가 되어 우리의 문화를 나타낼 것이다. 왜 그렇게 엄청난 크기의 빌딩이 필요했었는지의 이유를 말이다. 우리는 미래의 역사를 미리 쓰기 위해서 더 많은 건축 사례가 필요하다. p.130
 
  
 
추천사

․ 이 책에서 히메네스 라이는 규율로 억압된 정치적 무의식에 생기를 불어넣은 건축 그래픽 노블을 선보였다. 딱딱하고 정략적인 건축의 정치는 정당하지 못하며 꾸며낸 정치, 인위적인 정치다.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건축을 묘사한 새로운 표현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바람직한 공동체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카프카가 유머와 재능을 가진 글을 짓는 건축가였다면 이것은 그의 우화일 것이다.
_ 로버트 E. 소몰, 일리노이대학교(시카고) 건축학과 디렉터
 
․ 이 책은 새로운 건축가 세대와의 대화를 부활시키기 위해 그래픽 노블 속으로 건축 이론의 형태를 가져왔다. 젊은 건축가들은 지적인 허세나 현대건축 이론이라고 불리는 전문적인 수사학에는 무감각해 보이지만 이미지와 그 잠재력에 대해서는 그들 이전의 누구보다도 아이디어가 풍부한 멀티미디어와 이야기가 충만한 시대에 태어났다. 물론 그들도 이전 세대만큼 활발한 의욕으로 새롭고 광범위한 건축을 하길 바란다. 단지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라이의 다음 작품이 나올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지다.
_ 제프리 키프니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놀튼건축학교 교수
 

 
지은이 히메네스 라이 Jimenez Lai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 조교수이며, 뷰로 스펙터큘러(Bureau Spectacular, 그래픽 스토리를 통해 디자인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실현하는 회사)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토론토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MOS, AVL, REX, OMA에서 근무했다. 라이의 작품은 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 전시되었고, 그의 이야기와 그림들은 다양한 저널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2012년 뉴욕건축연맹이 주관하는 ‘젊은건축가상(Architectural League Prize for Young Architects)’를 수상했다.
www.bureau-spectacular.net
 

 
옮긴이 김윤범

UCLA 건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찰스 무어(Charles Moore)의 사무실인 MRY(Moore, Ruble, Yudel)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 창조건축을 거쳐 현재 (주)일건IS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있다. 건축 실무와 교육활동을 병행, 동국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번역서로 『건축으로 말하기 Architecturally Speaking』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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