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건축영화공부방
: 제46차 S-S 프로그램 발표
2019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은 도시(City/Urban)에 시선을 맞추고자 합니다. 이미 우리는 2012년 8월 도시영화의 바이블격인 프리츠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를 살펴본 바 있으며, ‘증오’, ‘크로노스’, ‘삼사라’, ‘어버나이즈드’, ‘프루이트 아이고’, ‘도시의 여신: 제인 제이콥스’ 등 수많은 도시 관련 영화를 접한 바 있습니다. 가장 광대한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 주제입니다. 그래서 더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기도 합니다. 우리의 환경, 즉 삶의 질과 직접 연관되니까요.
더불어 2019년은 건축영화공부방을 ‘simultaneous screening’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마치 어릴 적 동네에 자주 들렀던 동시상영극장이 먼저 떠오를 터입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다큐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대개 20여 분 안팎의 건축유명작품 위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 일시 : 2019년 10월 14일(월) 7:00pm
▣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 방장 : 강병국(간향클럽 자문위원, WIDE건축 대표)
● 신청 예약 방법: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50명 내외 접수
주최 :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 WIDE건축, 와이드AR
후원 : 이건창호
▣프로그램 1_아이 앰 벨파스트I Am Belfast│영국│2015│84분│다큐멘터리│감독 마크 코진스 Mark Cousins (2016년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영국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 그러나 이 벨파스트라는 도시명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낯설다. 아니 어쩌면 북아일랜드라는 나라조차 낯설다. 영국 즉 대영제국의 영어명 유나이티드 킹덤United Kingdom은 연합된 왕국이라는 뜻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북 아일랜드의 4나라로 이루어진 나라가 영국이다.(북아일랜드와 헷갈리는 아일랜드는 완전히 다른 나라다.)
벨파스트는 조선과 직물이 유명한데,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를 만든 조선소가 1958년도 고전 명화 ‘타이타닉호의 비극’이란 영화에 그대로 등장한다.
요즘 우리나라도 일본의 과거사 문제로 떠들썩한데, 이 나라 역시 과거 역사의 아픈 상처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신교와 구교 간의 마찰은 지금도 지역을 명확히 구분해 거주할 만큼 격렬하며, 영국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주의자와 IRA와 같은 분리주의자와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IRA는 예전 뉴스거리 1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소재로 한 영화도 꽤 많았다.
이 영화는 자신을 스스로 벨파스트라고 주장하는 한 여인이 등장하여 영화 내내 내레이터와 대화를 주고받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매우 추상적이고 시적인 전개가 아름다운 화면과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와 더불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만약 사람이 이 도시의 주인공이라면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특히 IT 강국을 자랑하는 우리에게 이제 ‘관계’는 없다. 누구에게 길을 물어볼 필요도 없고, 시간을 물어볼 필요도 없고 지하철이든 도로든 핸드폰을 바라보는 고개 숙인 사람들만 있을 뿐
...!
▣프로그램 2 : 모두의 집House for All│2011│27분
도요 이토는 쿠미코 이누이, 아키히사 히라타, 소우 후지모토 등과 더불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로 큰 어려움을 겪는 리쿠젠타카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모두의 집’을 건축한다. 쉘터라는 건축의 본질과 사회적 의무가 요구되는 재난 건축은 사실 건축가들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의료진이나 119소방대원들과 달리 참여도가 낮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세월호 침몰과 2017년 포항지진 등 큰 재해 후 학교나 체육관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임시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 다큐를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건축가의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도요 이토는 센다이 시에서의 첫 작품 후 미야코지마 시.. 히가시마쓰시마 시, 카마이시 시로 ‘모두의 집‘ 프로젝트를 지속했고, 이 작업들을 중심으로 2012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글. 강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