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 사이에
가을과 겨울 사이에
껴 있는 묘한 기분...
무엇인가 사라지기 직전의
그 미묘한 아우라...
그림자를 옆에 두고
있는 듯한 쓸쓸한 풍경 같아서
11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지요
그러나 11월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첫눈을 만날수 있다는 그 기대감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1월 세번째 주를 보내면서
멀리 떨어저 살아가는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냈다는
예전의 어떤 편지 이야기가 떠 오르네요
어느날 집에 도착한
남편의 편지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달랑
백지 한장만 들어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그 아내는 얼른
다음과 같이 답장을 보냈지요
'벽사창에 기대어
그대의 글월을 받자오니
처음부터 끝까지 흰 종이 뿐이 오라
아마도 그대가 이 몸을 그리워 하심이
차라리 말 아니 하려는 뜻을
전 하고자 하심인듯...'
아내에게 써 두었던 편지인줄 알고
흰 종이만 넣어 보낸 남편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편의 편지가
하얀 백지 임에도 가슴 벅차하는 아내...
부창부수...
정말 그 남편에 그 아내 입니다
서로의 실수를 자기 방식으로
잘못 해석 했지만 은근히 자기들
부부의 정을 뽑내려는 듯 하지요?
편지의 내용과 글 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을줄 아는 두 부부...
11월은 감사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벗님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스한 정을 담아 보내는 달이기도 하답니다.
*몇일전 맨하탄 링컨쎈터에 음악회 연주회를 다녀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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