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공원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서
공원 바닥을 이리저리 뒹굴다가
벤치 옆에서 우선멈춤 한다.
한여름 나뭇가지에서 팔랑팔랑 나부낄 때
아베크족 이마에 키스해 주던 때, 생각나나 보다.
강변 亭子에 낙엽이 후드득 떨어져서
난간 주위를 요리조리 누비다가
층계 옆에서 급정거 한다.
바람 불고 비올 때 울이 되어주고
월광 그윽한 산수화 화폭에 담겼을 때, 생각나나 보다.
나뭇가지에 새순 돋아서 여름한철 무성하다가
단풍들어 서리 맞고 낙엽 되어 처량하다.
‘곧, 겨울이다, 어서 가자.’
소슬바람의 성화에 인사도 못 건네고
바스락 바스락 목이 타고 기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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