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대한인터넷방송 | 2013-11-01 오후 6:32:50 | 조회수 : 1116 | 공개

껑충 높은 가을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청명하고
...
흘러 가는 푸른 물은 세상이
무어라 한들 그저 유유히
흘러만 간다.

딱히 서러울 일은 없어도
외로움에 길들여진 시간을
앞세우고

그냥
그냥

아무 이유없이
무작정 혼자서 어디론가
가고 싶은 날

언제나 찾아 갔던
그 바닷가
언제나 내가 앉았던
그 갯 바위에서

일출의 장엄함을 떠 올리다가
일몰의 아름다움을 떠 올리다가

바다건너
외로움이 드러누운
작은 무인도에는

나도 모르는
어떤 사연의 쓸쓸한 전설이
숨어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혹은 스무살 첫 입맞춤처럼
한없이 서툴렀던
지금은 잊혀져 가물한
설익은 연분홍빛
내 첫사랑을 떠 올리며

그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살아 있다면
그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며
어떻게 변했을까를 생각하다가

수없는 낮과 밤의 세월이
탑처럼 쌓여 가는데도
왜 우연히라도
한 번 보이지 않는 걸까를 생각하다가

그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얼마만큼 기억되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다가

순간이나마
내가 그를 생각하는 만큼
그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 머리 위에서 날으는
한 쌍의 갈매기를 보며

문득
견우와 직녀는 일년에 한 번은 만나고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붙들어 맬 수도
붙들어 두고 싶지도 않는
유수와 같이 흐르는 세월에

내게 허락 되어진 삶은
얼마만큼이며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은
정확히 얼마가 되는지를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눈을 뜨고 생각하다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엔
난 어떤 모습으로 죽을까를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지은 죄의 양은 얼마만큼인지를 생각하다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나는
천국의 계단을 밟을 것인지
지옥의 계단을 밟을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시간은 곧 금이라는데
할 일 없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어도 되는지를 생각하다가

지나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를 넘나들며
미궁을 헤매이던 시간
한 통의 메세지가 막 날아 든다.

누굴까...
누구에게서 온 메세지일까...
첫사랑 같은 설레임으로
아주 천천히
핸드폰을 열었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영덕대게 20% 할인
이번 기회에 맛 좀 보세요~!!"

머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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껑충 높은 가을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청명하고 

흘러 가는 푸른 물은 세상이 
무어라 한들 그저 유유히
흘러만 간다. 

딱히 서러울 일은 없어도 
외로움에 길들여진 시간을 
앞세우고 

그냥 
그냥 

아무 이유없이 
무작정 혼자서 어디론가 
가고 싶은 날 

언제나 찾아 갔던 
그 바닷가 
언제나 내가 앉았던 
그 갯 바위에서 

일출의 장엄함을 떠 올리다가 
일몰의 아름다움을 떠 올리다가 

바다건너 
외로움이 드러누운 
작은 무인도에는 

나도 모르는 
어떤 사연의 쓸쓸한 전설이 
숨어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혹은 스무살 첫 입맞춤처럼 
한없이 서툴렀던 
지금은 잊혀져 가물한 
설익은 연분홍빛
내 첫사랑을 떠 올리며 

그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살아 있다면 
그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며 
어떻게 변했을까를 생각하다가 

수없는 낮과 밤의 세월이 
탑처럼 쌓여 가는데도 
왜 우연히라도 
한 번 보이지 않는 걸까를 생각하다가 

그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얼마만큼 기억되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다가 

순간이나마 
내가 그를 생각하는 만큼 
그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내 머리 위에서 날으는 
한 쌍의 갈매기를 보며 

문득 
견우와 직녀는 일년에 한 번은 만나고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붙들어 맬 수도 
붙들어 두고 싶지도 않는 
유수와 같이 흐르는 세월에 

내게 허락 되어진 삶은 
얼마만큼이며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은 
정확히 얼마가 되는지를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눈을 뜨고 생각하다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엔 
난 어떤 모습으로 죽을까를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지은 죄의 양은 얼마만큼인지를 생각하다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나는
천국의 계단을 밟을 것인지 
지옥의 계단을 밟을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시간은 곧 금이라는데 
할 일 없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어도 되는지를 생각하다가 

지나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를 넘나들며 
미궁을 헤매이던 시간 
한 통의 메세지가 막 날아 든다. 

누굴까... 
누구에게서 온 메세지일까... 
첫사랑 같은 설레임으로
아주 천천히 
핸드폰을 열었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영덕대게 20% 할인 
이번 기회에 맛 좀 보세요~!!" 

머꼬?



댓글 : 1
doctor   2013-11-01 19:53 [ Modify ]  [ Delete ]
쓸쓸함으로 그리움을 만들고 외로움으로
사랑을 만들며 고독함으로 향기를
만들어 아름다운 계절 시월을 보냅시다.
오늘 하루도 좋은 향기로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는 기분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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