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사

기본카테고리 | 2016-12-14 오후 9:37:25 | 조회수 : 7645 | 공개

송년사

 

달포 남 짓 남은 2016년 막바지를 지나면서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 순간,

 

왜 그리도 옹졸하고, 마음의 여유 없이 아등바등 하며 살았는지?

 

길을 걸을 때 길거리의 돌부리가 우리의 보행을 불편하게 한 것이 아

니라, 바로 우리의 신발 속에 있는 작은 모래알 들이 우리의 보행을

불편하게 했듯이, 내 스스로가 하찮은 일에 불편함을 제공하면서 남

탓을 해왔습니다.

 

인생의 모든 사안은 선택하기 나름입니다.

돈 버느라 건강을 잃고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그 돈을 다 쓰는 일

이 오늘의 현실임을 아는 것도,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현재를 잊고, 그래서 현재를 사는 것도, 미

래를 사는 것도 아닌 상황을 파악 할 수 있는 것도 때에 따라 행복이

될 수가 있습니다.

 

살면서 여러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로

흐르는 물처럼, 시원한 바람처럼, 타오르는 불처럼, 신선한 공기처럼

땅의 기운과 하늘의 천운을 받으며

그 지혜로움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도, 많은 재물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마음이 잘 통하는 나를 잘 이해해주는

편안한 사람이면 족합니다.

 

화를 만들어 낼 필요는 없습니다.

성냄은 못난 사람의 모습입니다.

 

조금 양보하고 조금 손해보고

그냥 내 탓으로 여기며 인정할 때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옵니다.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사랑을 잃을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 입니

다.

 

인간은 이 땅에 발을 딛는 순간 시기와 질투, 미움과 원망

그런 불씨를 가지고 태어나서 그 불씨를 잘 조절해 나가는 만큼의

모습대로 살다가 가나봅니다.

 

모두 자기만의 잘난 색으로 겸손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은

스스로 그 아픔의 고통을 맛보며 살게 됩니다.

 

이젠 2016년의 서운함은 다 묻어두고 가야합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끝없이 남아있기 때문에...

 

생활이 궁핍하다 해도

여유 있는 표정을 짓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누가 우리에게 섭섭하게 해도

그 동안 서로에게 베풀어 주었던 우리 서로의

고마움이 있었기에 행복합니다.

 

이제 2017년의 붉은 해가 수평선을 뚫고 솟아오를 것입니다.

지난날의 염려와 걱정과 과오는 오늘 마음속에 가득한 여유로움과 함께

모두 날려 보냅시다.

 

작은 기쁨에도 환호성을 지를 줄 알고

작은 용서에도 크게 기뻐할 줄 아는 우리들이 함께 있어 정

말 행복한 순간입니다.

새해에는 우리들에게 대망의 축복이 임 할 것을 기원 합니다.

 

2016년 12월 송년의 밤에.

                                                                     고슴도치




댓글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