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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중심, 태화루에 바란다 ( 경상일보 서창원 칼럼 )
울산문화 칼럼
|
2015-12-10 오후 8:28:40
| 조회수 :
1432
|
공개
울산의 중심, 태화루에 바란다
태화루 복원이 시작되었다. 오래 전 태화루 복원이 본격 논의되고 부터인가 태화교를 지날 때마다 생각했다. 태화루 터를 차지하고 있던 로얄예식장 건물이 그렇게 쉽사리 허물게 되리라고 여기지 않았다. 몇 층이나 되던 그 콘크리트 건물은 지붕기와를 가볍게 둘러친 모양새로 보아, 지을 당시에도 태화루 터라는걸 꽤 의식하였던 것 같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복원은 고사하고 하마터면 태화강변에서 가장 전망 좋다는 평을 들을 수 있는 ‘부동산적 가치’가 들어설 뻔 했다. 테화루 복원 결정은 태화강이 살아나고 있을 즈음, 여태 논의에만 머물던 현안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여론과 당국의 올바른 정책적 판단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태화루 복원의 획기적인 방안도 제시되었다. 새로운 세기에 걸맞게 국제적인 공모를 통해 설계와 건축재, 건물의 형식과 용도를 포함,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전통적인 누각형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문화시민단체의 의견도 힘을 얻고 있었는데, 필자는 이러한 과정에서 태화루 복원의 깊은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되었다.
태화루 복원은 지역의 사라진 건축문화유산의 되살림을 넘어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루를 완결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태화루 복원의 현재사적 의미는 이 보다 훨씬 크다. 흔히 울산의 정체성을 말할 때 역사적 장소성과 정신성이 부합되는 상징물 즉, 랜드마크를 규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태화루의 복원으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약간의 아쉬움도 들었다. 태화루 복원 추진계획을 살피면 부속시설로 전통문화 체험관과 야외 공연장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이는 역사공원의 의미를 굳이 강조하려는 의례적인 구색 갖추기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복원될 태화루가 역사적이나 공간적으로 ‘울산의 중심’이라 정의할 때, 보다 현재적 실용성과 조형성을 겸비한 시설물이 있어야 한다고 보며, 그 대안으로서 ‘울산 도로원표’ 설치를 제안하고자 한다.
‘도로원표(道路元標)’는 전국도로망의 출발점으로서 설치지점으로부터 각 지역까지 거리를 표시해 전국도로 교통망 연계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이다.
우리 울산의 도로원표는 시청 광장 한 모퉁이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위치설정 근거와 조형성은 지극히 형식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도로원표를 잘 꾸며놓은 서울시는 세종로 네거리 미관광장에 설치되어 있으며, 종로구 인사동에 ‘서울 중심점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태화루 역사공원에 걸맞는 부속시설로서 ‘울산 도로원표’를 한번 그려보자. 울산 최초의 국도인 7번 국도가 정확히 태화루를 경유할 뿐만 아니라, 태화루와 인접한 태화사지에서 발굴된 보물 제441호 ‘태화사지 십이지신상부도’ 의 독특한 조형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십이지신은 전통적으로 열두 방위를 뜻하므로 도로원표의 조형성으로 채택하기에 꼭 알맞다.
태화루가 복원되었다 하더라도 태화강을 비롯한 주변경관을 살필 때 옛 시인묵객과 명사들이 그려내던 정취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덧붙여 제안한다면, 태화루 누각의 내부에 첨단 3D기법으로, 옛날 태화루에서 조망할 수 있었을 이수삼산과 장춘오를 비롯한 태화강 일대 울산의 고환경을 가상적으로 재현하는 프로그램의 장치가 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의 정기를 떠받칠 태화루 역사공원은 이와 같은 역사성과 현대성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살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때,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로 가는 ‘울산의 중심’으로 여전한 공감을 얻게 될 것이다.
서 창 원 지역홍보연구소 소장
( 경상일보 2009. 8. 5 )
태화루는 지난 해 5월 준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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