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02 포르투갈 리스본 전기박물관(Museo de Electricidade - Electricity Museum)

도시재생 | 2014-09-08 오전 11:52:15 | 조회수 : 9671 | 공개

도시재생 02 포르투갈 리스본 전기박물관(Museo de Electricidade - Electricity Museum)

1. 리스본 벨렘(Belém)지구

포르투갈어로 산타마리아 데 벨렘(Santa Maria de Belém), 줄여서 벨렘이라 부르는 이 지역은 베들레헴(Bethlehem)에서 유래된 것이다.
리스본의 남서측 외곽에 위치한 벨렘지구는 대항해시대 포르투갈의 영광이 서려있는 곳으로, 처음으로 엔리케왕자가 모로코 세우타를 정복하기 위해 출항했던 장소이자 희망봉을 돌아 탐험했던 바로톨로뮤 디아스, 세계를 항해한 페르난도 마젤란,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의 출항지이도 하며, 신세계 발견후 유럽으로 되돌아가던 중 크리스토퍼 콜럼부스가 정박한 지역이기도 하다.


리스본 남부의 벨렘지구 위치도
 

리스본 전기박물관과 4월25일 다리 위치(출처 : 구글어스)


벨렘지구의 전기박물관과 4월25일 다리


벨렘지구


벨렘탑


대항해시대를 기념하는 발견탑(Padrão dos Descobrimentos)

신세계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막대한 부로 리스본이 번성하던 이 시기동안 벨렘탑을 비롯하여 제로니모 수도원이 이 지역에 건립되었으며, 오늘날 이들을 중심으로 벨렘지역에는 많은 문화공간들이 산재해 있다. 인기있는 마차박물관과 함께 아유다궁(Ajuda Palace)은 18세기 리스본의 장관과 유럽 왕실가족들의 영화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며, 이 밖에도 베라르도박물관(Berardo Museum)과 벨렘문화센터, 전투박물관(Museu do Combatente), Champalimaud Centre for the Unknown 등이 있다.


벨렘지역(출처 : 인터넷 자료) 

벨렘궁전 주변의 비에이라 포르투엔사 거리(Rua Vieira Portuense)에는 테라스가 있는 매력적인 전통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가 많다. 그 밖에도 이 지역에는 강변을 따라 방문해 볼만한 많은 역사적 장소와 시설들이 있으며, 특히 4월25일 다리(25 de Abril Bridge)가 유명하다. 월요일은 대부분의 시설들이 문을 닫는다.
 

2. 전기박물관(Museo de Electricidade) 개요

전기박물관(포르투갈어로 Museu da Electricidade)은 과학과 산업사를 바탕으로 그 기본개념으로 하여 에너지 혁명을 보여주는 문화센터이다. 이 곳에서는 실험적인 테마 전시를 비롯하여 매우 다양한 문화적 이벤트가 병행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포르투갈어로 테주(Tejo)강이라 불리는 타구스 강변의 벨렘지역에 위치해 있다.


북측을 지나는 벨렘역에서 본 포르투갈 에너지회사 EDP(Energias de Portugal, SA) 그룹 산하인 EDP재단의 유산, 전기박물관
 
벨렘지역은 훌륭한 역사적 기념비들이 집중된 리스본 지역 중 하나로, 이 곳에는 제로니모수도원(Jerónimos Monastery)과 벨렘문화센터, 벨렘탑, 포르투갈어로 대통령궁 겸 박물관인 파드라옹 도스 데스코브리멘토스(Padrão dos Descobrimentos), 마차박물관(Coach Museum), 포르투갈어로 국립밧줄박물관인 코르도아리아 나쇼날(Cordoaria Nacional) 등이 있다. 공공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박물관은 40년 이상 리스본을 밝혀준 옛 테주발전소의 주변을 따라 펼쳐진다.


제로니모수도원(Jerónimos Monastery) 

박물관은 1990년에 개관하였으며, 그로부터 10년 뒤에 전기박물관의 건물과 설비는 새로운 재생과정을 거쳐 완전히 개조되어 새로운 내용의 박물관으로 2006년 재개관된다. 현재, 상설전시실에는 과거 있었던 원래의 기계 그대로를 존치하여 옛 테주발전소(Tejo Power Station)의 운영 및 작업환경을 전시하고 있으며, 기획전시실에서는 교육용 게임, 옥외 태양발전 전시, 극장, 콘서트, 컨퍼런스, 에너지 등을 주제로 다룬 교육적이고 유희적인 공간을 비롯하여 (그림, 조각, 사진 등) 여러 분야의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전기박물관 진입부
 
전기박물관은 포르투갈 에너지회사 EDP(Energias de Portugal, SA) 그룹 산하인 EDP재단의 유산으로 옛 테주발전소의 일부이다. 벨렘역(Estação Fluvial De Belém)에서 내려 5분정도만 걸으면 접근할 수 있다.
 

3. 전기박물관(Museo de Electricidade) 건축 및 전시특성

과거 이 건물은 리스본과 그 주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로, 테주강변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강의 이름을 따 테주발전소라 명명되었다. 현재 전기박물관으로 개조된 이 건축물은 아주 독특하며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포르투갈 산업건축물중 가장 아름다운 사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전기박물관으로 개조된 이후의 테주강변 전기박물관


화력발전소로 사용되던 테주발전소의 옛 모습(출처 : 인터넷 자료) 

테주발전소는 1908년에서 1951년 사이에 건립되었으며, 이 시기동안 몇 번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이 구조물은 아르누보양식의 저압건물과 고전주의 양식의 고압건물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모양과 장식으로 된 서양식 적벽돌 건축물이다. 발전소의 확장에 따라 수년에 걸쳐 대지의 확장과 건축물들의 증축이 이루어졌다.


아르누보양식과 고전주의 양식으로 건립된  서양식 적벽돌 건축물의 전기박물관


서양식 적벽돌 건축물의 전기박물관(출입구)


입면(출처 : 인터넷자료)

양호한 보존상태 덕분에 2001년과 2005년 사이에 재생작업을 거쳐 파사드와 내부 기계류를 복원하고 새로운 박물관 프로젝트에 따라 오늘날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전기박물관 내부에 있는 개조된 이후의 모델 

전시는 리셉션공간이자 전시 및 이벤트 장소이기도 한 프라자 도 까르바옹(포르투갈어로 석탄광장이라는 뜻의 Praça do Carvão)에서 시작된다. 이 광장은 보일러를 가동하기 위하여 테주강에 도착한 수톤의 석탄이 하역되는 장소였다. 이 광장에서 방문객들은 석탄을 거르는 체와 사일로, 그리고 석탄을 건물상부의 고압보일러로 밀어 올리는 버킷 엘레베이터를 볼 수 있다.


석탄광장

전기박물관 입구는 저압보일러가 있는 전시실(포르투갈어로 Sala de Exposições)로 연결되는데, 지금은 기획전시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곳에서 오래 전에 사라진 석탄사일로와 증기팽창덕트를 볼 수 있다.


 저압보일러가 있는 주출입구 부근 전시실

이 전시실을 지나면 보일러실(Sala das Caldeiras)로 연결되는데, 이 곳에는 오래된 고압보일러가 전시되고 있다. 네 개의 대형보일러는 그 크기가 매우 인상적인데, 각 보일러의 높이는 30미터로, 각 보일러에 설치된 콘트롤 패널과 복잡한 공기 및 연료배선, 환기장치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15번 보일러를 보존하여 그 속에서 보일러의 구조나 내부 모습(컨베이어 벨트, 방화벽, 나프타버너, 온수가열관 등)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들 보일러와는 별도로 대형 실내공간은 테주발전소의 건설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당시 노동자들이 겪은 힘든 작업현장에 가까이 접근해 볼 수 있다.


영국 런던과 글래스고우에서 생산된 오래된 옛 고압보일러
 

오래된 고압보일러가 전시되고 있는 보일러실(Sala das Caldeiras)
 

작업현장의 기념사진 

석탄재실(Sala dos Cinzeiros)은 제일 아래층에 있는데, 과거 이 공간에서는 완전히 연소된 석탄재와 불연소된 석탄이 수거되었던 곳이다. 특히 이 공간에서는 가혹한 열기와 석탄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재의 연기속에서 호흡해야 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보여준다. 하지만 박물관 전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석탄의 기원과 여러 가지 종류들을 비롯하여 단조(鍛造)처리와 목공 및 운송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노동자들이 겪은 힘든 작업현장
 

열악한 노동환경을 보여주는 석탄재실(Sala dos Cinzeiros)의 모형

이 전시공간을 지나면 실험실(Sala do Experimentar)로 연결되는데, 이 실험실은 세 개 부문으로 구분된다. 에너지의 기원(재생가능한 에너지 및 화석연료)이 전시되는 부문과, 역사적으로 전력생산에 크게 기여한 과학자 부문, 그리고 동력을 다루는 여러 가지 타입의 모듈과 게임이 있는 ‘놀이로 배우기’ 부문 등이 그것이다. 세 번째인 “놀이로 배우기” 부문은 흥미와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에너지의 사용과 지식을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용광로 모형실 

실험실을 지나면 워터룸(Sala da Água)으로 이어진다. 이 곳과 그 다음 전시공간인 기계실(Sala das Máquinas)에서는 앞의 보일러실에서 본 것처럼 다시 한번 기계사이와 벽 및 천정에 부착되어 있는 형형색색의 튜브들을 볼 수 있다. 각 색상들은 건식스팀, 습식스팀, 물 등 그 튜브 속에서 순환하는 액체의 성질과 일치한다. 워터룸으로 되돌아가면 이 물을 보일러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처리과정을 볼 수 있다. 이 곳에 있는 기계들은 1940년대의 전기펌프, 송풍기, 필터, 증류기 등이다.


워터룸의 기계사이와 벽 및 천정에 부착되어 있는 형형색색의 튜브들


워터룸의 기계사이와 벽 및 천정에 부착되어 있는 형형색색의 튜브들

이 공간 바로 옆에 응축기실(Sala dos Condensadores)이 있는데, 열전기 플랜트의 작동에 필수적인 차가운 물을 타구스강에서 유입하기 위한 펌프를 비롯하여 증기냉각용 응축기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의 상부에는 발전기에서 전기를 차단하는 회로차단기가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공간은 테주발전소의 얼굴이라 불리는 상설전시실로서 사진 및 오디오, 비디오 장치를 통해 발전소 노동자들의 활동과 노동환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응축기 위층에는 발전기실(Sala dos Geradores)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원래 있었던 다섯 대의 터보 교류발전기중 두 대가 전시되어 있다. 그 중 하나를 전시공간으로 개조해서 내부에 들어가 그 구성요소들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전력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잘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발전기실(Sala dos Geradores)
 
마지막으로 그 위층에 제어실(Sala de Comando)이 있으며, 여기는 발전기를 제어하는 장소로서 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력망을 통해 변압과 전력배분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 공간에서는 레몬 배터리, 재생에너지의 작동원리, 발전소 자체의 전력생산과정 등을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사례를 통하여 잘 보여주고 있다.


전기박물관 내의 다목적공간 

전기박물관의 전시품은 이 곳에서 눈에 볼 수 있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그 컬렉션 또한 포함된다. 개인소유자들로부터의 기증, 또는 포르투갈 전역의 다른 시설로부터 새로운 전시품목의 보존과 취득, 복원과 보호를 통해 전시할만한 가치가 있는 자원들을 재발견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박물관은 19세기 말에서 현대에 이르는 품목들과 설비들을 비롯하여 1930∼1950년대의 보일러와 터보교류발전기, 응축기 등 많은 양의 전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수집품 중에서 가전제품들과 전기기계류, 목제 및 철제로 만들어진 공공조명 및 개인용 조명제품 및 금형, 실험장비, 밸브, 모형 등은 매우 귀중한 소장품들이다.

 
4. 전기박물관옆 옛 테주발전소 부지에 들어서는 EDP재단 문화센터(EDP Foundation Arts & Technology Centre, Lisbon)

전기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옛 테주발전소의 동측 부지에 영국건축가인 아만다 레베테(Amanda Levete)가 설계한 EDP재단 문화센터가 건립중이다. 1,900만 유로의 공사비가 소요될 이 문화센터는 전시위주의 박물관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건축물은 “누구나 그 위를 걸을 수 있는 대중들에게 개방적인 건물”로 디자인되었다.


옛 테주발전소의 동측 부지의 EDP재단 문화센터 배치도(출처 : 인터넷자료)


테주강 반대쪽에서 바라 본 전기박물관과 EDP재단 문화센터 투시도(출처 : 인터넷자료) 

새 문화센터는 전기박물관 옆의 건축물을 헐고 건립된다. EDP재단 회장은 특히 이 작업이 벨렘지구에 만들어진 문화축의 주요통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강변산책로 주변에 나선모양의 지붕이 있는 아만다 레베테의 이 건축물 디자인은 이 대지를 “특별히 허가된 독특한 장소”로 만들고 있으며, 테주강을 이 건축물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자산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EDP재단 문화센터 방문객들은 이 건물 주변뿐 아니라 건물 위로도 걸을 수 있으며, 강변에서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경사로를 통해 문화센터 입구로 갈 수 있다. 이 곳은 비록 전시물을 보려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마음대로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는 “진정으로 특이한 부지”이다.


2015년 완공예정인 EDP재단 문화센터 투시도(출처 : 인터넷자료)
 

공사중인 EDP재단 문화센터 부지현황


EDP재단 문화센터 투시도


EDP재단 문화센터 투시도(출처 : 인터넷자료)

그녀에 따르면, “이 대지는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문화적 생태계가 풍부한 아유다/벨렘지역(Ajuda/Belém)의 통로처럼 작용하는 이 건물은 도시의 심장으로부터 테주강 어귀를 따라 펼쳐진 파노라마 광경속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내는 유인요소처럼 작용할 것이다. 현재 외면받고 있는 수변공간은 활성화될 것이며, 문화센터는 리스본의 주요 방문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또한 민주주의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사람들을 위한 건물, 리스본의 시민들과 문화센터 방문객을 비롯하여 관광객들을 위한 건물이다. 이 건물은 공공공간과 건축물 사이의 경계를 거부하는 문화시설인 것이다.


참고문헌 및 출처

1. http://en.wikipedia.org/wiki/Electricity_Museum_(Lisbon)
2. http://www.dezeen.com/2011/05/20/edp-foundation-cultural-centre-by-al_a/
3. http://www.engenhariaeconstrucao.com/2011/04/fundacao-edp-anuncia-construcao-de-novo.html
4. http://www.golisbon.com/sight-seeing/belem.html
5. http://museus-energia.byclosure.net/patrimonios/3-museu-da-electricidade
6. http://www.archdaily.com/140020/edp-cultural-centre-amanda-levete-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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