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06. 대만 타이베이 송산문창원구(松山文創園區 Songshan Cultural and Creative Park)

도시재생 | 2016-10-15 오후 5:00:44 | 조회수 : 13450 | 공개

도시재생 06. 대만 타이베이 송산문창원구(松山文創園區 Songshan Cultural and Creative Park)
 
1. 개요 및 역사

청일전쟁 결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할양받아 강점하고 있던 일본총독부는 1911년,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배전매공장인 마츠야마(松山의 일본식 발음) 공장을 설립, 1937년 준공하였다. 송산담배공장은 대만 근대산업 건축물의 선구적 건물로서, 최초의 전문화된 담배공장이었다. 처음부터 이 공장은 공업마을의 개념을 도입하여 공업단지내에 기숙사와 의료시설, 탁아소와 함께 직원들의 활동센터를 함께 건설하였다.


사진. 송산문창원구의 옛 공장(좌측건물)과 창고(우측건물)

대만독립후 송산담배공장은 대만담배주류전매국 송산공장(Taiwanese Provincial Tobacco and Alcohol Monopoly Bureau Songshan Plant)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1987년에 210억 대만달러에 달하는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하였으나, 이후 담배시장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1998년, 송산담배공장은 공식적으로 생산을 중지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사진. 타이베이 송산문창원구의 조감도 이미지 드로잉(출처 : 인터넷자료)


사진, 송산문창원구 위치도(위성사진 : 출처 구글어스)

대만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공장은 한 때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했던 장소로서 시간이 흐르면서 공장굴뚝은 더 이상 연기를 내뿜지 않게 되고 시끄러운 공장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잊혀진 장소가 되었으나 이 공장지역의 재생을 통하여 활기를 되찾게 된다.
2001년, 타이베이 시정부는 송산담배공장을 도시의 99번째 문화유산지구(市定古蹟)로 지정, 문화 및 창조공원이라는 이름의 송산문창원구(松山文創園區)로 명명하였으며, 2011년에 타이베이시 문화국은 보다 효과적인 공간재활용을 위해 전체 부지면적 6.6헥타르의 송산문창원구를 리노베이션하여 타이베이시 문화기금재단에 그 운영을 위탁, 창의적인 다양한 전시공연을 시행하고 있다. 2011년 11월 15일,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개방되었으며 현재 대만창조허브로 변신 중이다. 대만디자인센터(TDC, 台灣創意設計中心)가 입주해 있으며, 2014년에는 대만과 미국 합작으로 아시아지역 최초의 미국창의혁신센터가 이 곳에 설립되었다. 건설중인 타이베이돔이 바로 옆에 인접해 있다.


사진. 송산문창원구에 인접해 있는 타이베이돔(건설중인 돔 뒷편이 송산문창원구이다)

사진. 옛 담배공장 건물에서 보이는 건설중인 타이베이 돔
 

2. 송산문창원구의 조성목적
 
공업마을(Industrial Village, 工業村)의 개념은 송산담배공장 개발단계부터 적용되어 생산라인 바로 옆에 공장근로자들의 편의시설과 부대시설들이 설치되었다. 대규모 야외공간과 중정이 있는 공장은 당시 산업공장 건설에 있어서 매우 선구적인 디자인이었다.


사진. 근대적 형태의 송산담배공장(출처 : 인터넷 자료)

건축양식은 일본의 근대주의 초기양식으로서 수평선과 단순한 고전형태, 그리고 세련된 세공형식을 강조하고 있다. 이 건축물은 당시 산업공장의 예외적인 형태로 간주된다. 보일러실과 기계수리공장, 담배공장은 1939년 준공되었으며, 공장설립 초기단계에서 1,200명의 근로자들을 고용하여 같은 해 10월부터 말아서 만든 담배, 즉 궐련식 담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40년에 사무동과 검사실이 준공되었고, 전체공장의 준공에는 3년 3개월이 소요되었다.

2012년, 송산문창원구는 창의적 재능과 에너지를 양성, 고양하기 위한 목적에서 타이베이시의 창조허브로 지정되었다. 송산원구는 상업적인 목적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혁신을 활성화하고 오늘날의 산업에서 볼 수 있는 융합학문적인 개발의 경향에 최적화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사진. 현대식으로 건립된 타이베이 뉴호라이즌앞 조형물


사진. 송산문창원구 야외공간 조형물

송산문창원구는 창의성과 혁신을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고 창의적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허브가 되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창의적 연구, 창의적 협동, 창의적 교육, 창의적 전시(Creative Lab, Creative Co-Op, Creative School, Creative Showcase)라는 네 개의 주요 전략으로 타이베이의 창조허브가 되고자 한다. 따라서 이 곳에는 다양한 예술과 문화, 창의적 이벤트 조직이 구축되어 있으며, 디자인, 시각 등을 포함하는 융합적 이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촬영, 출판 컨퍼런스, 장단기 전시, 수상식, 심포지엄, 세미나, 패션쇼 등을 포함하여 훨씬 많은 다양한 형식의 활동이 이 곳에서 진행된다.


그림. 송산문창원구의 입지와 출입구 및 접근 배치도


사진. 송산문창원구 동측 입구 1


사진. 송산문창원구 동측 입구 3

문화유산지구인 이 공원은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데, 주변의 독특한 환경 때문에 이 지역은 타이베이의 새로운 문화창의산업지구로 변모되고 있는 중이며, 또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창조적 무대가 되고 있다. 송산문창원구의 역할은 다양한 산업간 지속적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심미적인 다양한 경험들을 개발하고 이 곳의 복합적인 기능들로부터 최대한의 이익창출을 장려하며 이를 마케팅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곳은 또한 지속적으로 대규모의 문화 및 창의적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있으며, 타이베이의 창의적 쇼케이스가 되려는 송산문창원구의 비전을 구현하려 한다. 이 곳의 다목적공간들과 다면적 운영방식은 송산문화원구를 일상적인 예술주의와 디자인 지식의 상징적인 장소로 변모시키고자 의도된 것으로, 그 입지는 확실히 이 지역을 포괄적인 다면적 창조센터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송산문창원구의 조성목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문화창의산업의 공공 플랫폼 조성과 발전
2) 문화 및 창의성의 육성과 산업의 상호교류
3) 혁신적인 실험의 개발과 트렌드의 선도
4) 문화예술교율의 제공과 공공참여의 촉진
5) 문화창조산업의 조명과 문화창조산업지역으로서 대만의 부각
 

3. 건축 및 배치특성
 
송산문창원구는 총 면적 6.6헥타르의 대지 위에 조성된 문화와 창조산업 육성을 위한 장소이다. 담배공장과 기계수리공장, 보일러실, 의료시설, 탁아소 등이 갖춰진 보기 드문 근대식 공장이었던 곳으로, 현재 이들을 대부분 보존하여 문화 및 창조산업 육성을 위한 공간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그림. 송산문창원구의 배치도(출처 : 인터넷자료)

 
위 그림에서 보듯이 송산문창원구에는 규모가 큰 생태연못이 있으며, 상업용도로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으로 담배공장의 원형을 잘 보존하여 상업 및 사무공간으로 활용중이다. 방문객들은 이 곳에서 수십년간 운영되던 옛 담배공장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송산문창원구내 각 건물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창고 : 제1동부터 5동까지 5개의 창고건물이 있다. 근로자들은 창고라 불리는 공장 2층에서 담배를 생산하였다. 담배를 포장한 박스는 사람들이 직접 옮길 필요없이 턴테이블과 콘베이어 벨트를 통해 직접 두 번째 창고로 이송됨으로써 근로자들의 육체적 노동을 경감시켜 주었다.


사진. 담배를 생산하던 5개의 창고건물


사진. 담배를 생산하던 5개의 창고건물 아케이드


사진. 담배를 생산하던 5개의 창고건물 중간 화장실



사진. 담배공장과 담배포장작업이 이루어지던 창고를 연결하는 관로

2) 검사실 : 검사실은 근로자들과 사무직원을 검사하기 위한 장소로, 작업을 신고하거나 끝낸 후에 통과해야 하는 공간이다.


사진. 검사실

3) 대만디자인박물관 : 대만디자인박물관 건물은 원래 담배공장 관리자와 사무직원의 사무실로 이용되었던 곳이며 이 사무실에는 회의실과 접객용 휴게공간도 있었다. 당시, 일반공장근로자들이 이 건물에 출입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사진. 대만디자인박물관

4) 혁신디자인연구실 Innovative Design Lab

5) 담배공장 : 담배공장은 북측과 남측, 그리고 동측부 등 세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건물은 벽으로 구분되지 않고 길다랗게 개방된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1층은 주로 2층에 있는 기계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 북측과 남측, 동측부 등 세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근대적 형태의 담배공장


사진. 사진. 리노베이션한 담배공장 건물의 정문현관



사진. 마치 우리나라 학교 복도같은 담배공장의 목도


사진. 리노베이션한 담배공장 건물의 복도

6) 바로크식 정원 : 세 개 부분의 담배공장으로 둘러싸인 정원은 욕조에서 나오는 벌거벗은 여자 조각상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진. 바로크식 정원

7) TMSK 레스토랑 : 현재 레스토랑이 있는 이 건물은 기계수리공장 건물로 사용되었다. 이 수리공장은 담배생산기계의 보수와 유지를 맡고 있는 건물이었다.


사진. TMSK 레스토랑

8) 보일러실 : 보일러실은 담배공장의 전력실로서, 석탄을 태워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였다. 석탄연기를 배출하기 위한 굴뚝도 설치되었다.


사진. 과거 보일러실로 사용되던 건물(출처 : 인터넷 자료)


사진. 석탄을 태워 전력을 공급하던 보일러실로 현재 리노베이션 중임

9) 탁아소(閱樂書店) : 공장에는 1,200명의 근로자들이 동시에 일하고 있었다. 담배공장은 일종의 공업마을이었는데, 이 곳에는 카페테리아와 샤워시설, 기숙사, 병원, 식료품점, 식당, 휴게실 및 보육실 같은 시설들이 있었으며, 아래 사진은 탁아소건물로 현재 카페 겸 서점으로서 다양한 문화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閱樂書店(Bookstore)의 건축양식은 일본의 근대주의 초기양식으로서 수평선과 단순한 고전형태, 그리고 세련된 세공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건축물은 당시 산업공장의 예외적인 형태로 간주된다. 옛 송산담배공장의 탁아소였던 이 건물은 2014년 대만 드라마(巷弄裡的那家書店)의 주요장면 촬영 당시 서점으로 꾸며졌던 곳으로, 현재 閱樂書店이라는 이름의 실제 서점으로 보존되어 있다. 閱樂書店은 서점이자 카페, 공연장소로 이용된다. 문학과 영화, 사진, 예술에 관한 서적들이 있으며, 커피 등의 음료수를 샌드위치나 디저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의 산실이다.


사진. 담배공장 탁아소였던 이 건물은 현재 서점(閱樂書店) 겸 카페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 담배공장 탁아소 건물 측면


사진. 카페와 서점으로 이용되고 있는 옛 탁아소 내부


사진. 야간에는 글읽기와 세미나 등 다양한 문학활동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사진. 이 서점에서 주요장면이 촬영되었던 2014년 대만 드라마(巷弄裡的那家書店)

10) 생태연못 : 화재진압과 환기, 수공간 조성 등의 목적으로 대규모 연꽃연못이 설치되었다. 현재 이 곳은 생태연못으로 개조되어 아이들이 개구리나 곤충들의 소리를 듣고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담배공장 건축당시부터 있었던 연못으로 현재 생태연못으로 조성되어 남아있다.

11) 서편 201 회의실 West 201 Conference Room

12) 송산문창원구 관리센터(SSCC Management Center) : 대만디자인센터(TDC, 台灣創意設計中心)는 문화 및 창의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만든 국립디자인센터로서, 창의적 디자인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통합 플랫폼이다. 2003년 설립되었으나 공식적으로는 2004년에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TDC의 주요 임무는 대만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창의성을 개선시키고 국제 디자인교류를 촉진하며 대만산업의 시장경쟁력을 향상시켜 브랜드를 구축하는 한편 관련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며 전세계에 대만 디자인을 홍보하는 것이다.

13) TDC 정보센터 TDC Information Center
14) 디자인도서관 Design Library
15) 창조포럼 Creative Forum
16) 다목적 전시실 Multi-Showcase Hall
17) 송얀 창조연구실 SongYan Creative LAB.
18) 송얀 갤러리 Songyan Gallery


사진. 송산갤러리 입구


사진. 송산갤러리 내부

19) 카페 소울 CAFE SOLE

20) 류리 공팡 송산갤러리 Liuli Gongfang Songshan Gallery : 고대 중국의 유리공예 용어의 표음식 철자에서 차용된 류리(LIULI)는 하나의 물질, 하나의 창조적 매개체 이상이다. 류리는 정신과 생명의 구체적 표상으로서, 류리라는 용어는 납바륨 유리를 생산했던 중국서부의 주왕조 시대에 나타났다.


사진. 유리공방 송산갤러리(전면)
 

4. 송산문창원구의 운영
 
송산문창원구는 타이베이 문화재단(Taipei Culture Foundation)과 타이베이 뉴호라이즌(Taipei New Horizon), 그리고 대만디자인센터 등 세 개의 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6헥타르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베이 문화재단(Taipei Culture Foundation)은 비영리단체로서, 공공부문(60% 이상)과 민간부문의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2헥타르의 부지를 차지하는 타이베이 뉴호라이즌(Taipei New Horizon)은 대만모바일과 푸봉 파이낸셜 등 두 개의 민간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뉴호라이즌은 Eslite Bookstore(誠品書店), Crossover, modern cultural and creatve factory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국립인 대만디자인센터는 Taiwan Design Museum과Design Information Library, Creative Theater 등 세 개의 문화시설을 관리 운영한다.


사진. 서점과 레스토랑, 판매샵 등이 있는 타이베이 뉴호라이즌


사진. 뉴호라이즌 건물의 지하 선큰


사진. 뉴호라이즌 건물통과 통로 


5. 의의
 
송산문창원구는 대만 최초의 근대식 담배공장이 있던 지역을 문화유산지구(市定古蹟)로 지정하고 건축물들을 보존하여 대만 문화창의의 산실로 재탄생시킨 대만근대산업유산의 대표적 공간이다.

우리나라 공업단지 대부분이 아파트단지나 상업공간으로 변모해버린 것과 비교해 볼 때, 개발잠재력이 높은 도심지역의 산업단지를 보존하여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공장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보존하여 문화와 창의산업 육성의 기반으로 만든 송산문창원구는 옛 공장건축물을 단순한 문화공간으로서가 아니라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만듦으로써 그 입지적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심재생의 중요한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문화와 창의성을 주제로 산업과 문화시설, 그리고 상업공간이 적절히 어우러진 이 지역은 산업부지 자체만이 아니라 그 주변지역도 오래된 공동주택 건물들을 보존하고 상업적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송산문창원구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이 공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송산문창원구에 인접한 주변지역


사진.송산문창원구에 인접한 주변지역 


출처 및 참고문헌
 
1)  http://www.songshanculturalpark.org/en/
2)  https://en.wikipedia.org/wiki/Songshan_Cultural_and_Creative_Park
3)  https://kingsasiancci.files.wordpress.com/2014/11/songshan-cultural-and-creative-park.pdf
4)  http://www.int-arch-photogramm-remote-sens-spatial-inf-sci.net/XL-5-W7/65/2015/isprsarchives-XL-5-W7-65-2015.pdf
5)  Songshan Cultural and Creative Park, TUCHUNG LIU, 2014.11.21.
6)  黃瑞玲, 臺灣產業遺產「資產化」和「文創化」的政策歷程{與爭議:以松山文創園區為例, 文化資産保存學刊, 2014, 第二十九期, 貢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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