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 철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

저널 출판 | 2016-03-18 오후 4:53:32 | 조회수 : 1822 | 공개

논문이 철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



저널에 출판된 논문이 오류, 학문 부정행위, 표절 등의 사유로 철회 결정이 내려지고 실제로 철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논문 저자는 자신의 논문의 철회 여부를 알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학계에서도 기존의 논문을 인용해서 연구를 진행해야 할지 혼란을 겪을 수 있어서, 논문 철회까지 발생하는 시간 지연에 대해 학계의 불만이 높은 상황입니다.



- 언제 철회가 결정되는가

영국 출판윤리위원회(COPE)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회원 출판사와 관련된 저널 편집자는 논문의 출판 철회를 고려하는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합니다. 먼저 연구 결과가 연구 부정행위(데이터 조작 등)에 속하는지 아니면 정직한 오류(계산 착오 또는 실험 상의 오차)에 불과한지, 연구 결과가 정당한 교차 참조, 허가 또는 정당화(즉, 중복 출판의 사례) 없이 기 출판되었는지의 여부, 논문의 오류가 표절을 구성하는지 여부, 비윤리적인 연구를 보고하고 있는지 여부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저자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논문의 저자는 철회 절차에 따른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되고, 독자나 연구 동료들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접함으로써 연구와 관련된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저자 VS. 편집자

저널의 편집자는 물론 해당 논문의 저자도 기 출판된 논문의 철회를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논문의 저자는 명성의 손상을 우려하여, 실수로 포함된 오류라도 솔직히 시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널 편집자도 이미 출판된 논문을 철회하게 될 경우, 이미 이뤄진 리뷰 절차의 부실을 시인하는 것이 되고, 그 결과 해당 저널의 권위와 명성이 손상될 것을 우려하게 됩니다. 논문의 저자든 저널의 편집자든 이미 출판된 논문을 철회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각오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논문의 오류는 언제든 이슈화되고 문제가 될 소지가 크며, 논문의 오류 일부만을 수정하여 다시 출판할지 논문을 완전히 철회할지 선택할 수 있으므로 정직한 조치를 취할 때, 더 큰 연구진실성 관련 사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모든 당사자들이 철회를 두려워한다.

철회와 관련하여 논문의 저자, 저널의 편집자는 이해관계자이며 이외에 논문의 저자가 소속된 기관 또는 기업도 논문의 명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논문의 저자를 고용한 기관이 정부기관이라면, 보안관련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구의 경우 기밀유지 계약을 하게 되는데, 이를 어길 경우 소송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논문 철회의 결과는 결과적으로는 학계의 신뢰도와 발전에 기여하나, 이미 출판된 논문의 철회는 여러 관련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오게 됩니다.


- 저널 편집자의 의무

저널 편집자는 저널에 투고된 논문의 심사를 책임져야 하며, 눈 앞의 손해에도 불구하고 저널의 명성과 미래를 위해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류를 알고 있음에도 저널의 편집자가 이를 묵인하여 출판되는 논문은 학계의 연구 진행에 있어 신뢰도, 유효성의 하락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는 저널 편집자의 윤리와 도덕성과 관련된 사안이기도 하지만, 연구진실성은 학문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특히 준수되어야 할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해당 분야 전문 원어민 저널리스트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글에서 예시 및 조명되고있는 사안이 국내 상황과는 일모의 차이를 보일수 있으나, 국내 연구원분들에게 영어 논문 교정 및 저널출판 관련 이슈들을 국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AURIC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혹, 고견을 가지고 계신다면 언제든지 여의치 마시고 말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URIC와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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