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 입장에서 본 오픈액세스의 장단점

연구 소식 | 2016-04-19 오후 7:56:34 | 조회수 : 5209 |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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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입장에서 본 오픈액세스의 장단점




학술저널 구독 비용이 급상승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와 움직임이 발생했습니다. 학술 연구에 있어 오픈액세스는 출판된 연구결과물과 정보를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기존 저널이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있고,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국가나 기관, 개인들의 이용이 어려웠습니다. 오픈액세스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등장하였습니다.



오픈액세스는 원칙적으로 학술정보 접근을 막는 장애 요인을 없애고, 학술 정보의 아카이빙이 보다 자유롭게 확산되도록 하여 의사소통의 활성화에 목적이 있습니다. 2002년 부다페스트에서 오픈액세스의 핵심적 가치와 원칙이 선언되었습니다. 2002년 2월 오픈액세스 주창자들이 부다페스트에 모여 주요 원칙을 발표하였는데, 핵심은 일반인을 포함한 보다 많은 사람이 모든 학문 분야의 논문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오픈액세스를 “재정적, 법률적, 기술적 장벽 없이 인터넷을 통해 논문 원문을 누구나가 무료로 접근하여 읽고, 다운로드하고, 복제하고, 배포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학술 분야의 오픈액세스는 연구 저작물이 더 광범위하게 알려지고,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며 이를 통해 연구자가 더 큰 영향력을 갖게 하자는 것입니다. 기존 구독료 기반의 모델이 산출(output) 단계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오픈액세스 모델은 투입(input) 단계에서 저자가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학술 정보와 저작물에 접근하는 구독자들과 기관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부다페스트 선언은 오픈액세스 운동의 확산을 위해 핵심적인 두 가지 전략을 주창하고 있는데 ‘셀프 아카이빙(self-archiving)’과 ‘오픈액세스 저널 (open-access journals)’이 그것입니다. ‘셀프 아카이빙’은 심사가 완료된 연구논문을 오픈액세스 프로토콜(OAI-PMH: Open Archives Initiative-Protocol for Metadata Harvesting)을 준수하는 논문저장소(repository 또는 archive)에 연구자 스스로 저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픈액세스의 장점

오픈액세스 저널은 정보 접근과 열람, 구독이 무료이기에 연구자와 기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줍니다. 오픈액세스 환경 구축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가 연구자가 논문을 투고하는데 드는 비용, 기부금, 정부의 재정적 지원 및 관련 기금, 유료구독 저널의 구독을 취소하며 남은 예산 등으로 충당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오픈액세스 프로토콜을 준수하면 검색엔진이 다른 저장소에 있는 동일한 논문들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게 되어 이용자들이 다른 저장소를 찾을 필요가 없이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기에 타 논문의 검색 및 활용이 용이해집니다.



오픈액세스가 인용빈도 등 연구활동과 공유에 도움이 되었는가 하는 문제도 이미 검증이 되었습니다. 크리스틴 안텔만(Kristin Antelman)의 연구 결과(2004)에 따르면 철학, 정치학, 전기전자공학, 수학 등 4개 분야에서 오픈액세스 논문 인용빈도를 조사한 결과 다른 연구논문들보다 더 높은 인용빈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오픈액세스의 연구 논문이나 정보들을 의미 있고 중요한 연구자원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며, 오픈액세스로부터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픈액세스의 혜택을 보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는 열람 및 구독 비용을 독자가 아닌, 연구자가 부담한다는 점이고 이는 논문 개제의 문턱을 낮춥니다. 게재의 문이 넓어지는 만큼 많은 이가 해당 논문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공개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공개 범위와 독자층의 확대로 인해, 연구자 스스로 논문의 엄격한 자기검열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픈액세스의 단점

반면, 오픈액세스의 특징 때문에 발생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투고 문턱이 낮아지며 논문 질 저하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참고하는 논문 및 정보의 신뢰성과 수준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아직 본인의 연구논문에 수록될 참고문헌을 작성할 때에 리뷰어가 오픈액세스 저널의 참고문헌에 대한 어떤 관점을 가질지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오픈액세스의 발전 단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아직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분야에 적절한 오픈액세스 저널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여기에 학술논문을 투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셋째로 논문 출판하기 전이라면, 오픈액세스 프로토콜과 호환되는 문서저장소에 저장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복잡한 편입니다. 논문을 이미 기존 일반 저널에 접수한 상태라면 오픈액세스 문서저장소에 아카이빙하기 위해 출판사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물론 현재 약 80%의 출판사가 출판된 저작물에 대한 셀프 아카이빙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만약 연구자가 출판사에 연구논문의 저작권을 주지 않았다면 출판사에 자신의 저작권을 요구해야 하고, 출판사가 이를 거부하면 최소한 셀프 아카이빙을 위한 권리라도 요청해서 받아야 합니다. 출판사가 아카이빙마저 허락하지 않는다면 연구자는 최소한 논문의 메타정보(학술지 이름, 연구자명, 논문제목, 날짜 등)라도 오픈액세스 저장소에 저장해야 합니다.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롭지만, 오픈액세스의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오픈액세스가 더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정착되면 현재의 과도기적인 불편이나 단점도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더구나 오픈액세스가 주는 장점이나 혜택이 널리 인정받는다면 앞으로 학계에서 보다 원활하고 편리한 생태계를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본 글은 해당 분야 전문 원어민 저널리스트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글에서 예시 및 조명되고있는 사안이 국내 상황과는 일모의 차이를 보일수 있으나, 국내 연구원분들에게 영어 논문 교정 및 저널출판 관련 이슈들을 국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AURIC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혹, 고견을 가지고 계신다면 언제든지 여의치 마시고 말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URIC와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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