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지수의 현황과 새로운 지표의 필요성

연구 소식 | 2016-10-28 오후 12:25:02 | 조회수 : 1642 | 공개

영향력 지수의 현황과 새로운 지표의 필요성



톰슨 로이터스가 개발한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IF))는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영향력 지수는 지난 2년 간, 각 저널에 게재된 논문의 인용 횟수를 정리한 것이며, 월간지로 보면 ‘판매 부수’와 같은 성격이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향력 지수의 적용과 활용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 예로, 스탠리 폰스 교수와 공동 연구자인 마틴 플레이 슈만교수는 상온에서 핵융합에 성공했다는 ‘저온핵융합에 대한 연구’를 1989년에 발표했습니다. 당시 화제가 된 이 논문은 해당 연도의 모든 논문 중 가장 많은 인용 횟수를 기록하였으나, 다른 과학자들이 재연에 모두 실패하며,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인용 횟수가 중요해지자, 내용적 측면과는 별개로 많은 인용을 받기 위한 꼼수마저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포털 검색에서 상위권에 노출되도록 하는 알고리즘과 같은 방식으로 영향력 지수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연구 주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내용이 들어가기도 하며, 제목과 초록에 자주 검색되는 단어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인용을 줄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쟁자의 논문을 인용해서 영향력 지수가 오르게 하고 싶지 않겠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논문 게재 경쟁 속에 크고 작은 마찰은 어쩌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비록 영향력 지수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학계엔 저널을 평가할 지표가 여전히 필요하고, 새로이 등장한 다른 지표는 아직 신뢰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향력 지수의 개선이 되었든, 새로운 지표가 되었든 학계엔 신뢰성을 측정할 수단이 필요합니다. 1866년의 예를 들어봅시다. 그레고르 멘델이 “식물잡종에 관한 실험 (Experiments on Plant Hybridization)” 논문을 발표했지만, 기존의 유전법칙과 다른 견해를 지닌 이 논문은 학계에서 무시되었고, 이후 35년 동안 고작 3회가 인용되었을 뿐입니다. 이 기간동안의 영향력 지수만을 고려한다면, 멘델의 논문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그 이후에는 철저히 객관적으로 검증된 이 논문은 그야말로 스테디셀러로 유전학 분야에서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객관적인 지표의 부재는 훌륭한 연구가 세상에 알려질 기회의 박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본 글은 해당 분야 전문 원어민 저널리스트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글에서 예시 및 조명되고있는 사안이 국내 상황과는 일모의 차이를 보일수 있으나, 국내 연구원분들에게 영어 논문 교정 및 저널출판 관련 이슈들을 국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AURIC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혹, 고견을 가지고 계신다면 언제든지 여의치 마시고 말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URIC와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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