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디지털 학계와 그 미래

학술 번역 | 2016-12-23 오후 12:46:11 | 조회수 : 1248 | 공개

인터넷/디지털 학계와 그 미래
 


 

구글, 온라인 게임 만이 인터넷 보급의 혜택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학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학문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부터, 예측조차 힘든 미래까지. 학계와 인터넷, 온라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간과하기 쉽지만, 인터넷이 학계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 중 하나는 독자층의 다양화입니다. 까다로운 과정이나 비용을 거친 후에야 논문을 읽을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클릭 몇 번만으로 쉽게 전문 연구 성과가 담긴 논문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체 소화 과정에 관심이 많은데, 음식물이 몸에서 에너지로 전환되고, 때로는 비만을 유발하며, 어떻게 배출되는지 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지요. 업무상으로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관련 최신 논문을 읽어보며, 연구 동향이나 새로이 발견된 성과를 가볍게 읽어보곤 합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3D 프린터 관련 논문을 읽는 소설가가 있을 것이며, 그의 소설에서 4D 프린터와 같이 진화된 모습으로 등장할 수도 있겠지요. 서양미술사학 논문을 읽는 간호사의 모습도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습니다. 취미가 되었든, 업무 연관성이 있어서 읽은 것이든 조회수의 증가는 집필자의 기쁨이며, 인용 횟수의 증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공간/시간적 제약의 완화로 인해, 사실상 무제한의 첨부 자료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고, 검색 또한 키워드로 쉽게 가능해 졌습니다. 논문 주제와 직접적 관련성이 떨어져 실리지 못했던 자료가 비슷한 분야나 혹은 전혀 다른 분야 연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지요. 링크를 통한 의견, 추가 자료의 공유도 학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한편, 실시간 소통은 언어가 다른 경우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전문 분야일수록 자동 번역의 오역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자동 번역이 완벽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어느정도 의사소통 가능한 수준까지는 이미 도달해 있고, 몇 년 내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 분야 원문 문서와 번역본을 각 번역 시스템에 입력하여 학습시키면, 적절한 단어를 찾을 확률이 증가하는 원리입니다. Refinery라는 단어는 정유 공장, 제련소, 설탕 공장 등을 의미할 수 있는데, 이전 문서에서 학습했던 관련 단어의 사용 빈도에 따라 정유 공장으로 번역할 지, 설탕 공장으로 번역할 지 판단하는 방식으로 번역이 이루어집니다. 탄소를 뜻하는 Carbon 도 기계 입장에서는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가스인 일산화탄소에서는 탄소로 쓰이지만, 복사를 Carbon copy라고 쓰이는가 하면, 카본파이버 소재를 카본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번역기가 이전 번역본들을 학습하였다면, 정확한 단어를 찾아서 적용할 확률이 크게 늘어납니다.



이렇듯, 기계/온라인 번역은 계속 빠른 발전을 보였고, 인간이 쉬는 동안, 잠자는 동안에도 무서운 속도로 학습하며, 내용을 100% 암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적/전문 분야 특성을 고려할 때, 완벽한 번역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잘못된 단어 선택 하나로 전체를 망쳐버릴 수 있는 번역의 특성 상 더욱 그러하기도 합니다. 현재나 미래나, 연구자는 완벽한 번역 만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본 글은 해당 분야 전문 원어민 저널리스트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글에서 예시 및 조명되고있는 사안이 국내 상황과는 일모의 차이를 보일수 있으나, 국내 연구원분들에게 영어 논문 교정 및 저널출판 관련 이슈들을 국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AURIC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혹, 고견을 가지고 계신다면 언제든지 여의치 마시고 말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URIC와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