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행태연구 학도의 고백

Essays | 2012-01-06 오전 8:26:08 | 조회수 : 2303 | 공개

* 이 글은 1993년 한국조경학회지 기획특집의 일환으로 기고한 글입니다.
 
환경-행태연구 학도의 고백

최재필
   명지대 건축학과
 
개인적 고백 - 1
 
나는 조경학회의 회원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경학회지에 실릴 이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좀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무슨 폭탄선언(?)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눈치 살피지 않고 내 스스로에 대한 고백을 스스럼없이 한번 해 보자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특집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환경-행태연구 (Environment- Behavior Studies) 분야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EDRA (Environmental Design Research Association)의 골수분자였음을 고백한다. 아니 사실은 아직도 그렇다.

건축설계라는 것이 종이 위에 이리저리 평면이나 입면 스케치를 해가는 작업쯤으로만 여길만큼 어리석고 유치했던 나는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된다.유학시절 첫학기에 석사과정의 기초강좌의 하나인 「환경과 행태」라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는데, 여기서 이 분야의 아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방법에 매료된다. 「아! 이것이 바로 학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환경-행태연구 분야가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특집에 다른 글에서 다루어질테니 여기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기로 하자). 그 후로 아예 이 분야를 내 전공분야로 정하여 박사학위까지 하고 내친김에 한 3년간 미국에 계속 머무르며 대학에서 연구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물론 위에서 말한 EDRA라는 학회에 가입을 해서, 미국의 여러 지방을 돌아가며 개최되는 연례학술대회에 부지런히 쫓아 다니면서 이 분야의 대가들도 만나고, 나름대로 열심히 쓴 논문도 발표하고, 급기야는 가르치던 대학의 동료교수들과 함께 제21차 연례학술대회의 협동의장직을 떠맡아 학술대회 준비에, 논문집 편집에 며칠이고 계속해서 밤을 새운적도 있다.

내가 미국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이 그야말로 이 환경-행태연구 분야와 EDRA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그 세월을 돌이켜 보니 스스로 무언가 미진한 구석을 발견하게 됨을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한다.
 
EDRA에 대해서
 
이쯤에서 EDRA가 과연 무엇을 하고자 하는 집단인지를 잠시 살펴보자. 다음과 같은 예를 들면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모든 건물에는 건물의 주인과 그 건물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건물 소유주와 사용자는 항상 같은 사람은 아니다 (아마도 유일한 예외가 주택, 그것도 세를 놓지 않고 집 주인이 사는 주택의 경우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의 이해가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 오피스빌딩의 경우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오피스빌딩의 소유주는 금전적 이윤을 남기고 싶어한다. 즉, 적은 돈을 들이되 될 수 있는한 많은 면적을 확보하여 세를 많이 놓고 싶어한다. 조명, 냉난방 등의 각종 설비도 될 수 있는대로 줄이거나 싼 것으로 설치하고, 대신 사무공간은 최대한으로 늘이고 싶을 것이다. 반면 오피스빌딩의 사용자는 쓰기에 편리한 건물을 원한다. 빽빽한 사무공간만 많은 건물보다는 주차장도 널찍하고 식당, 휴게실 등 복리시설이 잘 갖추어진 건물을 원하는 것이다.

오피스빌딩을 설계하는 건축가는 이 두 집단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딜렘마에 빠지게 된다. 사용자의 필요나 만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소유주에게만 금전적 이윤을 남기고, 만족을 주게끔 지어진 건축물은 비윤리적이다. 그렇지만 건축가의 설계비는 소유주가 지불하게 되니 아무래도 소유주의 요구사항에 더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가 건축가는 건축가 나름대로의 욕심도 있다. 건축비가 좀 더 많이 들거나 사용자가 쓰기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선은 자기가 설계하는 빌딩이 멋지고 기념비적인 건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세가지의 희망사항을 모두 함께 성취하기란 불가능하다. 이 중에서 가장 큰 희생을 감수하는 것은 역시 사용자의 편의와 만족이다. 건축가와 소유주는 설계과정에서 서로 대화가 가능하므로 쌍방이 조금씩 양보하여 둘 다 만족 할만한 설계안이 나올 수 있지만, 사용자는 이러한 타협과정에 전혀 끼어들 여지가 없고, 더구나 소유주나 건축가나 모두 다 사용자의 편의와 만족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큰 관심도 없고 또 잘 알고 있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지어지는 건물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사람들은 건물 소유주도 아니요 건축가는 더더욱 아니요 바로 사용자들인데, 이들의 편의와 만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건물은 아무리 아름답고 또 이득을 많이 남길 수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좋지 못한」 건물이 될 수밖에 없다. 「좋은」 건물을 지으려면 사용자의 편의와 만족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아내어 그것을 건물설계에 반영시켜야 한다.

환경-행태분야는 바로 이와 같은 견해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즉, 좀더 「인간다운」 환경, 특히나 환경설계 과정에서 발언권이 거의없는 「사용자」를 위한 환경을 추구하되,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하여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밝혀내어 이를 그 환경의 소유주나 설계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학회가 바로 1969년에 결성된 EDRA이다. 여기서 발행되는 모든 인쇄물에는 다음과 같은 EDRA의 정의가 포함되어 있다:
 
The Environmental Design Research Association is an international, interdisciplinary organization of design professionals, social and behavioral scientists, educators, and facility managers dedicated to improving the quality of human environments through research-based design.
 
그런데 과연 EDRA가 인간환경의 질을 실제 설계를 통해서 개선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25년이 지난 현재, EDRA 자체내에서 반성의 소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다시 나의 개인적인 고백으로 돌아가자.
 
개인적인 고백 - 2
 
나는 귀국을 해서 주택공사 주택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세계 최대규모 주택공급업체의 연구소에서 이제껏 공들여 얻은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하리라는 야무진(?) 희망을 지닌채 말이다. 그런데 거기서 일년 동안 일을 하는 동안 나는 한번도 제대로 나의 지식을, EDRA의 골수분자로서 닦은 환경-행태분야의 지식을 내가 참여한 연구과제에 직접적으로 응용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 이유를 곰곰히 살펴보니 몇가지가 있었다. 우선, 주택공사의 일이란 것이 턱없이 부족한 주택을 하루빨리 값싸게 공급하는 것이어서, 주택에 실제로 입주하여 사는 사람들의 편의와 만족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볼 여유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된다. 그러니 연구소에서도 아파트를 빨리 값싸게 짓는 기술을 개발하려하지, 입주자의 만족을 위한 연구는 뒷전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내 스스로의 문제가 아닌, 넓게는 우리나라 사회가 좁게는 주택공사가 지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런데 다음 문제는 안타깝게도 나를 포함한 환경-행태연구 학도들의 문제가 된다.

나는 어떻게 하면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라는 연구주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 소위 「거주후평가 (Post-Occupancy Evaluation)」라는 것을 해 보면, 거주자가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하여보니 무엇이 불편하고 또 어떤 것을 개선하면 좀더 살기좋은 아파트가 될 수 있는지 알아낼 수가 있다. 물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자료수집과 복잡하지만 치밀한 통계분석을 통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알아낸 사실을 주택공사의 실무부서 -- 아파트 단지계획을 하고, 아파트 주동 및 주호를 설계하는 -- 에 넘겨주어도 이것이 전혀 실제 설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사실 주공아파트 입주자 실태조사라는 일종의 거주후평가가 몇년 전부터 주공에서 연례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매해 그 평가결과는 실무부서에 송부된다. 다음해 다시 거주후평가가 시행되기 전, 그 전해의 평가결과가 실무부서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묻는 절차가 있는데, 매해 실무부서의 솔직한 답변은 「크게 활용을 해보지 못했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작게는 나의 문제요, 크게는 EDRA 연구집단의 문제이다. 과학적으로 수집된 자료에 의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연구 결과가 실제 설계에 활용이 되지 못한다는 문제는 사실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본질은 어디에 있을까?
 
쵸콜렛의 비밀
 
어렸을 때 읽었던 공상과학소설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지구의 한 소년이 외계인에게 잡혀 비행접시 안에 감금된다. 배가 고파진 소년은 먹을 것을 요구하자, 외계인은 인간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대답한다. 소년은 마침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쵸콜렛을 외계인에게 주며 이것과 똑같이 만들어서 달라고 한다. 몇 시간 후 외계인은 소년이 준 것과 똑같은 쵸콜렛을 몇십개나 만들어 가지고 온다. 원래의 쵸콜렛에 나 있던 소년의 손톱자국까지 똑같이 복제가 된 채로. 신기하게도 이 복제품도 진짜 쵸콜렛과 똑같은 맛을 가지고 있다.

외계인은 소년이 건네 준 쵸콜렛을 가져다가 쵸콜렛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알기 위해서 아주 치밀한 분석을 했다. 예를 들어 탄소, 수소, 산소 각 몇 퍼센트 등의 구성요소와 그 원자 결합방식을 파악하고, 길이 1.238766 x 102 밀리미터, 무게 몇 그램 식으로 그 치수를 재는 등. 그런 후에 이 분석결과에 맞추어 각 원자들을 제대로 구성하고 형태를 맞추어 복제 쵸콜렛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쵸콜렛을 이런 식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우리는 카카오, 우유, 기타 재료를 적절히 섞어 냄비에 넣고 가열한 후 식혀서 맛있는 쵸콜렛을 만든다 (이 방법은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쵸콜렛 만드는 방법인데 만약 틀렸다면 나의 무지를 용서해주기 바란다).

설사 외계인의 분석결과 보고서가 우리에게 주어진다 할 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쵸콜렛을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원자를 결합하는 기술도 없으려니와, 무엇보다도 이런 방식은 우리가 이제껏 쵸콜렛을 만들어오던 방식과는 영 딴판이기 때문이다. 외계인의 훌륭한 쵸콜렛 분석결과 보고서는 우리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환경-행태연구 분야의 오류
 
환경-행태연구 분야에서 많이 나오는 연구결과물들도 외계인의 분석결과 보고서와 같은 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환경과 인간 행태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경험주의적 분석의 결과, 우리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음은 틀림없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공간거리 (proxemics)나 영역성(territoriality) 등 이 분야의 고전적인 개념에서부터 환경집행 (environmental transaction) 이론이나 거주후평가 등 새로운 개념과 연구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이 연구결과들은 우리끼리 즉 EDRA 사람끼리는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어도, 환경설계자들의 눈에는 마치도 쵸콜렛을 탄소, 수소, 산소의 결합으로 묘사한 것과 마찬가지로 보일지도 모른다.

한가지 사물, 즉 「좋은」 환경을 놓고 EDRA 사람들은 주로 숫자를 가지고 말을 하고, 실무 환경설계자들은 형태와 이미지를 가지고 접근을 한다. 전자는 「객관적」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서 회귀분석, 요인분석 등 통계학적 방법을 쓴다. 후자는 「주관적」 아름다움과 의미를 다룬다. 이 두 집단의 차이는 마치 쵸콜렛의 원자구성 및 구조를 수치로 나타내는 것과 쵸콜렛을 맛과 색깔을 추구하는 것 사이의 차이와 같다면 이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1989년 봄, EDRA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강연을 한 John Archea 교수 (뉴욕 주립대 버팔로분교)의 말을 부분적으로 인용해 보자:
 
우리는 인간의 행태에만 너무 관심을 쏟은 나머지 저기 밖에 있는 환경은 다른 이의 영역이라고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되었다...

우리는 디자인 방법론과 환경은 사회적 산물이라는 개념을 EDRA의 주요 주제에서 체계적으로 제외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식과 호환성이 있는 설계를 재발명하려고 시도했다. 우리는 경험주의적 방법론(empirical methodology)에 집착했고, 여기서 얻어진 「자료」에 의해 내몰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설계자들이 우리가 만들어낸 정보를 정말로 필요로 할 것이라는 가정에 사로잡혔다. 우리가 설계지침과 사용자가 선호하는 것에 대한 자료를 설계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으면 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을 하기가 아주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우리가 만들어 내는 지식은 설계과정과는 별도로 존재하며 또 설계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가정했다.
 
Archea의 논의를 부연설명하자면, EDRA 집단은 인간의 행태와 물리적 환경 사이의 상관관계를 객관적이며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는 성공을 했지만, 여기서 얻어진 지식을 「종합」하는 것에는 전혀 공헌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환경의 설계작업은 이제까지 알려진 지식과 개인적, 집단적 경험을 종합하여 형태를 창출해 내는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결국, EDRA 집단은 지식을 만들어 내고 이것을 설계자들에게 던져 놓았을 뿐, 이 지식이 어떻게 실제 설계에 반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은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쵸콜렛의 예로 돌아가자면 외계인은 첫째로, 쵸콜렛을 잘 분석하여 이에 대한 지식도 만들어 내었고, 둘째로, 이것에 근거하여 실제로 쵸콜렛을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EDRA 집단은 사실의 분석이라는 첫번째 임무에는 성공했으되, 두번째 임무에 관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분석결과만을 제공해주고 그대로 나자빠져 버린 셈이 된다. 물론 두번째의 임무를 맡게 된 사람들 -- 즉, 환경 설계자들 -- 은 첫번째의 분석결과를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것은 실제 환경설계에 전혀 쓰여질 수가 없었다. EDRA 집단은 외계인의 경우 처럼 「분석」 뿐만 아니라 「종합」도 할 수 있어야 했다. 연구와 설계가 연속이 되어야 했다는 말이다.
 
글을 마치면서
 
이제까지 내 자신의 고백이라는 편한 형태를 취하여 머릿 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쓰다보니 어쩌면 지나치게 자기비하적인 이야기만 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는 사실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밝혀 두어야 할 사실은, 환경-행태분야가 지난 25년간 이룩한 것들도 많다는 것이다 (여기 대해서는 이 특집의 다른 필자들이 언급할 줄로 믿고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단지 이 글에서는 이 분야의 골수분자인 내가 스스로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평소 안타깝게 여기던 이 분야의 단점만을 강조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환경-행태 분야의 단점을 극복해 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나는 요즈음 설계과정에 대한 공부 --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설계에 반영하는지에 대한 공부 -- 를 새로이 시작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사실의 「분석」에서 그치지 말고 여기서 얻어진 지식을 「종합」하는 방법을 좀 더 잘 알고 싶기 때문이다.





댓글 : 1
s1ver   2012-01-10 11:24 [ Modify ]  [ Delete ]
무엇이 소비자(입주자나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의 권리를 보장해 줄 수 있는지 혹은 건축주, 건축가와 이어지는 삼각관계를 만들 수 있는 지에 대한 생각에서 떠오르는 것으로 법이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팔때 소비자보호법이 있듯이, 주택에서도 임대차 보호법 등이 있는데, 보통 물건을 거래할때에는 물건의 스펙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살 때에나 가전제품을 살 때, 그 안에 어느 부품을 사용하였는지 간단하게 인터넷을 통하여 검색하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물은 건물을 지을 당시 콘크리트 강도실험을 통해 나온 강도가 얼마였는지, 어느 유리로 어떤 두께를 사용하였는지 등등의 세밀한 부분까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연구하고있던 엘리베이터성능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실무경험이 전무하여 이렇게 말하는 부분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건물을 소비하는 소비주체를 위한 정보공개가 법적으로 어느정도 선까지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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