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삶터] 잠실 야구장

작성자 : jpchoi | 작성일 : 2012-01-03 오후 11:24:25 | 조회수 : 6734 | 댓글수 : 5 | 공개
1960년대 중반에 벌써 소설가 이호철(李浩哲)은 『서울은 만원이다』를 외쳤다. 그때의 서울 인구는 380만. 서울의 면적이 590km2였으니, 잘 따져보면 당시 서울 시민 한 명에게는 약 47평의 땅이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오늘 서울 인구는 천백만이 되었다. 물론 서울의 면적도 조금 늘어 지금은 601km2라고 한다. 그러니 서울시민 한 명에게 주어지는 땅은 이제 16평일뿐이다. 사실 땅 16평이 작은 공간은 아니다. 서민용 아파트의 거실 크기가 기껏해야 네 평 정도이니까.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한 사람이 혼자 ...

[서울의 삶터] 서울 압구정동 풍속도

작성자 : jpchoi | 작성일 : 2012-01-03 오후 11:23:43 | 조회수 : 4091 | 댓글수 : 2 | 공개
겨울 밤 8시의 압구정동 거리로 가보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 땅 위로 올라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현대백화점 건물이다. 수천개의 전구로 만들어진 엄청나게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부신 빛을 내고 있다. 겨울 밤의 찬 공기와 오렌지색의 밝음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쾌하게 그러나 세련된 몸짓으로 트리 밑을 지나치는 젊은 남녀들이 왠지 멋있어 보인다. 동호대교 교각 밑을 지나 압구정로를 따라 계속 동쪽으로 걷는다. 찻길 왼쪽으로 현대와 한양아파트 단지가 계속된다. 70년대 들어 시작된 강남 아파트 ...

[서울의 삶터] 사고 파는 문화

작성자 : jpchoi | 작성일 : 2012-01-03 오후 11:23:04 | 조회수 : 3153 | 댓글수 : 1 | 공개
지금은 없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사람 하나가 겨우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작은 토큰 판매소가 있었다. "토큰 열개 주세요"하며 판매소 앞에 나있는 작은 반달형 구멍으로 5천원을 밀어 넣으면, 토큰 열개를 내밀어 주는 손을 보게 된다. 그 손의 주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기도 하지만 또 굳이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 이런 저런 다른 말도 오갈 필요가 없다. 그저 구멍을 통해 토큰 파는 이와 사는 이의 손만 들락거리면 되는 것이다. 비록 단돈 오백원짜리 상품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파는 ...

[서울의 삶터] 지하철 문화

작성자 : jpchoi | 작성일 : 2012-01-03 오후 11:22:19 | 조회수 : 3402 | 댓글수 : 4 | 공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느끼게 되는 묘한 기분이 있다. 건물 로비에서 엘리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리며 재미나게 이야기하던 사람들도 엘리베이터만 타면 입을 굳게 다문다. 그 대신 계기판의 층수가 바뀌는 것만 열심히 쳐다보고 있게 된다.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서는 더욱 어색한 상황이 벌어진다. 엘리베이터를 작동하는 아가씨가 공손히 인사를 하고는 "저희 ○○ 백화점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의 6층은 아동복, 완구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친절한 안내를 해 준다. 그런데 아무도 그 아가씨의 인사나 안내의 말에 ...

[서울의 삶터] 한옥서 아파트로의 변모

작성자 : jpchoi | 작성일 : 2012-01-03 오후 11:21:37 | 조회수 : 4336 | 댓글수 : 6 | 공개
옛날에는 집에서 혼례식을 올리거나 아이를 낳았다. 이제는 아무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일생의 大事를 집을 떠나 예식장에서 치루고 또 병원에서 맞이하는 것이다. 세태가 많이 바뀐 것을 느끼게 된다. 서울의 600년 역사 중 마지막 십분의 일이 되는 지난 60년 동안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이 급격히 변하는 시대였다. 집도 예외는 아니다. 1930년대에는 전통한옥이 서울의 주거지역을 메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1990년대의 서울은 영 딴판이다. 서울의 행정구역이 넓어지면서 계속 추가로 개발되는 주거지역마다 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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