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부도사태를 보면서 2

이관용컬럼 | 2013-02-14 오후 6:03:27 | 조회수 : 2610 | 공개




공간부도사태가 건축계에 충격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법정관리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앞으로 대형건축사무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본다.

경제여건, 시장수주여건등이 변하고 있다. 대형설계사무실이 취약해지는 몇가지 원인을 말해보고자 한다.

 

1) 대형개발, PF 사업, 대형도시개발사업 등이 경제여파로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하거나 사라질 것이다.

- 이런 이유로 대형사무실이 일할 프로젝트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것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상암DMC지구, 영종도지구,송도, 청라, LH가 추진하다가 중단된 대형역세권 개발프로젝트등. 그 여파가 너무나 크게 다가오고 있다. 상식적으로 그러한 대형 업무지구, 금융지구가 들어서기엔 쉽지 않은 경제구조, 세계경제형편, 추진사업주체의 능력등등으로 현실화시키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중단된 프로젝트가 정상화되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는 되어야하고 세계경제중심이 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말이되는가? 30조 넘는 단일 프로젝트가 이 지구상에 어디있는가? 내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참고로, 대형사무실은 설계비 7-9억 이하면 마이너스 구조를 가지게 된다. 관리비, 영업비때문에 평당설계비가 아무리 많아도 총액이 7-9억 이하면 영업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사무실은 일인당 수주를 2-3억을 해야 유지가 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2) 주택경기 부실로 아파트 프로젝트가 감소하고 있다. 대형사무실은 아파트수주 감소하면 수익구조가 취약해진다.

- 부동산 경기가 억망이다. 앞으로 좋아질 기미는 안보인다. 저성장 국면에 주택시장은 앞으로 불투명한 시장이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아파트가 더이상 투자상품이 아니다라는 것을 실물경기에서 느끼고 있는 일반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귀농, 귀촌, 전원주택 바람이 불고 있다. 전세를 주고 그 전세금으로 서울인근에 땅을 매입하여 집을 짓고 편히살고자 하는 움직임이 증가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사무실은 사무실 유지를 위해 아파트설계를 해야 유지가 되는데, 아파트 설계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수주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간건축도 아파트 설계를 수주하기 줄기차게 노력한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공동주택은 설계의 노하우, 수주를 위한 로비, 전략, 시장대응등에 쉽지 않은 설계일이다. 수업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수주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은것이 아파트 수주라는 것을 공간은 뼈절이게 느꼈을 것이다.

 

3) 해외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나가지만 설계비 수금, 현지 물가수준을 반영한 저가 설계비수주로 고가 인력비(한국파견직원급여 및 체류비용)등으로 영업이익을 남기기 어려운것이 문제다.

- 리비아를 비롯해 한국의 건설사가 중동으로 아랍으로 아프리카로 진출하면서 설계사무실을 데리고 갔다. 한국사무실이 아랍권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수주하는 이유는 값이 미국이나 유럽권의 사무실보다 설계비가 저렴하고 설계비 기성시기등이 훨씬 유연하기 때문에 한국사무실에게 일을 주곤한다. 하지만, 일이 다 끝나도 설계비를 받기가 쉽지 않다. 이것은 논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부딛혀보면 실감하게 되는 현실이다. 이런저런 핑계로 설계비를 안주면 받아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차라리, 한국건설사가 건설 설계를 같이 수주하는 구조로 진출하면 한국건설사로부터 설계비를 받아낼 수도 있다. 이런 뼈아픈 경험으로 해외프로젝트를 아예 접어버린 사무실도 있다.

 

4) 디자인중심이 아닌 로비, 수주전, 영업전략으로 설계사무실의 본연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

- 큰 사무실에서 그림만 열심히 그린다. 실제로 구현되는 프로젝트가 몇개가 있을까? 설계보다 설계비를 덤핑하거나 건설사와 야합으로 수주하는 밤로비, 대관영업홍보등등으로 설계가 중심이 아닌 영업력이 더 중요하게 변해버린 것이 현실이다. 설계비가 싸기때문에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기술력연구, 설계고민시간등이 현저히 부족하다. 이것은 저가로 수주하는 것이 더 우선점에 있기때문에 실제 설계가 차선으로 밀려나고 있다. 수주를 해야하니 디자인잘하는 친구들은 현상설계만 죽어나게 하게된다. 당선하면 또 현상이다. 자신의 그림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른다. 절름발이 건축가만 양상하게 된다. 이러니 건축이 아니라 미술을 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설계사무소의 기본은 설계이다. 설계사무소 직원이 20명만 넘어가도 설계사무소 대표는 경영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설계사무소의 경쟁력을 어디에 둘것인가를 고민해야할 때다. 당신이 만약 지금 사무실을 오픈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저가의 설계비, 불경기, 서바이벌, 현실상황등을 고려해볼때 어떤 방향으로 설계사무소를 만들어야 성공 할 수 있다고 보는가?

 

A) 영업력 B) 저가설계비 C) 대관인허가업무 D) 디자인능력

 

쉽지않은 답이다. 영업력도 답이 될수있고, 저가설계비로 수주하는 것도 전략이다. 하지만, 기본으로 돌아가서 문제를 다시보면 답이 나온다. 설계사무소의 경쟁력은 설계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형편없는 설계로 대관인허가를 잘 할 수도 있고, 당연히 형편없는 설계이니 저가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아무리 영업력이 뛰어나 술마시고 골프잘쳐도 최종 디자인이 형편없다면 또 일을 줄 수 있을까?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학연,지연, 주연(술로 인연이된것), 혈연등등해도 최종 설계결과물이 형편없다면 롱런을 할 수 있을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공간이 부도난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김수근선생의 아우라가 너무나 컸기에 그 충격이 더 컸을 것이다.

한편에서는 공간이 설계소장중심으로 대형프로젝트가 아닌 중형사무실규모를 유지하면서 작품성에 더 신경쓰고 일을 했다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에 혼신의 힘을 쓰고 그 작품성으로 경쟁력을 길렀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의견이 많다.

 

회사는 언제든지 망할 수 있다. 그것이 공간이든, 다른 유명 사무실이든 개의치 않는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누구나 망할 수 있는 것이 경제다. 공간이라고 해서 영원히 불멸의 위대한 설계기업으로 남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BACK TO THE BASIC, 건축설계능력, 디자인 능력 키우기에 돌아가야 할 것이다.

경기가 어려우면 인원을 줄여야 하고 다시한번 시장을 점검하고 어떤 길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 될것인지 자성해야 한다.

몸집만 키운다고 그것이 위대한 설계사무실이 될 수 없다.

알찬사무실은 설계작품, 직원복지, 급여, 일의 재미, 사회의 기여 등등으로 가름나는 것이다.

 

공간부도사태로 이제 건축을 시작하는 건축학부 입학생들은 좌절할 필요없다.

선배가 잘못간 길을 교훈삼아 후배는 그 길을 피해가고 더 나은 길을 만들어가는 사건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럴수록 더 건축의 기본, 근본에 노력하는 자성이 필요하다.

 

이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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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
cyclone99   2017-07-14 09:20 [ Modify ]  [ Delete ]
건축사 사무소는  데형/( 용역설계 :공간건축사무소)가 왜 부도가 낫는지에 아직도 핵심적인야기를 피하고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

특별한 설계기술력이없이  입맛되로의 가격으로 부를창출 하는  기득권영업은  시장경제에서 있을수가 없다,

건축물에서  시시각각 버려지는 자원들을 폐기물로 버리도록 만드는 건축설계로  환경제앙을 불러 일으켰는데 양심적인 건축사는
단1명도 없음은 물론 .  개발된 기술조차도 이해력이 부족한것인지 돈만아는 한심스러운 건축사들을 보면서 이정도로 무식한 건축사들인가 하며 공간건축사 사무소 부도사태는  천벌의 시작이구나 실감을 하였지요.

더더욱이 웃기는것은 죽은 공간건축사무소를 희생시켜주려하는데도 그 나물의 주인공들이 죽은자슥 불알잡고 무엇을 뜯어먹으려 하는지 기업의가치를 만들어 매매를  하더군요.

길거리 서잇는 가로수. 전봇대에 4차선업설계  기능장치를 만들어서  자동으로 일을하게 만드는데  응용력이 전무한 건축사들은
자신들이 전문가인지 착각에 빠져있다는데 심각성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
( 건축과 교수님들부터 자중하고  건축설계가 무엇인지 다시 배우세요  / 사회는 학생들과 같이 가르치는데가 아닙니다 )

http://blog.naver.com/cyclone9999

연구과제  빼먹기 경진대회  싸이트 선수들 같아서   몇년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

엔지니어링EPC지식서비스사의 도움을 받아서  건축사업관리 CM  ( 테마 환경주택건축물 ) 자원을 생산, 판매 공급하는 건축물
돈키호테   2013-04-11 23:04 [ Modify ]  [ Delete ]

1. 대형설계회사는 마케팅 능력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들의 허실을 볼 수 있는 능력도 가져야 합니다. DMC, 영종도, 청라 등 대형 프로젝트들은 웬만한 전문성만 있다면 그 허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건설시장은 대형 공동주택만 있는 것은 아니며, 기존 대형 아파트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건축, 리모델링 시장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어 관련 업무는 상존합니다. 오히려 경기가 좋아질 수년 후에는 귀농, 전원주택이 여유가 있는 계층의 세컨드하우스 붐으로 연결될 것이므로 건축업계의 준비 여하에 따라 새로운 트랜드의 일거리가 우리들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시 건설사들의 무지함으로 발생하는 횡포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그 컨텐츠들을 선점해서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