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목(德目)

기본카테고리 | 2013-12-14 오전 11:49:51 | 조회수 : 7061 | 공개

덕목(德目)

덕(德)이란 한자단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열네(十四)」사람을 「한마음(一心)」으로 묶을 수 있는 크고 넉넉한 인간다움이란 의미
이다.

왜 하필이면 열넷일까 생각해 보자면

십진법의 완전수인 열(十)보다도 더 큰 수이므로 아마도 한 무리의 많은 사람들을 일컫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알 지(知)자를 뜯어보면 다분히 개인적이다. 화살(矢)을 과녁(口)에 한 시위씩 쏘아 맞히는 작업이라 풀이할 수 있는데 정확한 지식을 습

득하는 개인의 노력을 홀로서서 활 쏘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 매우 흥미롭고 수긍이 간다.

생각에 이러한 연유에서 예부터 주위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덕장(德將)을 개인적 능력에

비중을 두는 지장(知將)보다 한 단계 높이 쳐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덕을 표현할 때도 ‘쌓는다’거나 ‘세운다’라는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동사를 쓴다. 다른 미덕을 표현할 때 즉, 예를 지킨다거나 인(仁)을 베

푼다하여 일회성 동사를 접붙여 쓰지만 덕(德)만은 다르다. 덕이란 오랜 시간을 두고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작업이며 연속적이고

거짓 없는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미덕인 까닭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이만큼 미국 땅에서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1960년대 초부터 마틴 루터 킹목사를 중심으로 한 흑인들

의 피나는 민권투쟁의 덕분임을 우리는 잘 안다.

그 흑인 이민 선조들이 오늘의 한국이민을 포함한 모든 소수민족들에게 베풀어 준 그 德을 오늘날 우리와 함께 사는 가난한 흑인후예들

에게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德은 남을 위해 쌓는 것이지만 그 열매는 사실 너와 내가 함께 나누는 듯하다.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 德자에는 눈 목(目)자를 합하여

德目이라 쓰는데 나타난다. 물론 德을 모든 미덕의 일괄적인 집합명사로 표현하여 德目이라 쓴다 할 수 있겠으나 德目이라 하는 데는 더

깊은 의미가 있는듯하다.

눈(目)은 우리의 얼굴이고 마음의 창이다. 그러므로 德이란 쌓으면 쌓을수록 우리 자신의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남을 도

우고 베풀며 사는 사람들이 마음도 넉넉하고 얼굴이 아름답다는 뜻일 것이다.

링컨 대통령도 나이 40이면 네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이야기한 것도 불혹의 나이쯤 되면 이웃을 도우며 생활을 통하여 넉넉한 덕스러움

이 얼굴에 베어 나와야 한다는 충고로 들린다.

결국 德은 남을 위해서만 쌓는 것이 아니고 나를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쌓는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德目을 쌓아가는 삶이 되어야 하리라는 깨달음으로 각자의 생활을 되짚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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