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로저스(Jim Rogers)의 쓴소리

기본카테고리 | 2017-12-13 오후 8:17:16 | 조회수 : 1155 | 공개

짐로저스(Jim Rogers)의 쓴소리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얻으려 한다는 뜻으로

목적과 수단에 맞지 않게 결과를 쉽게 하려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때 완도정치를 유세하며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던 맹자가 제(齊)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이 때 맹자는 50이 넘는 나이였다. 동쪽에 있는 제 나라는 서쪽의 진(晉), 남

쪽의 초(楚)와 더불어 전국 제후 가운데에서도 대국이었다.

선왕(宣王)도 제주 있는 사람이어서 맹자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맹자가 말하는 왕도정치가 아닌 부국강병이었다. 선왕은 천하 통일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맹자와 선왕은 이런 문답을 하였다.

“폐하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신하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 나라 제후들과 원수가 되는

것을 원하십니까?”

“그렇지 않소. 다만 과인에게는 대망(大望)이 있기 때문이오.”

“폐하께서 말하시는 대망이란 무엇입니까?” 그러나 왕은 대답대신 웃음으로 얼버무리려고

했다. “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그 대망이란 천하를 얻는 것이지요?” 맹자가 따지듯 묻자 선

왕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천하는 무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왕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 “도덕도 중요하지만 천하를 얻으려면 전쟁도 필요하고 무력도 필요

하지 않겠소.” 이어서 맹자는,

“지금까지 여러 나라가 모두 무력으로 천하를 얻으려고 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또다시 무력으로 천하를 통일하겠다고 하시니, 이는 마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緣木求魚]과 똑같습니다. 더구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일으켜 얻지도 못할 천하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백성들을 죽이고 나라를 망치는 일입니다.”라고 선왕을 설득하였다고 한다.

요즈음도 하던 일을 모두 접고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잡으려고 매일같이 생업은 팽개치고

복권에만 목을 매는 사람들을 ‘연목구어(緣木求魚)’격 이라고 한다.

지난 8월 중순에 강연과 다큐를 결합한 KBS의 교양프로인 명견만리(明見萬里)에 세계적인

투자자 미국의 짐로저스(Jim Rogers)회장이 2차에 걸쳐 대한민국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지금도 1999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방문 했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당시에는

특유의 성실함과 혹독한 경제혁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외환위기를 극복했었다.

짐로저스 회장은 오래 전부터 한국 방문을 여러 차례 하면서 한국을 너무나 잘 아는 대한민

국을 아주 좋아하는 친한 투자가이다. 한국은 강하며 엄청난 에너지 때문에 한국에 대하여

투자 등으로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번 한국방문에서 홍대입구와 대학 로 등 젊은이들이 많이 활동하는 전국의 여러 곳을 찾

아 다녔다고 한다. 수많은 청년들과 만나면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들의 장

래 희망과 갖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놀랍게도 1위는 공무원이었고

그 다음이 연예인이었다.

공무원 시험의 낮은 확률(1.8%)에도 최선을 다하는 한국 청년들이야 말로 용감한 투자자들

이다. 하루 종일 공부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고 있다. 공무원을 꿈꾸며 준비한다

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청년들의 노력이 참 대단했지만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청년들이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청년들이야 말로 가슴 뛰는 일을 찾아 풍부한 도전을 하고 실패

도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는 청년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그들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없는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며 역동적인 비전을 품으며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젊은이

들이다. 자신들의 역량과 소질 있는 전문분야를 키워나가기 보다는 평범하고 안정된 공무원

만 꿈꾸고 있다. 공시 원과 독서실에서 하루의 시간을 모두 보낸다는 사실에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바다의 선박들은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선박은 항구에 정박해

두기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다소 비바람과 풍랑이 일어도 선박들은 고기를 잡으러

항해를 하고 물류수송을 위해서 컨테이너를 싣고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선박들이

안전하다고 항구에만 정박만 한다면 그 목적과 사명을 다 하지 못하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

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머리가 명석하며 유난히 손재주가 좋은 한국의 청년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가 말하는 대한민국은 인류역사상 짧은 시기에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어 낸 나라라고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성장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만들어낸 국가였

다. 그러한 발전이 이제는 더 이상 진전 없이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산

업 사회 패러다임으로 정신없이 달려온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 안의 구성원들은 서로 티격태격하기에 바쁘다. 자라나는 세대는 그 혼란 속에 삶의 의욕

도 직업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안정만 추구하는 비생산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고

걱정을 한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기존의 대한민국은 과감히 버려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에

너지가 고갈되었다면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우리를 지탱해 준 생산성이 그 빛을 다

하였다면 신뢰와 창조적인 부가가치로 대변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이 작은

땅에서 한계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세계 속으로 나아가 그들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

들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개인의 다양한 삶에 무한한 의미를 담아내는 문화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2005년경부터 추진해 온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활동이 이제 170여 개

국 50만 명으로 확대되어있다. 이들은 초기에는 인터넷 전도사 역할을 했었다. 2, 3년 동안

의 봉사활동 기간이 끝난 후에도 현지에 자리를 잡고 디지털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부분이 현지 정부의 디지털 분야 컨설턴트로 활약하거나 관련 사업을 개인적

으로 전개하기도 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좋은 뜻을 가지고 현지 커뮤니티와 한마음으로 그

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하기도 하여 현지 주류사회

일원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사례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청년들이 도전과 변

화를 외면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넓은 세상을 향하여 날개 펴고 나갈 수 있도록 사

회적 환경을 형성하는 것도 좋은 해법이라고 하는 짐로저스의 쓴 소리를 귀 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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