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04 일본 나고야 노리타케의 숲(ノリタケの森, Noritake Garden)

도시재생 | 2016-04-23 오후 8:24:50 | 조회수 : 13206 | 공개

1. 개요

노리타케는 1904년 나고야시 현 부지에서 도자기공장으로 창업한 일본 도자기 합명 회사가 그 전신으로서, 현재는 도자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라믹 분야, 자동차·철강 등 기간산업, 태양전지 등 에너지산업, 반도체와 의학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노리타케의 숲’은 바로 이 회사의 공장과 본사가 있었던 곳으로, 사세 확장과 더불어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공장시설을 일본 규슈, 스리랑카, 필리핀 등지로 이전하게 되고, 1990년대 본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설들이 해외 등지로 이전함으로써 현 공장부지의 재활용 문제가 대두되었다.


노리타케의 숲 입구

이에 따라 1970년대 후반 이곳에 일본 최초의 돔 구장인 '노리타케 돔'을 건설할 계획이 수립되기도 하였으나, 기업 정체성 확립 등의 관점에서 노리타케사는 창업 100주년을 기리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5억엔을 투자하여 자신들의 첫 출발지였던 공장부지와 건물들, 그리고 옛 굴뚝과 가마 등을 그대로 보존, 활용한 공원 및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여 2001년 10월 5일 개관하였다.

2. 건축 및 배치특성

일본 나고야시에 있는 ‘노리타케의 숲’은 기업 소유의 땅이 지역주민의 공원으로 재탄생한 이색적인 사례이다. 공장부지 110,313㎡중 44,960㎡가 ‘노리타케의 숲’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노리타케 뮤지엄과 공예센터, 세라믹 전시관 캔버스, 웰컴센터 등 전시시설과 아트갤러리, 판매장, 레스토랑 등 판매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노리타케의 숲 조감도

노리타케의 숲은 크게 남쪽의 상업영역과 북쪽의 자연영역으로 구분된다. 남쪽의 상업영역에는 공예센터, 스퀘어카페, 웰컴센터, 킬른레스토랑, 일본 서양식기 역사의 상징인 적벽돌건물, 다목적홀, 노리타케 사옥 등 모두 7동의 건물이 위치해 있으며, 북쪽의 자연영역에는 거대한 원통형 구조물인 굴뚝 6개를 중심으로 광장과 자연생태공원, 주차장 등이 위치해 있다.


노리타케의 숲 남측 옛 공장건물군

가장 남쪽에 위치한 웰컴센터는 비디오를 통해 노리타케의 역사와 사업들을 볼 수 있으며, 노리타케의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하는 곳이기도 하다. 웰컴센터에 인접한 공예센터의 1∼2층에는 공예센터가 있는데, 방문객들은 이 곳에서 본 차이나 제조공장으로 직물 제조에서 그림 그리기까지 노리타케의 기술과 전통을 직접 볼 수 있으며, 3∼4층의 노리타케 뮤지엄에서는 노리타케 박물관은 메이지시대에 만들어진 화려한 꽃병이나 장식 접시를 비롯해 다이쇼부터 쇼와 초기에 제조된 서양식기 등을 전시하고 다양한 도자기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노리타케의 숲 남측에 위치한 분수광장과 수로

공예센터 북측으로 노리타케 스퀘어가 위치해 있는데, 이 곳에는 노리타케의 고급 도자기와 오쿠라 아트컬렉션을 전시하는 스테이지(Stage), 일상적인 식기류를 판매하는 팔레트(Palette), 노리타케의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숍 박스(Box), 일반 방문객들을 비롯하여 전문적인 제품을 필요로 하는 호텔 및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케이터링 서비스가 제공되는 마이 다이닝(My Dining), 그리고 식음료를 판매하는 스퀘어 카페(Square Cafe)가 있다. 본래 노리다케 스퀘어는 물건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노리타케의 고향, 본래 자리에서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노리타케 스퀘어

동문(East Gate)쪽의 적벽돌 건물은 1층 일부공간에 킬른(Kiln)레스토랑, 1층 일부공간과 2층에 노리타케 가든 갤러리가 위치해 있다. 도자기를 굽던 요(窯)라는 의미의 킬른은 노리타케 식기류로 서빙되는 양식 레스토랑이며, 2층의 가든 갤러리는 도기와 그림, 조각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는 곳이다. 이 건물에 바로 인접하여 일본의 서양식 식기류 역사의 상징적 건물인 3개의 적벽돌 건물군이 하나의 건물을 형성하고 있는데 일본 산업시대의 초기건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킬른(가마라는 의미) 레스토랑과 그 앞의 중정

차량출입구인 동쪽의 주차장 출입로를 따라 기념비처럼 서 있는 6개의 거대한 굴뚝은 예전에 도자기를 구워 내던 가마의 굴뚝으로 원래 45미터 높이였던 것을 10미터 정도 높이로 잘라 낸 것이다. 이 굴뚝을 따라 도자기를 굽던 가마의 터널이 옛 유적처럼 아직 남아 있다. 굴뚝 바로 북쪽으로 인접하여 굴뚝광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굴뚝광장 동측의 보행로를 따라 있는 도자기 가마(窯)의 벽(Kiln Wall)은 원래 공장건물의 기초였던 것으로, 이 벽에 노리타케 가든 재단에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 명판을 전시해 놓았다.


예전에 도자기를 구원내던 가마의 굴뚝(반으로 잘랐음)


노리타케 가든 재단에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 부착한 명판

자연영역의 서측 주차장 북쪽에 인접하여 1904년에 만들어진 노리타케의 작은 가마 하나가 남아 있는데, 이것은 방문객들에게 그 시대의 열정을 보여주는 역사적 유물이다.


1904년에 만들어진 노리타케의 작은 가마 유적

북측 공원에는 향토수종인 졸 참나무 등을 심고 비오톱을 만들어 생태계가 복원되어 있으며, 상업문화시설들이 위치한 남측지역에는 메타세콰이어와 느티나무를 심고 공원 경계를 따라 은행을 이용하는 등 상록수와 낙엽수가 식재되어 있다.
 
3. 의의

‘노리타케의 숲’은 단순히 도자기를 만들던 공장건물을 재활용하여 공원 및 복합문화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더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이것이 공공재원에 의하여 조성된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이 소유부지를 자체적으로 제공하여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도심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민간소유 공장부지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고가로 판매되어 아파트나 상업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민간회사 자체적으로 도심지 이전 공장부지를 아파트나 다른 판매시설 등 상업적인 용도로 전환하여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기존의 공장부지에 남아있던 공장건축물을 재활용하여 기업의 유산보존과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으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민간기업의 자산환원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또한 노리타케사는 ‘노리타케의 숲’이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공원녹지라는 얼굴로 기업의 100주년 역사와 기업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전략을 선택하여 자연과 커뮤니티 문화 사이의 공존을 표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노리타케의 숲은 기업이 환경, 문화, 산업, 일상생활, 경제, 그리고 자원 등과 같은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생태적, 친환경적 기업임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공원 및 복합문화시설의 조성에 있어 새 건축물을 건립하기보다는 기존 건축물을 개조하여 재활용하고 있으며, 도자기에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도자기를 만들 때 쓰던 옛 도구들과 함께 일본 요업에 대한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노리타케는 이 공원을 통해 기업의 정체성, 건축물의 재활용성, 지역사회 공헌 등 기업이 지역사회에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4. 수상
굿 디자인 상 (2003 년)
제 23 회 「녹색의 도시 상 '국토 교통 대신 상
2002 년도 「나고야시 도시 경관 상 '
 

출처 및 참고문헌

1. http://www.noritake.co.jp/mori/
2. http://www.c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567
3.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31211_0012584564&cID=10807&pID=10800
4. 산업시설 재생의 방향과 전략 연구 - 그린과 문화를 통한 재생 사례를 중심으로 -, 성종상(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5. http://ja.wikipedia.org/wiki/%E3%83%8E%E3%83%AA%E3%82%BF%E3%82%B1%E3%81%AE%E6%A3%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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