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업단지 태동기(下) : 개성공단 1단계 사업
개성공단 기본계획은 2001년 3월부터 전체 개발계획과 철도, 도로, 구릉지, 등 지형여건을
고려하고, 자족성과 경제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업의 조기시행을 위해 지장물이
적고 토공량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지구계를 설정하였다.
지구 내 삼봉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보존하고 주변에 중앙공원과 녹지를 계획하여 수변공원
을 제공하고자 했다. 남북연결도로와 접속되는 단지진입부와 중앙에 지원시설용지를 배치하
여 이용의 편리성을 도모하였다.
유치업종은 남북경제교류에 적합한 노동집약적 경공업인 섬유ㆍ봉제ㆍ의복ㆍ피혁ㆍ신발ㆍ전
기ㆍ전자부품 등을 주 업종으로 선정하고 입주예상업체는 250개 내외로 추정하였다.
개성공단의 도로는 동측 지구계를 접하여 경의선 철도가 남북으로 통과하게 배치하고, 남동
쪽 지구계까지 남북연결도로가 접속되도록 하였다. 북측으로 개성시와 연결되게 도로체계를
구축하고, 지구 내는 격자형가로 체계를 유지토록 하였다. 북측 근로자의 통행을 위하여 동
ㆍ서ㆍ남ㆍ북의 주요도로에는 자전거 도로를 병행토록 계획하였다.
많은 진통과 협의를 거쳐 마침내 2003년 6월30일 남한 관계자 119명과 북한의 중앙특구개
발지도 총국 박창련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개성공단 착공식이 거행되었다.
뒤따라 지형측량, 토질조사와 경의선 철도노선 계획변경이 이루어졌다.
2004년 3월23일 개성공단 개발사무소를 개설하고 개발감독과 지원업무수행을 위한 6명의
직원이 개성에 상주를 시작했다. 개성사업소 앞에 한반도 기와 시행기관의 회사기 게양을
위한 협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북한 측은 깃대높이 6m 미만과 ‘한국’ 이라는 자구를 붙이
지 말도록 하였다.
5월24일 상주직원들은 10m 높이의 깃대설치 도중 북한 안내원이 이를 제지하는 등 긴장상
태가 이어지다가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차원에서 깃발게양을 적극 요구하여 2004년 6월
16일부터 공식 게양이 성사되어졌다.
초기에는 개발사업소로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하였으나, 2004년 10월21일에 1만1571㎡ 부
지에 지상 2층의 연면적 1702㎡ 규모를 신축하게 되었다. 2004년 8월30일에는 단지 내 기
반시설공사에 착수하여 우수ㆍ오수ㆍ상수 등 관로 106Km 와 포장면적 54만1천㎡ 을 완성
하였다.
개성공단에 필요한 용수ㆍ전력ㆍ통신시설은 한국토지공사,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관련기관
에서 북측과 수차례 협의 하였다.용수는 개성공단 북쪽 약 24Km 에 위치한 월고저수지에
서 6만㎥/일 원수를 끌어와 개성공단 인근에서 정ㆍ배수장을 건설 후 각 공장 등에 공급하
기로 하였다.
전력은 한국전력이 10만kw의 전력을 공단 내 변전소로 송전하여 공급하는 기본 합의서
를 체결한 후 2005년 3월16일 분단 후 최초로 남한의 전력 1만5천kw를 시범단지 입주기
업에 배전방식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통신시설은 통신공사(KT)에서 문산⟷개성전화국⟷공단을 연결하는 전송망과 시설 1만 회선
을 구축하기로 하는 통신공급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2005년 12월28일 직통전화 300회선
을 개통하였다.
용수는 개성공업지구 조성에 필요한 기반시설 중 가장 큰 현안사항이었다. 용수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공단 북쪽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방안과 임진강 물을 끌어오는 방안 등을
검토하였으나 막대한 사업비와 소요기간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비를 줄이고 조시실행이 가능하도록 이미 개성시의 용수공급을 위해 계획된 월고저수지
를 확대 건설하기로 북측과 합의서를 체결하고 2005년 10월28일 저수지 및 관로건설에 필
요한 기술과 자재ㆍ장비를 북측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총 2만2천여 대의 장비와 28km의 상수관로 등 자재를 지원하여 2007년 6월30일 개성공단
에서 약 17km 떨어진 월고저수지에서 원수(原水)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함으로써 용수 문제
를 해결하였다. 2007년 10월부터 용수시설이 정상 가동했다. 이 시설은 개성공단에 1일 4
만5천 톤 과 개성시에 1일 1만5천 톤의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되었다.
공단 내에 근로자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목표로 조성한 민족공원은 고려의 옛 수도였던
개성의 역사성을 반영하여 한민족의 전통과 뿌리를 공감할 수 있도록 전통공원으로 만들어
졌다.
창덕궁 부용지를 닮은 네모난 연못을 만들고 그 안에 둥근 섬을 두어 세심지(洗心池)라 명
명하고, 부용정과 같은 동심정(同心亭)을 두고 그 뒤쪽으로는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육각
모양의 망일정(望一亭)을 설치했다.
주위에 삼봉공원, 통일체육공원, 평화기념광장을 배치하여 공단 종사자들의 체육활동과 휴
식 공간으로 제공하면서 마침내 2007년 12월31일 개성공단 1단계개발사업을 모두 준공 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