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신건축 06 프랑스 리옹 오렌지 큐브(The Orange Cube, Lyon)
1. 리옹 및 콩플뤼앙스(Confluence) 개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리옹은 론강의 남북연안과 동부로 뻗은 파리와 마르세유를 잇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론주와 론알프스지방의 대표적인 상업중심도시이다. 론(Rhone)강과 손(Saone)강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리옹시는 강을 중심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수변도시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 리옹의 손강변에 위치한 문화시설 겸 사무소건물, 오렌지 큐브
론강과 손강이 만나는 리옹 콩플뤼앙스 전경
리옹은 유서깊은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시가지 지역과 리옹의 발달을 주도하는 신시가지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리옹을 관통하여 흐르는 손강을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으로도 두 지역은 구분된다. 구시가지의 푸르비에르언덕을 중심으로 중세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으며 근처에는 로마시대의 극장 유적지도 남아있다. 벨쿠르광장에서 시청으로 이어지는 길이 리옹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며, 동쪽으로 펼쳐진 신시가지는 파르디외 지역으로 불리는데 고층의 건물과 세계적인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그중 가장 높은 건물이 리옹은행 빌딩이다.
리옹 콩플뤼앙스의 오렌지 큐브 위치도(출처 : 구글어스)
기원 전 1세기에 건설되어 로마 시대부터 정치, 문화,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리옹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발굴된 로마시대 유적지와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로마시대 유적이 발굴된 푸르비에르(Fourviere) 언덕은 옛 시가지 왼쪽에 있는 야트막한 구릉지대로, 붉은색 기와 건물이 언덕을 빼곡하게 뒤덮고 있으며 건물 사이로 작은 길과 골목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수많은 계단을 지나야 언덕 정상부를 오를 수 있는데, 생장대성당에서 출발하여 언덕을 오르는 케이블카가 있어 편라하게 이용가능하다. 정상에는 언덕 이름을 딴 푸르비에르 노트르담(Notre-Dame de Fourviere) 성당이 있다. 1872년부터 1896년 사이에 건설된 것으로 화려한 모자이크와 벽화로 장식된 내부가 볼 만하다. 북쪽 탑에서는 리옹 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푸르비에르 노트르담(Notre-Dame de Fourviere) 성당이 멀리 보이는 푸르비에르 언덕
콩플뤼앙스(Confluence)는 두 강의 합류지점을 일컫는 단어로 리옹시를 통과하는 론강(Rhône)과 손강(Saône)이 만나 이루는 작은 반도를 가리킨다. 이곳에는 오랫동안 근대산업과 교통인프라가 집적해 있었는데, 1950년대부터 산업이 서서히 쇠퇴하면서 리옹 도시재생(Renouvellement urbain) 프로젝트의 대상이 되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1998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2. 프랑스 리옹 오렌지 큐브의 건축특성
오렌지 큐브는 프랑스 리옹의 손강변에 위치한 문화시설 겸 사무소건물이다. 건물에 두 개의 커다란 둥근 구멍이 나있는 이 건물은 파리에 사무실이 있는 Jakob + Macfarlane Architects가 설계한 것으로, 2006년 1월의 현상설계에서 당선되었다. 당시 어떤 임대자도 없었기 때문에 요구조건은 단지 반 에이커의 대지 위에 눈을 끄는 구조물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그와 같은 생각에서 현상설계를 하게 되었는데, 아이콘적인 건물을 만들고, 이러한 재미있는 건축을 통해 누군가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었지요.”라고 MacFarlane은 설명한다.
도시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 오렌지 큐브(출처 : 인터넷자료)
오렌지 큐브는 부동산회사인 까르디날 그룹(Cardinal Group)의 본사사옥이자 RBC의 디자인 전시장(쇼룸)으로, 연면적이 6,300㎡이며 콘크리트와 알루미늄시트로 마감되어 있다. 1,000만 파운드의 이 건축물은 햇빛과 보온성능 및 환기에 중점을 둔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로서, 서로 다른 크기의 원들로 구멍이 뚫린 오렌지색 그물눈 파사드로 되어 있다. 입면디자인은 T.E.S.S가 맡았다.
이 복합용도 건축물의 건설은 2008년 중반에 시작하여 2011년 초에 완공되었다. 이 시기를 전후해서 근처에 녹색의 또다른 큐브(The future world headquarters)가 2014년에 건립될 예정이다.
녹색의 큐브건물 euronews lyon 조감도(출처 : 인터넷자료)
2014년에 완공된 녹색의 큐브건쿨 euronews lyon(출처 : 인터넷자료)
오렌지 큐브는 론강 및 곤강의 콩플뤼앙스 가까이 위치한 이전의 부두를 개량할 목적으로 추진된 대규모 도시재생개발사업의 일부이다. 이 지역에는 드와네(les Douanes), 까피따네리(la Capitainerie), 쉬크리에르(la Sucrière), 살랭창고(les Salins warehouses), 크레인 및 기타 기능적 요소들이 남아 있다.
리옹 콩플뤼앙스 지역의 드와네(les Douanes)
이 도시계획 프로젝트는 1998년, 프랑스 항해수로국(VNF)이 케스 데 데포(Caisse des Dépôts ; 프랑스 중앙 및 지방정부를 대리하여 공익적 임무를 수행하는 공공재정기관)와 상 리옹 콩플뤼앙스(Sem Lyon Confluence)를 파트너쉽으로 하여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리옹 강변의 오래된 항구와 산업유산들을 재개발하여 건축적, 문화적, 상업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과거 창고, 크레인 등 강과 연관된 기능적 요소들로만 이루어졌던 이 지역은 강과 주변 언덕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새로운 경관을 창출하는 실험적인 영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리옹 콩플뤼앙스 지역(출처 : 인터넷자료)
오렌지 큐브는 6개층의 건물로 리옹의 오래된 항구지역에 위치해 있다. 직각의 큐브모양으로 된 이 건물은 세 개의 아치를 가진 바로 옆의 살랭건물(the Halles des Salins)과 대비되며 주변의 도시적 컨텍스트에서 벗어난 자율성(독립성)을 보여준다. 큐브는 6,300㎡의 연면적을 가진 다양한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다.이 건물은 세 개의 원뿔형 구멍(보이드)이 세 개의 층(파사드 부분, 출입현관, 지붕옥상)을 만들어 낸다. 육중하게 뚫려진 구멍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의 공간으로 대지와의 관계를 형성하며, 자연광이 일반 사무실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세 개의 아치를 가진 바로 옆의 살랭건물(the Halles des Salins)
리옹 콩플뤼앙스 지역내 오렌지 큐브 위치도
오렌지 큐브 1층평면도
오렌지 큐브 메자닌층 평면도
오렌지 큐브 5층평면도
오렌지 큐브 6층평면도
남서쪽의 강측으로 뚫려 있는 건물 모서리의 커다란 원뿔 구멍은 빈 공간(보이드)을 형상하고 있으며, 큐브는 내부를 향해 수평으로 뚫려 타원형의 보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구멍의 두 곡선은 사무실과 발코니로 둘러싸여 커다란 아트리움을 형성한다. 이는 네 개층에 걸친 이 구조물의 기하학적 규칙성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남서쪽의 강측으로 뚫려 있는 건물 모서리의 커다란 원뿔 구멍
원뿔 구멍에서 하늘로 본 모습(출처 : 인터넷자료)
원뿔구멍에서 강변으로 바라본 모습(출처 : 인터넷자료)
원뿔구멍에서 실내로 바라본 모습(출처 : 인터넷자료)
오렌지 큐브 세 개의 원뿔형 구멍(보이드) 기본 컨셉
세 개의 원뿔형 구멍(보이드)이 직각으로 된 큐브의 내부를 뚫고 들어가는 형태의 개념도
세 개의 원뿔형 구멍(보이드)이 뚫린 오렌지 큐브의 기본 컨셉
입구의 구멍은 시각적으로 큐브를 살랑홀의 아치형 구조와 연결된다. 이 구멍은 오렌지큐브 내부의 전시홀로 들어가는 캐노피 역할을 한다.
오렌지큐브 내부의 전시홀로 들어가는 캐노피 역할을 하는 입구
시각적으로 큐브를 살랑홀의 아치형 구조와 연결되는 입구의 구멍
시각적으로 큐브를 살랑홀의 아치형 구조와 연결되는 오렌지 큐브 입구(출처 : 인터넷자료)
시각적으로 큐브를 살랑홀의 아치형 구조와 연결되는 오렌지 큐브 입구
구멍은 지붕테라스를 만든다. 커다란 테라스는 이 건물 기하학의 시각적인 고요함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리옹시와 리옹 콩플뤼앙스, 푸르비에르 언덕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게 해준다.
푸르비에르 언덕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옥상 테라스(출처 : 인터넷자료)
1층에서 2개층이 오픈된 설계는 전시공간을 위한 것인 반면, 상층부는 임대사무공간용으로 계획된 것이다.
2개층이 오픈된 1층 가구 전시공간
오렌지 큐브는 29m x 33m의 콘크리트 프레임으로 되어 있다. 이 구조는 규칙적인 골조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이루어진다. 이 건물은 가로레벨에서 강변둑에 있는 네 개의 부두잔교와 연결된다.
전시장(쇼룸) 인테리어의 특징은 작은 구멍이 뜷린 길다란 벽이다. 이 벽에는 가구를 배치한 60개의 벌집구멍(alvéoles)이 있으며, 이 벽이 L자 모양으로 전시장을 에워싸고 있다.
전체 벌집구멍은 독특하며, 각 예술품들을 잘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2개층 높이의 벽은 전시품용 다각형 구멍들이 뚫려 있다.
벌집구멍처럼 나 있는 전시장 쇼룸
오렌지 큐브는 자연광을 유입하고 조망과 공기순환을 위해 구멍뚫린 경량 알루미늄 파사드로 되어 있다. 알루미늄판에 뚫린 구멍은 다양한 크기의 둥근 패턴이 무작위로 배열되어 있다. 침투성의 금속 파사드는 큐브의 후퇴부(셋백)를 관통하여 지붕층까지 연결된다. 이는 바로 옆에 있는 강의 유동적인 움직임을 반영하여 픽셀형 패턴으로 구멍이 뚫려있는 또 다른 파사드가 보완한다.
구멍뚫린 금속이 사각형 유리창과 건축물 전체의 외피를 감추고 있으며, 실내공간에 태양의 그림자처럼 작용하고 있다. 오렌지색 파사드는 항구지역에서 이용되는 산업적인 색상과의 연관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자연광을 유입하고 조망과 공기순환을 위해 구멍뚫린 경량 알루미늄 파사드
오렌지 큐브는 파사드를 활용한 에너지 저소비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건물 파사드는 시각적 편안함과 보온성능을 제공한다. 이 파사드의 구멍은 내부 프로그램의 공간과 반응하여 빛의 유입량을 조절하기 위하여 계산된 것이다. 이를 통해 햇빛을 활용한 사무실 전체의 에너지 절감율이 2% 정도이다.
열냉각용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열복원시스템을 가진 지열펌프를 인접한 강에서 사용한다. 건물 전체사용 에너지의 약 10% 정도가 지붕에 설치된 광전기 변환시스템에 의해 생산된다.
3. Dominique Jakob과 Brendan Macfarlane 에 대하여
Dominique Jakob은 1990년 파리1대학에서 예술사를 공부하였으며, 1991년 파리 빌레망 건축학교(Ecole d'Architecture Paris-Villemin)에서 건축을 공부하였다. 1998∼1999년 사이에는 건축전문학교(Ecole Speciale d'Architecture)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94년 이후부터 파리 빌레망 건축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Dominique Jakob과 Brendan Macfarlane(출처 : 인터넷자료)
Brendan Macfarlane은 1984년 남캘리포니아 건축대학(Southern California Institute of Architecture)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8년 사이에 런던 바틀렛 건축대학(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1998∼1999년 사이에는 파리 건축전문학교(Ecole Speciale d'Architecture)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Jakob + Macfarlane Architects는 파리에 회사가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여 개념적이며 조립가능한 수단으로서, 더욱 가변적이고 감응적이며 즉각적인 환경을 만드는 수단으로서 디지털 기술을 탐구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T 하우스(1994), 라 가렌느 콜롱베(La Garenne Colombes, 1998), 파리에 있는 퐁피두센터의 레스토랑 조르쥬(Georges, 2000), 퐁 오데메르 극장(Theatre of Pont-Audemer. 1999∼2000) 재건축 등이 있다. 최근 작품으로는 파리의 르노 커뮤니케이션센터와 서점(2001), 대만의 타이페이 미술관(2008), 2008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의 프랑스관과 국제관(2008) 등이 있다.
출처 및 참고
1. http://www.designbuild-network.com/projects/orange-cube/
2. http://www.archdaily.com/111341/the-orange-cube-jakob-macfarlane-architects/
3. http://www.dezeen.com/2011/03/02/the-orange-cube-by-jakob-macfarlane/
4. http://www.architonic.com/aiabt/jakob-macfarlane/5203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