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03 스페인 빌바오 아롱디하 문화레저센터(Alhondiga Bilbao)

도시재생 | 2014-09-20 오후 8:38:48 | 조회수 : 11671 | 공개

도시재생 03 스페인 빌바오 아롱디하 문화레저센터(Alhóndiga Bilbao)


1. 구겐하임의 도시, 스페인 빌바오
 
스페인 북부의 프랑스 국경에 인접해 있는 도시, 빌바오...
바스크어로 빌보(Bilbo)라 불리는 이 도시는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를 통한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 빌바오 위치도(출처 : 인터넷자료) 


바스크지방 비스카야주(출처 : 인터넷자료)

바스크지방(Basque Country)의 자치주인 비스카야주(州)의 주도(州都)이며 스페인에서 열 번째로 큰 도시로서, 2013년 기준으로 인구는 367,890명이다. 스페인이나 인접한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어느 지역과도 외모와 언어가 다른데다가 공동체 의식 또한 남달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요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14세기 초, 로페즈 하로(Diego López V de Haro)가 도시를 건설한 이후, 19세기부터 인근 철광산을 중심으로 한 제철업과, 철광수출을 위한 항구가 발달하여 스페인의 상업중심지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1959년부터 격화된 바스크 독립운동의 여파와, 도시의 주력산업이었던 철강 및 조선업의 쇠퇴로 도시가 쇠락하기 시작하여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실업률은 35%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에 빌바오시 정부는 기존의 광산, 철강, 조선업 대신 문화서비스 분야로 도시발전의 방향을 전환하여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유치하면서 예술문화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1950년대 빌바오 전경(출처 : 위키피디아)


2012년 빌바오 전경(출처 : 인터넷자료)


빌바오시 지도(출처 : 인터넷자료)
 
도시의 아이콘이 된 구겐하임 미술관(분관)을 시작으로 현재, 빌바오시는 공항터미널, 고속운송시스템, 트램, 아롱디하와 같은 도시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아반도이바라(Abandoibarra) 및 조로자우레(Zorrozaurre) 지역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2. 산업시대의 유산, 아롱디하 빌바오(Alhóndiga Bilbao) 문화레저센터
 
아롱디하 빌바오는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복합문화레저시설이다.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이 빌바오시로부터 의뢰받아 만든 최초의 스페인내 공공작품으로, 티보 마티에(Thibaut Mathieu)와 공동으로 디자인하였으며 2010년 5월 18일∼10월 24일 사이에 단계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아롱디하 빌바오의 정면 출입구


아롱디하 빌바오의 우측면


아롱디하 빌바오의 좌측면

빌바오 건축가인 리카르도 바스티다(Ricardo Bastida)가 1905년에 설계한 이 건축물의 원래 용도는 대형 포도주저장고로서, 콘크리트와 벽돌로 건축되어 1909년 완공되었다. 1919년, 내부의 휘발성 물질로 인한 대형 화재를 겪기도 했던 이 건축물은 1970년대부터 레칼데거리(Recalde Street)에 새 창고가 건립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공공주거나 현대미술관, 심지어 건물 전체를 허물자는 것까지 여러 가지 활용방안이 제안되었으나 모두 폐기되고 1994년, 마침내 이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문화레저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하였으며, 바스크정부는 1999년에 이 건물을 ‘공공문화자산(Public Property of Cultural Interest)’으로 공표하고, 이후 외관의 복원과 문화레저센터로의 개조가 시작되었다.


포도주저장고의 1909년 모습(출처 : 인터넷자료)


리노베이션 모형(출처 : 인터넷자료)


외관의 복원과 내부의 개조가 이루어진 2012년 리노베이션 이후의 모습
 
총 7천4백만 유로가 소요된 이 작업은 1909년 당시 리카르도 바스티다가 설계했던 근대주의 양식의 건물외관을 복원하고 내부를 개조하여 최신건축물을 만드는 것으로, 10년의 계획과 리노베이션 끝에 2010년, 과거의 포도주저장고는 연면적이 68,000㎡에 달하는 문화레저센터로 재창조되었다. 구겐하임미술관과 역사적인 투우장(Plaza de Toros)의 중간지점인 아리퀴바르광장(Plaza Arriquibar)의 원래 자리에 그대로 리노베이션된 이 건축물은 1909년 당시 건립된 원래의 외관은 그대로 보존된 반면, 내부는 모두 철거되었으며, 현재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비롯하여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도서관, 전시실, 강당, 상점, 레스토랑 등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리노베이션에 따른 아롱디하 빌바오 문화레저센터 구조(출처 : 인터넷자료) 

‘빌바오 최초의 지붕덮인 공공광장’으로 불리게 된 이 새로운 시설은 지붕이 덮여있는 아트리움과, 이 아트리움에 면한 세 개의 적벽돌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3층 높이인 이 건물들의 전체 연면적은 43,000㎡가 넘으며 각 건물은 서로 다른 용도로 이용된다. 아롱디하 문화레저센터의 입구를 통과한 사람들은 입방체 모양의 세 건물들을 지탱하는 43개의 기둥으로 둘러싸인 아트리움 형식의 중앙광장(Gran Plaza Central)을 만나게 된다. 바닥면적이 6,193㎡에 달하는 콘크리트 바닥의 중앙광장 천정에는 인공태양이 투사되는 거대한 스크린이 매달려 있는데, 이것은 내부를 조명하는 역할과 함께 필립 스탁이 만들고자 했던 우주(아롱디하)에 필요한 열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롱디하 빌바오 1층평면도


아롱디하 빌바오 2-3층평면도


아롱디하 빌바오 지하1층 평면도


아롱디하 빌바오 지하2층 평면도
 
중앙광장에 면한 세 건축물의 1층은 각 건물들을 지탱하는 기둥만 남기고 벽체는 제거된 필로티 구조로서,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다.


바닥면적이 6,193㎡에 달하는 콘크리트 바닥의 중앙광장(아트리움)


중앙광장에 면한 세 개의 적벽돌 건물과 천정에 매달린 인공태양


중앙광장에 면한 건물 1층
 

중앙광장에 면한 건물 1층밑의 피로티


1층 휴게공간


도서관 1층의 격자형 조명바닥


1층 인포메이션센터(i)

1층에 있는 43개의 기둥들은 원래 내부의 세 건축물을 지탱하는 구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지만 이탈리아 무대디자이너인 로렌조 바랄디(Lorenzo Baraldi)의 제안에 따라 기둥 바깥에 각기 다른 형태와 재료를 둘러싼 영속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하였다. 3년전에 이 프로젝트 책임자인 스테파노 로보티(Stefano Robotti)의 제안으로 스탁은 파르마 출신의 1940년생인 로렌조 바랄디에게 이 작업을 의뢰하였는데, 그는 밀라노의 브레라 순수미술아카데미(Brera Fine Arts Academy)에서 무대디자인을 공부하였으며 제도(드로잉)에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을 비롯하여 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디노 리시, 마리오 모니첼로, 마시모 트로이시, 파올로 비르찌, 파올로 앤드 비토리오 타비아니, 알베르토 소르디와 같은 감독들과 협업하였다. “이 기둥 사이를 거니는 것은 지형과 역사, 그리고 시간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열린 시공간말이다.”라고 필립 스탁은 설명한다. 로렌조 바랄디는 로마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 ‘시네시타(Cinecittà)’(이 곳은 무대모델과 사진으로 가득한 일종의 영화박물관이다)에서 이 기둥들에 적합한 여러 가지 모델들을 연구하였으며, 파리에서 팩스로 받은 스탁의 스케치와 지시사항에 따라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그리스, 로마시대 자료를 기초로 대략 800개의 디자인을 개발하였다.


43개의 기둥이 있는 1층공간


1층공간의 기둥


1층공간의 기둥


1층공간의 기둥


1층공간의 기둥


1층공간의 기둥 

로렌조에 의하면 43개의 기둥모양들은 수백만개의 기둥과, 인류의 모든 역사를 통해 교류해 왔던 수많은 문화와 건축, 전쟁과 종교를 상징한다. 따라서 기둥을 둘러싸는 재료와 형태 및 장식은 그리스나 로마뿐 아니라 아시리아나 바빌로니아처럼 타 문화의 그림이나 조각적 표현을 포함하여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존재했던 모든 양식과 형태를 연구하여 선택되었다. 800개의 스케치 중에서 선정된 43개의 기둥 디자인에는 대리석과 벽돌, 나무, 청동과 같은 전통적인 재료들과, 시멘트와 철과 같은 현대적 재료, 그리고 레체석(Lecce stone)이나 유광세라믹과 같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랜 전통을 지닌 재료들이 사용되고 있다.


1층 레스토랑 겸 카페 

이처럼 개성있게 디자인된 43개의 기둥들이 지지하는 세 개의 건물은 각각 지식, 웰빙, 레저라는 테마를 주제로 차별화된 영역을 구성하고 있다.


실내 건물의 분리된 부분


세부분으로 분리된 부분 디테일
 
첫 번째 건물은 넓은 독서실이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디어도서관으로, 많은 서적들과 시청각자료들이 비치되어 있다. 두 번째 건물은 신체활동센터로, 각각 2층높이로 된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이 있다. 옥상의 수영장은 투명한 바닥 때문에 천정으로 비치는 수영하는 사람의 실루엣이 보는 사람들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낸다. 세 번째 건물은 무대예술 및 기타 활동을 위한 문화레저센터로서, 바스크지방의 고등무대예술센터가 이곳에 있는데, 이 센터는 얀디올라 레스토랑 뷔페와 알롱디하 상점으로 가는 공간을 공유하고 있으며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주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앙광장을 통해 두 개의 지하층과 연결되는데, 이곳에는 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강당과 전시실 및 7개 스크린을 가진 영화관이 위치해 있다. 필립 스탁의 말처럼 이 공간은 ‘mens sana in corpore sano(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라틴어로 된 모토와 어울리는 스포츠와 문화의 복합시설인 것이다.


지하1층 영화관 복도 및 계단


미디어도서관의 자료


1층에서 보이는 옥상수영장의 투명한 바닥


옥상수영장 내부(출처 : 인터넷자료)


천정으로 비치는 수영하는 사람의 실루엣(출처 : 인터넷자료)
 
19세기 확장지역의 중심인 인다우트(Indautxu) 지구 내에 있는 이 문화센터는 근처의 구겐하임미술관과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조적이다.
티타늄이라는 하이테크 재료를 외관에 사용한 구겐하임미술관과는 달리 아롱디하 빌바오는 콘크리트와 벽돌로 된 건물외관을 복원하여 1900년대 초의 근대주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겐하임미술관이 메탈 플라워(Metal flower)라고 불리는 화려한 외관을 보여주는 반면, 아롱디하 빌바오는 전통적인 건물모습 그대로 매우 수수하며 절제되어 있다. 미국의 유명 건축가(프랑크 게리)가 디자인한 구겐하임미술관과는 달리 아롱디하 빌바오는 건축가가 아닌, 프랑스의 산업디자이너(필립 스탁)가 디자인했다는 점도 대조적이지만, 필립 스탁의 말처럼, 아롱디하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반(反)엘리트주의적이며 반(反)상업적이고 무엇보다 19세기 박애주의적 열정 이상의 것이 이 프로젝트에 숨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새 문화레저센터는 준공과 함께 빌바오의 매력적인 장소가 되고 있으며, 1997년에 문을 연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도시발전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고 있다.
 
 
3.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에 대하여
 
필립 스탁은 생존하는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뿐 아니라 의상제품디자이너, 산업디자인제품 및 창의적 건축 작품으로 디자인 분야의 경계를 무너뜨린 디자이너이다.


필립 스탁(출처 : 인터넷자료)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필립 스탁은 항공기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특출난 기계적 원리를 이해하고 있었으며, 독학으로 디자이너의 길을 개척하였다. 19세에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였으며 1982년, 미테랑대통령 사저의 인테리어를 맡으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나는 부자를 위해 2억 달러짜리 요트도 디자인하지만, 가난한 사람도 살 수 있는 2달러짜리 우유병도 디자인한다."라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필립 스탁은 지극히 엘리트주의적이고 상업적이면서 또한 사회적 평등주의자이자 박애주의자이다.
 
그럴듯한 겉모습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능(function)에 중점을 둔 그의 디자인 철학은 산업디자인제품을 비롯하여 인테리어디자인, 가구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의 작품으로는 레몬 짜는 기계가 유명하다.
 
 
참고문헌 및 웹사이트
 
1. http://en.wikipedia.org/wiki/Alh%C3%B3ndiga_Bilbao
2. http://archiblock.com/philippe-starck-alhondiga-cultural-and-leisure-center/
3. http://europaconcorsi.com/projects/147921-Philippe-Starck-Alh-ndiga-Bilbao
4. http://architecturerevived.blogspot.kr/2011/09/alhondiga-culture-center-bilbao-spain.html
5. http://en.wikipedia.org/wiki/Bilbao
6. http://www.pichaus.com/architecture-all-architecture-bilbao-philippe-starck-spain-@0407fca848c2c5daeae8f6b058d9ebef/
7. http://www.arup.com/Projects/AlhondigaBilbao.aspx
8. http://www.build-magazin.com/index.php/architectureinterior/items/cultural-and-leisure-centre-by-starck-arup-and-mecsa.html
9. http://www.alhondigabilbao.com/web/guest
10. http://www.bilbaointernational.com/en/the-columns-of-alhondiga-bilbao/
11. http://www.d-oz.net/bbs/view.php?id=designer&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desc&no=1&PHPSESSID=810443385693f53ac2031c935a8102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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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
청산객잔   2016-03-02 14:13 [ Modify ]  [ Delete ]
귀한 자료 잘 봤습니다.
무지개   2014-09-27 12:30 [ Modify ]  [ Delete ]
Thank you...
데니스   2014-09-27 00:40 [ Modify ]  [ Delete ]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