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NEW-제주‥도시를 디자인하자 … 하천경관-산지천

이정민 박사

산지천 복원 도심 활력 회복 계기
주변 환경 개선 시민 친밀도 높여야


산지천은 제주도심을 살리는 기폭제다.

도심부는 그 도시의 건강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좋은 도시는 도심이 살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제주시는 주거지의 외연적 확산에 따라 도심의 상권은 점점 쇠퇴했고, 도심의 경관은 매력적이지 못했다.

2002년 산지천의 복원으로 제주시 도심의 경관이 나아졌다. 옛날 그 모습 그대로 복원이 안 됐다는 일부 비판이 있었지만, 산지천 복원사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생태도시의 모범적인 사례로 선정돼 관련학과 학생 및 전문가들의 답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산지천의 복원으로 도심이 건강해질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산지천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뭔가 어색하다. 음악분수에 있는 사람들은 보면 그건 산지천 때문이라기보다 분수가 있기 때문에 모이는 것이다. 산지천은 일반시민이나 관광객들이 발을 담그는 것이 어렵기 때문인지 산지천 주변에 사람이 없다.

산지천이 시민, 관광객과 친숙해질 때 도심의 활력이 살아난다.

산지천 주변 산지로와 중이문로변로 주변에 있는 사창가가 정리돼야 한다. 획일적인 단속도 필요하지만, 주변 환경의 개선을 통해 용도변경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중이문로를 노천카페로 조성해 시민, 관광객과 산지천이 보다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문시장~중앙로~탑동광장~산지로~동문시장’ 구간을 순환 트랜짓몰(transit mall) 형태의 특화거리로 조성해 제주시 도심활성화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산지로가 보행자 위주의 도로로 개편이 되면 산지천 주변 지역에서 용도 전이가 이뤄진다.

산지천 주변 지역이 정비되면 산지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천이 될 것이고,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하천이 될 것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산지천은 제주도심을 다시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산지천이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경쟁력 확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지혜와 작은 힘을 모아 하나씩 바꾸어 나아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