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NEW-제주 … 도시를 디자인하자 … 조망점
이정민 박사
조망점서 도시 스카이라인·자연경관 감상
중산간 지역 조망점 동적으로 고려돼야
제주도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제주도 전역이 조망대상이고 조망점이 된다. 조망점은 특별한 가치가 있는 경관을 조망하는데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나 사람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장소에 지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자의 예로 사라봉, 별도봉, 한라산 등과 같은 주요 산과 오름의 정상, 해안도로, 산록도로 등을 수 있다. 이 조망점들에서는 도시 전체의 스카이라인과 파노라믹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야간에 산록도로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실루엣과 바다위에 떠 있는 어선의 불빛은 보기 드문 장관이다.
후자의 예로 탑동광장, 민속자연사박물관 입구, 용두암, 연삼로, 동서광로, 제1횡단도로와 그 교차로 등이 그 예일 것이다. 주요도로를 따라 운전할 때, 구간별로 한라산과 오름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와 상쾌함과 편안함을 운전자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나 시점이 집중하는 도로의 곡선부에 있는 나 홀로 아파트와 고층빌딩으로 인해 시야가 단절되고 있다.
탑동광장은 어떠한가? 방호벽 때문에 바닷가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건물들 때문에 한라산도 보이지 않는다. 개방감과 시원함을 느껴야 할 탑동광장에서 왠지 답답함만이 밀려올 뿐이다.
도시경관관리계획에서 조망점의 선정과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번 도시경관관리계획에서 다음 두 가지가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는 중산간지역 개발행위에 따른 경관성 검토 작업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관성 검토 작업 시 정적인 조망점에서 경관변화만을 검토하고 있는데, 중산간지역의 경관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조망점이 동적으로 고려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경관감상에 관련된 것이다. 한라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산록도로의 주요 지점에 경관감상에 편리하도록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경관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 주변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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